더클래식의 <마법의 성>

작사/작곡 김광진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더클래식'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AL8 sIDwHDk? si=BR6 dou-1 rQnsKP5 U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 더클래식의 <마법의 성> 가사 중 -




더클래식은 1994년 데뷔했습니다. 현재는 보컬을 맡은 김광진과 키보드와 보컬을 맡은 박용준으로 구성된 2인조 듀엣 그룹입니다. 팀명은 10년, 20년이 지나도 고전 음악처럼 오래도록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1집 <더 클래식>은 가수 이승환이 직접 제작을 맡아 그의 회사에 발매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노래가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곡이죠. 노래 가사가 아름다워서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도 실려 있습니다. 많은 후배 가수들이 잊을만하면 커버와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고요.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 2 : 그림자와 불꽃>이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라고 하네요.

1995년 발매한 <The Classic 2>에서는 '여우야'라는 노래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건반 박용준, 기타 함춘호, 드럼 김영석 등이 당시 멤버였습니다. 1997년 3집 <해피 아-워>를 선보이지만 1,2집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팀 활동이 멈춰 서죠.

이후 김광진은 솔로 뮤지션 활동을 박용준은 건반 세션과 대학 강연을 중심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해지네요. 김광진의 솔로 활동은 <가사실종사건>에서 <편지>라는 곡을 다룬 바가 있습니다. 2024년 30주년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필라테스에 빠졌다는 후문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마법의 성'입니다. 딱 봐도 애니메이션 제목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성 안에는 공주가 갇혀 있습니다. 화자는 그 공주를 구출해 내서 사랑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에는 화자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빌런이 존재하죠. 하하하.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엔/ 수많은 어려움뿐이지만' 부분입니다. 화자와 상대의 상황이 그려집니다. 상대는 마법에 빠진 공주, 화자는 그 공주를 사랑하지만 쉽사리 그런 마음을 드러내기 어려운 수줍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 거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혤 달라고' 부분입니다. 하지만 외유내강의 소유자인 화자는 마법에 빠져 있는 공주를 구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초라하기에 끝없는 용기와 지혜를 구하고 있죠.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 어둠의 동굴 속 멀리 그대가 보여/ 이제 나의 손을 잡아 보아요/ 우리의 몸이 떠오르는 것을 느끼죠' 부분입니다. 지금 화자는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길입니다. 마법이라고 부린 걸까요. 공주의 손을 잡고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 부분입니다. 둘은 손을 잡은 채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자유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끝없는 용기와 지혜'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2026년 새해의 첫날이니까요. 언젠가부터 누군가에게 전하는 새해 인사에 감흥이 없어졌습니다. 그냥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대신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는 사이 상대방의 내년을 응원하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죠.

연말연초가 되면 새해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늘 천편인륜적으로 긍정의 메시지가 쏟아지죠. 그렇게 좋은 말들이 홍수를 이루는데 한 해를 지내고 나서 돌이켜 보면 그 바람과 소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바쁜 형국이 됩니다. 과연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덮어놓고 긍정은 사실 긍정이라고 볼 수 없죠. 우리의 삶이 긍정과 부정의 연속선 상에 있다는 사실을 꺼내 들면 마냥 긍정적인 이야기만 건네는 것은 본질을 놓치고 피상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말을 하는 사람도 그 말을 듣는 사람도 진정성은 스킵하고 인사를 주고받죠.

지금도 보신각 종소리나 정동진에서 해돋이 보러 가시는 분 있으실까요? 한 때는 새해맞이로 그걸 안 하는 사람이 더 초라했었죠.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저는 12월 31일의 해와 1월 1일의 해가 무슨 차이를 갖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달력이 한 장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새것으로 바뀌는 정도의 수준이죠. 365일 그 많은 날을 흘려보내고 못 했던 일을 1월 1일이 되었다고 갑자기 이루어지리라 믿는 것도 난센스일 겁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계획과 실행은 그때그때 하는 방식으로 바뀐 삶을 살고 있죠.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좀 우울하죠? 하하하. 그래도 새해 벽두인데 말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저도 첫 책 <지구복 착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 책에 '지구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거든요. 하하하.

복이라는 한 자는 너무 포괄적이어서 사용하기 편하지만 반대로 그 단어가 가진 불특정성으로 인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몸이 편찮은 사람에게는 '새해는 몸 건강하세요', 수능을 앞둔 학생에게는 '시험 잘 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란다'처럼 듣는 상대방의 개별성에 맞춰서 복을 구체화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낫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노래의 가사로 돌아가 보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라는 복주머니는 어떠세요? 긍정과 부정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리 인생에서 꼭 필요한 심적 자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것을 잘 느끼고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테니까요.

저마다 발휘해야 하는 용기와 지혜가 다를 수 있으니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관계를 푸는 지혜'처럼 몇 글을 자를 더 덛붙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습니다. 저 자신에게는 올해 '하산을 시작하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이제는 산을 올라가는 삶이 아니라 내려가는 삶으로 시선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시선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 삶 전체를 송두리째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켜야 그 길을 잘 내려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말이죠.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죠. 산을 오를 때 쓰는 힘과 내려올 때 쓰는 힘이 다르기에 그걸 잘하지 못하면 구를 수 있습니다. 하하하. 그렇다고 겁을 내며 쭈뼛쭈뼛 걷고 싶진 않습니다. 씩씩하고 굳세게 발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죠.

또 내리막길이 갖는 위험에 대한 대비와 즐거움을 아는 지혜도 필요할 겁니다. 이제는 정상과 같은 곳에 시선을 고정하지 않고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아야 하겠죠. 누가 먼저 정상에 도착했느냐의 경쟁의 법칙에서 벗어나 누가 안전하고 즐겁게 그 길을 내려갔는지에 방점을 찍어야 할 듯하고요.

여러분에게는 올해 어떤 색깔의 '끝없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신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끝없는 용기와 지혜'를 응원합니다. Happy new year!


PS. 마법에 걸린 공주가 우리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보통은 마법사가 마법을 거는데,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마법을 걸어놓은 것도 꽤 될 겁니다. 저마다 걸린 마법은 다르죠. 누구는 두려움, 누구는 불안함, 누구는 낮은 자존감 등등. 올해 꼭 그 마법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으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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