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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pr 05. 2024

디바의 <왜 불러>

작사 이건우 작곡 최준영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디바'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0 ZDyp__FNzk? si=ER3 poV5 Tg3 mVIHj8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순간이 아닌 영원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원해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두 팔을 벌려

나를 꼬옥 안아줘


- 디바의 <왜 불러> 가사 중 -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 수가 없어

바다를 유영하듯

내 외로움만 떠다녔거든


사랑 따윈

믿지 않았고

미래 따윈

그려보지도 않았어


나보다 좋은 여자가

지천에 한가득

왜 넌 나였니


나 사랑으로 아프니까

부르지 마

다가오지 마

자꾸 돌아보게 하지 마

너도 별 수 없을 거잖아


그런 네가

자금 나의 곁에 있다니

바닷속에 있던 내 외로움

네가 꽉 끌어 안아 준거야





디바는 1997년 데뷔한 3인조 걸그룹입니다. 채리나를 중심으로 1기는 김진과 비키, 2기는 김진과 이민경이 멤버였죠. 3집 활동을 시작하면서 1기와 2 기간 멤버 교체가 이루어지죠. 하지만 3집 활동 후 채리나가 솔로와 룰라 복귀를 선언하면서 탈퇴합니다. 2000년 4집부터는 채리나가 빠진 디바로 활동하죠.

룰라가 1997년 해체되면서 채리나는 기존 소속사에 유일하게 잔류한 인물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솔로로 데뷔시키고자 했으나 채리나가 평소 동경하던 TLC 같은 그룹을 만들고 싶어서 LA출신 비키(본명 김가영)와 뉴욕출신 막내 김진(지니)과 함께 결성한 그룹입니다.

진기록도 있는데요. 대한민국 걸그룹 중 8집으로 정규 앨범을 가장 많이 발매햏다고 하네요. 9집을 시도하다가 잠정 해체되었고요. 2007년까지니까 대략 10년가량으로도 걸그룹으로서는 활동 기간이 꽤 긴 편이었죠.  걸스힙합 콘셉트로 일명 센 언니라는 예칭을 갖고 있기도 했죠. 여자 DJ DOC라는 평가도 있었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1998년 2집 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1세대 걸그룹이고요.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던 베이비복스보다 몇 개월 늦게 데뷔했죠. 2세대 걸그룹인 카라가 이 노래를 씨스타와 브아걸이 '이 겨울에'라는 노래를 리메이크했을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그룹이라고 봐야겠죠.

채리나. 김진, 이민경으로 2022년 타임캡슐 슈퍼콘트에서 22년 만에 합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도 레트로 슈퍼콘서트와 2023 타임캡슐 슈퍼콘서트에 참여했고, 올해도 아마 하겠죠.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왜 불러'입니다. 약간 퉁명스럽게 들리기도 하죠. 귀찮은 듯한 느낌도 들고요. 오래간만에 가사 해석이 좀 난해했음을 시인합니다. 듣기에는 좋은 곡이 가사를 뜯어보면 이렇게 한 번씩 저를 힘들게 한다니까요.

이 노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 노래 처음부터 나오죠.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순간이 아닌 영원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원해/ 왜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불러/ 왜 불러 왜 불러 왜 아픈 날/ 두 팔을 벌려/ 나를 꼬옥 안아줘' 부분입니다.

화자를 왜 부르냐고 상대에게 따지고 있죠. 그러면서 진실한 사랑을 원하고 자신을 안아달라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일단 앞뒤 연결이 좀 어색하죠? 저는 사랑에 상처받은 화자가 진정한 사랑을 할 것도 아니면서 날 그냥 한번 찔러보려는 상대에게 하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저 푸른 바다 밑 파란 물결 속에 떠 다니는 외로움/ 누가 날 불러 여기까지 왔는지/ 더 이상 나도 날 사랑할 수 조차 없다는 걸 아는데/ 뒤에서 나를 부르는 건 누구야' 부분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온 것 마냥 누군가가 불러서 여기까지 왔는데(다른 사람을 만나다 보니) 보이는 것은 정처 없이 떠도는 화자의 외로움이었죠. 화자 자신조차 이런 자기 자신이 미워죽겠는데, 뒤에서 사랑을 다시 해보자 부르는 누군가가 나타나자 화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겠네요.

