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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Mar 28. 2024

트와이스의 <CHEER UP>

작사 Sam Lewis 작곡 블랙아이드필승, 최규성, Rado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트와이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4 dOD8 FfoOjs? si=YOVTM17 GXJqKBZuG

CHEER UP BABY

CHEER UP BABY

좀 더 힘을 내


여자가 쉽게 맘을 주면 안 돼

그래야 네가 날 더 좋아하게 될걸


태연하게 연기할래 아무렇지 않게

내가 널 좋아하는 맘 모르게


just get it together

and then baby CHEER UP


- 트와이스의 <Cheer up> 가사 중 -




아 뜨거워

전화에 불난다

전화 좀 그만해


목소리 안 들으면

숨이 안 쉬어져

너무 예뻐서

심장이 떨어져


메시지는 가볍게 무시

전화를 못 받아서 미안

이런저런 사정을 둘러대고

좀 있다가 연락한다고 말하고

통화를 잽싸게 종료하지


넌 안절부절

식은땀 한 바가지

바로바로 대답하며

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넌 매력 없어


여유를 좀 가져 봐 

네가 바라는 모습 될 거야

지금은 좀 이를 뿐


이러다가 제 뿔에 지치면

난 어쩌지

사실은 너에게 빠질까 봐

내 맘을 감추는 것뿐


힘을 내

여자는 내숭인 거야

남자들도 내숭 좋아하잖아

줄 듯 말 듯 태연하게

연기하는 거 안 보여


조르지 마

나 어디 안 가

성의를 좀 더 보여봐

너의 곁으로 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cheer up!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한 9인조 다국적 걸그룹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죠. 한국 국적의 나연, 정연, 지효, 다현, 채영과 일본 국적의 모모, 사나, 미나 그리고 대만 국적의 쯔위가 멤버죠. mNet에서 반영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SIXTEEN>으로 7명이 선정되었고 추가로 2명이 더 합류했죠.

그룹명 TWICE는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감동을 준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트와이스는 3세대 걸그룹 중에서 가장 잘 된 케이스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와 함께 TT가 초대박곡이었습니다. 데뷔곡은 <OOH-AH하게>였죠. 2017년 일본, 2020년에는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 2세대 걸그룹에 이어 3번째 웨이브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죠

각종 진귀한 기록을 보유한 그룹입니다. 걸그룹 중에서는 처음으로 음악방송에서 무려 121번이나 1위를 했다고 하네요. 보이그룹과 걸그룹 통틀어서 1억 스트리밍 곡을 10개 보유한 유일한 그룹입니다. 2022년 걸그룹 역사상 국내 음반 누적 출고량이 1,000만 장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아 입 아파~. 그만할게요. 하하하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6년 두 번째 미니앨범 <Page2>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공개 30분 만에 45만 뷰를 달성하며 음악방송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한 곡이죠. 다음 노래가 TT였고요. 현재는 4세대 걸그룹으로 변신 중인 듯 보입니다. 올해 2월 영어 싱글 앨범 <I got you>에 이어 세 번째 미니앨범 <With You-th>를 발매했죠. 2016년부터 2019년도를 전성기라고도 많이 말하는데, 리즈 시절을 다시 보길 기대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cheer up'이죠. 우리말로 '기운 내, 힘 내' 정도가 되겠죠. 이 노래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내숭을 떨면서 조금만 더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달라고 말하면서 지치지 말고 계속하라고 하죠. 좋은 마음을 감추며 남자가 더 적극적이길 원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 처한 남자분은 애간장이 타들어 갈 것 같네요. 하하하.

'매일 울리는 벨벨벨/ 이젠 나를 배려해줘/ 배터리 낭비하긴 싫어/ 자꾸만 봐 자꾸 자꾸만 와/ 전화가 펑 터질 것만 같아'가 첫 가사입니다. 상대가 전화를 미친 듯이 화자에게 거는 상황이죠.

'몰라 몰라 숨도 못 쉰 대/ 나 때문에 힘들어/ 쿵 심장이 떨어진대 왜/ 걔 말은 나 너무 예쁘대/ 자랑하는 건 아니고' 부분입니다. 자랑하는 거 맞습니다. 화자를 그토록 좋아하는 상대가 있는 것에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아 아까는 못 받아서 미안해/ 친구를 만나느라 shy shy shy/ 만나긴 좀 그렇고 미안해/ 좀 있다 연락할게 later/ 조르지 마 얼마 가지 않아/ 부르게 해 줄게 Baby/ 아직은 좀 일러 내 맘 같긴 일러/ 하지만 더 보여줄래' 부분입니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하하하. 전 내숭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쉬운 여자로 보기 기 싫어서일까요. 남자는 이미 사랑에 눈이 돌아간 상황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2절을 살펴볼까요. '안절부절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땀에 젖은 전화기가 여기서도 보여/ 바로바로 대답하는 것도 매력 없어/ 메시지만 읽고 확인 안 하는 건 기본' 부분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상대의 애간장을 태우죠.

