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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Mar 20. 2024

조장혁의 <LOVE>

작사 조은희 작곡 조장혁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조장혁'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wiI55 pSSbg? si=5O-PNCyNELSC-62y

너무 감사해

난 행복해


널 나에게 준

이 세상 끝까지


너를 사랑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지금 이대로


- 조장혁의 <LOVE> 가사 중 -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너

네 모든 걸

갖고 싶은 나


너만의 나

나만의 너

넌 또 다른 나

난 또 다른 너


널 닮아가는

내 모습

눈물 나게

아름다워


너무 감사해

너무 행복해


널 나에게 준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너를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변치 않을

지금 이대로




조장혁은 1996년 1집 <그대 떠나가도>로 데뷔했습니다. 영화 <체인지>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OST로 삽입된 곡이죠. 데뷔 앨범이 두 곳이나 OST로 쓰인 것도 드문 일이네요. 원래는 다른 가수가 부를 예정이었지만 운명처럼 조장혁에게 기회가 왔다고 합니다.

1991년부터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입니다. 오산대 보컬 K-POP 콘텐츠과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답니다. 현재까지 정규 앨범 6장을 냈는데요. <다 줄 거야><중독된 사랑> 등이 그를 대표하는 곡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0년 발매한 3집에 실린 곡입니다. 타이틀 곡은 <중독된 사랑>이었죠. <중독된 사랑>은 첫 소절만 쓰고 1년 동안 묵혀 두었던 곡이었다고 하네요.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락발라드라고 불러야겠죠. 터프라기보다는 소프트하다고 해야 할까요.

5집까지 자신이 모든 곡을 직접 작사하다가 6집부터는 주영훈 씨에게 그 역할을 넘겼죠. 7년간 굴비 사업을 했다는 점도 특이하네요. 굴비를 좋아하셨나? 하하하. <나는 가수다> 시즌 2에 나오기도 했고 복면가왕에서는 패널로 활동했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건승을 빕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흔하디 흔한 'LOVE'입니다. 가사도 아주 평이합니다. (요즘은 선곡하는 곡들이 죄다 이 모양이네요. 하하하). 그만큼 오늘도 도전 정신을 발동해야겠네요. 곡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무거운 감이 있지만 내용은 밝은 곡입니다.

'날 모두 다 주고 싶어/ 널 위해서라면/ 오직 나만이 네 가슴에/ 숨 쉴 수 있게/ 널 모두 다 갖고 싶어/ 또 다른 나처럼/ 아주 작은 슬픔까지도/ 느낄 수 있게'가 첫 가사입니다. '날 모두 다 주고 싶어'와 '널 모두 다 갖고 싶어'가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오직 나만이 네 가슴에/ 숨 쉴 수 있게'는 사랑이 가진 배타적 권리를 쟁취를 뜻합니다. 다른 사람은 안 되고 나만 가질 수 있는 상대라는 의미죠. 상대를 가져서 또 다른 내가 된다는 가사 뒤에 '아주 작은 슬픔까지도 느낄 수 있게' 부분이 나오는데요. 요건 좀 생각이 필요할 듯요.

사랑을 갈구하는 화자가 상대와 동일시된 후 기쁨이 아니라 왜 슬픔을 거론한 것일까요? 기쁠 때나 슬픈 때나 같이 하고 싶다는 의미였을까요? 상대의 작은 슬픔까지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고 보면 어떨까요. 그만큼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고 해석해 봅니다.

'널 닮아 가는 나의 모습은/ 언제나 날 향기롭게 해/ 내겐 눈물 나게 아름다운/ 너 하나만으로도' 부분입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그렇게 되는 것 같죠. '눈물 나게 아름다운'이라는 시적인 표현이 나옵니다. 격하게 아름답다는 의미죠. 화자에게 상대는 그런 존재인 모양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너무 감사해 난 행복해/ 널 나에게 준 이 세상 끝까지/ 너를 사랑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지금 이대로'입니다. 그런 존재이니 감사하고 행복할 겁니다.  세상 끝까지는 '죽는 날까지'라고 해석해야 할 듯하고요. 지금 이대로 쭉, 죽는 날까지 처음 느낌 그대로 상대를 사랑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사가 대체적으로 평이하죠?


음. 오늘은 '감사'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뭐 이런 말들은 살면서 많이 쓰면 쓸수록 좋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감사죠. 고맙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뭐라도 생기면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나는데요. 반면 뭐가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 감사하는 마음이 서서히 사라지죠. 그러다가 있던 것을 잃으면 그것이 소중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곤 합니다.

비근한 예가 바로 코로나였죠. 코로나로 인해 일상 회복이 지연됐을 때 우린 그제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죠. 늘 있을 것이라 여겼던 탓입니다. 그러고 보면 감사의 핵심은 현재 있는 것을 대하는 각자의 방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뇌의 시상하부에서 감사함이라는 감정을 관장하다고 하는데요.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도 활성화되는 부위입니다. 감사 행위는 다량의 도파민도 방출시킨다고 하고요. 그래서 신체적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고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많이 감사하고 살면 좋겠죠?

감사하다와 유사어로 '고맙다'가 있습니다. 감사하는 한자고 고맙다는 우리말입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고맙다는 표현을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죠. 이뿐이 아닙니다. 감사하다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지만 고맙다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또 감사는 사람에 국한되지만 고맙다는 사람, 사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확장성에서도 비교우위를 갖죠. 결론적으로 고맙다를 쓰는 게 개이득이라는 말씀입니다. 고맙다의 '고마'는 신이라는 뜻으로 존경하다 혹은 공경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말이 좀 샛길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와서 감사는 쉽게 말해 '가진 것'과 '못 가진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인 듯 보입니다. 그 차이가 만들어 내는 감정일 수 있다는 거죠. 가진 상황에서 못 가진 상황을 그려보면 지금이 감사의 타이밍이 되고,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가진 상황만 쳐다보면 감사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겠죠. 만족이나 자족이 감사라는 단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나요?

그래서 만족의 기준점을 어떻게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듯합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결국 감사의 감정과 연관이 될 테니까요. 물론 그 기준점은 우리 인생살이에서 늘 유연하게 변화해야 할 겁니다. 잘 풀려서 많이 갖게 될 때는 거기에 그칠 줄 알고, 안 풀려서 적게 가질 때에는 그 기준점을 낮게 잡아야 하는 식이죠. 기준점도 이처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말씀입니다.

현재 자신의 현실에 만족을 못 하겠다고요. 기준을 낮추시면 됩니다. 만족하고 있다고요. 그냥 사시면 됩니다. 하하하. 이렇게 자신의 만족 기준점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가며 살 수 있어야 감사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동작을 하게 되겠죠? 저는 오늘도 브런치를 한 편 완성한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하하. 여러분들은 감사를 부르는 만족 기준점을 잘 잡고 있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가사실종사건>을 하면서 1,000곡을 선보일 자신은 있는데, 거기에 1,000가지의 이야기를 붙일 자신은 지금으로서는 역부족입니다. 노래는 듣기 좋은데 참 쓸 말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글이 산으로 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쓰지 않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으며 혼자 발버둥 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실력이 늘어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가져봅니다. 여러분들은 글쓰기의 소재를 주로 어디서 찾으시나요? 제 글은 읽은만 하신가요? 하하하.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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