'다가오지 마 (그럴 순 없어)/ 날 내버려 둬 (다시 생각해)/ 그 누구도 날 진정 사랑해 준 사람 없었어/ 난 꿈이 없어 (내 손을 잡아봐)/ 잡은 건 너의 실수야/ 나보다 더 좋은 여잔 얼마든지 있는데' 부분입니다. 분명 화자는 상대가 이쯤에서 그만했으면 하죠. 사랑이나 미래 따위에 목숨을 걸 정도의 사람아나 사랑은 아니라 여겼던 거죠. 그래서 상대에게 화자보다 좋은 여자 얼마든지 있다며 여기질척거리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이 노래의 결말은 마지막 가사에 나와 있는데요. '그렇게 우린 시작했고 결혼하기로 했어/ 저 바다가 너를 내게 보내준 거야' 부분입니다. 그 남자가 그냥 찔러본 게 아니라 오히려 진실한 사랑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결혼까지 골인했고요. 다른 남자로 인해 상처받아 바다에서 헤매던 외로움이 오히려 득이 된 경우네요.


음. 오늘은 '전화 위복'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위기가 곧 기회다' 이런 말 귀가 따갑도록 들어보셨죠. 네. 이 노래에도 나왔듯이 '전화위복'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네요. 이것의 아류 버전이 '새벽이 깊어지면 날이 밝는다'정도의 표현겠죠.

우리 기업이나 정부에서 늘 위기를 상시화 해서 단군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수십 년간 기업 내에서 신년사, 월례사, 종무사 등 다양한 연설문을 쓰면서 이 위기라는 말을 자주 거들먹거린 장본인 중 한 명입니다. 반성합니다.

코로나 위기, 저성장 위기, 저출생 위기, 안보 위기, 기후 위기 등 이쯤 되면 생각해 지점이 있습니다. 정말 위기=기회인 걸까요? 위기 중에 그냥 위기는 없는 걸까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도 이상하긴 합니다. 굳이 말의 본래 취지를 살리자면 어떤 것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가져야 변화의 출범점이 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위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코로나 위기만 봐도 누군가에서는 기회가 되었고 누군가에서는 쓰나미가 되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대표적이죠. 쿠팡은 위세를 떨친 반면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나락 끝까지 떨어졌죠.

그럼 이쯤에서 생각해 봅시다. 뭐가 그 위기 속에서 그냥 위기와 기회를 가른 것이었을까요? 그냥 운이었을까요? 아닐 겁니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은 우리가 뭔가 잘하면 그렇게 바꿀 수 있는다는 믿음을 품고 있다고 봐야 하니까요. 그럼 뭘 잘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 첫 번째가 공감대가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위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직 위기는 시작도 안 됐고 하는 상황이면 위기가 기회로 바뀔 리가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사안을 위기로 인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죠.

그다음은 의기극복 카드가 시대 분위기 혹은 정서와 잘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코로나 때 키워드 중 하나가 비대면이었잖아요. 당연히 온라인 분야가 잘 될 수밖에 없었죠.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에게, 가난한 국민들에게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 모금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어땠을까요?

마지막은 중간 연결 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 금지를 국내 자체 기술 확보로 극복하려면 위기를 견디는 시간 동안 기회의 가능성이 늘어나야만 가능하죠. 이 노래에서도 다른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느끼는 외로움의 깊이를 새로운 사랑이 서서히 파고드는 것처럼요.

살다 보면 여러분들의 삶에도 한두 번씩은 위기가 찾아올 겁니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속한 조직이나 기타 상황에서 위기는 늘 있습니다. 그 위기가 그냥 위기인지 기회로 전환할 있는 것인지 한 번 따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원래 제 특기가 시사 분야인데요. 인문, 철학 쪽 글을 많이 쓰면서 가급적 시사 분야는 언급하지 않으려다가 오늘 그만 선을 넘어버린듯요. 하하핮 워낙 뉴생뉴사(뉴스에 살고 뉴스에 죽는)로 살고 있다보니 그만. 나중에 시사 분야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썰을 푸는 브런치를 해 볼까 생각도 해 보곤 합니다. 요즘 부쩍 좀 연식이 된 노래들을 많이 다루는데요. 주말에는 좀 핫한 노래로 분위기 전환 좀 해 봐야겠네요. 그럼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고요. See you. Coming Soon.(NO.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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