'어어어 너무 심했나 boy/ 이러다가 지칠까 봐 걱정되긴 하고/ 어어어 안 그러면 내가 더/ 빠질 것만 같아 빠질 것만 같아' 부분입니다. 이러다 제 뿔에 지쳐 나가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죠. 자신의 마음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속도 조절 중이라고 말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CHEER UP BABY CHEER UP BABY 좀 더 힘을 내/ 여자가 쉽게 맘을 주면 안 돼/ 그래야 네가 날 더 좋아하게 될 걸/ 태연하게 연기할래 아무렇지 않게/ 내가 널 좋아하는 맘 모르게

just get it together/ and then baby CHEER UP' 부분입니다. 남자에게 지치지 말고 자신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를 해 달라고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후렴구에서는 '나도 네가 좋아 상처 입을까 봐/ 걱정되지만 여자니까 이해해 주길/ 속 마음 들킬 까봐 겁이 나/ 지금처럼 조금만 더 다가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부분이 나옵니다. 화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얼마면 되겠니? 얼마면 될까'라고요. 하하하. 물 한 컵만 더 따르면 물이 넘치는 순간이 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음. 오늘은 '내숭'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들은 연애를 하실 때 얼마나 내숭을 활용하시나요? 이걸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분이라면 일명 선수라 불러도 되겠죠? 상대방의 속이 타들어가는 게 보이는 듯 하네요. 대부분 연애 경험이 많은 분들일수록 내숭의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숭을 영어로 바꾸면 아마도 '페이크(fake)'가 적절할 것 같은데요. 본심은 원래 그렇지 않은 상태인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일종의 위장술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내숭을 떠는 이유는 그게 본인에게 유리할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죠. 본래 가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대비해서 말이죠.

내숭이 제대로 먹히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환상'을 심어주죠. 그 값이 자신을 더욱 빛나 보이게도 하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릅니다. 이 노래에서 화자가 내숭의 극치로 향한다면 아마도 상대방은 결국 지쳐서 사랑의 드라이브를 포기하게 될 테니까요. 일정한 수준을 벗어나면 위태롭다는 말입니다.

내숭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실제 모습을 보여주면 실망할까 봐, 혹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봐, 쉬운 사람으로 보일까 봐 하는 우려를 방지할 목적인 것이죠 그래서 내숭의 활용도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숭은 한자로 '안 내'와 '흉할 흉'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흉한 모습이라는 뜻이죠. 그러니 안에 있는 모습을 최대한 감추고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이겠죠. 믿을만한 조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숭 1위가 적게 먹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하하하.

여자분들에게 내숭이 있다면 남자에게는 허세라는 것이 있죠. 둘 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것을 보여주는 행위라는 공통점이 있죠. 여성스러움 혹은 남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단어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상시에 늘 곁에 있던 지인이나 같은 동성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단박에 알아채죠.

내숭의 반대어는 '솔직함'이죠. 솔직함은 무조건 좋은 걸까요? 아닐 겁니다. 첫 만남에서 그리고 일정한 시간까지는 진실을 보여주는 것보다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우선시 되는데, 이럴 땐 내숭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상당히 흘러 내숭을 더 이상 떨 필요가 없어진 시점에는 오히려 너무 솔직해서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죠.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관철시키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죠.

관계가 두텁지 않은 사람과는 내숭이 일정 부분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숭의 미학 역시 얼마의 강도로 얼마의 기간 동안 떨어야 하는지 일테고요. 그 아슬아슬함에 대한 밀땅을 잘해나갈 수 있어야 효과가 배가 될 테니까요. 저라면 애초에 좀 실망스럽더라도 안 쓰는 쪽을 택하렵니다. 내숭 떨다 들키면 너무 창피할 것 같거든요. 미팅 장소에서는 밥알 수를 세서 먹다가 집에 와서 밥통에 비벼먹다 걸린 느낌이랄까요. 하하하. 여러분들은 내숭 떠는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언젠가부터 사람의 말은 참 거짓되기 쉽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그다음으로 제 눈에 띄는 행동 역시 실제와는 반대로 행동하는 사례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연기자도 아닌데 어찌나 연기 실적이 뛰어나던지 깜빡하면 속을 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죠. 인생 공부를 하면서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그만큼 생각=말=행동이 일치되어야 느껴지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내숭이 솔직함을 넘어 진정성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이겠죠? 하하하. 그럼 내일 만나요. See you. Coming Soon-(NO.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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