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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Mar 31. 2024

싸이의 <예술이야>

작사 싸이 작곡 싸이, 유건형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싸이'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tCHjk2 PUAyA? si=WD1 EHbCMzNh3 LCV1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 싸이의 <예술이야> 가사 중 -




남이란 단어에서

점 하나만 지워지는 꿈

서로를 재워주고

서로를 깨워주고

서로를 채워주고


눈도 풀리고

다리도 풀리고

너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린다.

너에 대해 끌린다


건달이었던 나

야수였던 나

너를 만나

개과천선 한 나


기분이 미친 듯이

하늘을 날아갈 듯이

심장이 터질 듯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듯이


넌 내가 찾던 사람

예술 그 자체




싸이는 2001년 정규 1집 <Psy From Psycho World!>로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박재상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났지만 공부에 흥미를 잃고 학비로 악기를 사서 음악을 배웠다고 합니다. 보스턴 대학에 입학했다가 그 유명한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지만 중퇴를 하고 한국에 귀국했죠.

그의 데뷔곡은 <새>였습니다. '엽기'라는 말을 연상시킬 만큼 자유로운 춤사위에 모두들 '특이하다'는 반응이었죠. 하하하. 데뷔 음반 가사 속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되어서 벌금을 내기도 했다고 하네요. 2집 앨범 전에 대마초 사건을 겪으며 음악 인생이 나락으로 갈 뻔하기도 했죠. 다행히도 2002년 <챔피언>이라는 노래가 한 일 월드컵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합니다.

연예병사 활동으로 군대를 두 번 다녀오기도 하면서 2010년 전까지 또 한 번 시련을 겪습니다. 그러다가 싸이의 아내(연세대 음대 출신 첼로 전공)가 YG의 양현석 대표와 잘 알고 있어, 기성 가수와 계약을 하지 않는 원칙을 깨고 계약금 없는 조건으로 싸이를 품습니다.

그런 그의 인생을 한 순간에 바꾼 것은 바로 여섯 번째 정규 앨범에 실린 <강남스타일>이었죠.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강남스타일>이 사실상 K팝의 포문을 열어젖히는 역할을 하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3년 <젠틀맨>을 비롯해서 <That That>까지 9집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싸이의 가장 강점을 'unique' 함에서 찾습니다. 대체 불가죠. 그의 몸부터 그의 음악스타일까지 하나의 오리지널 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사건사고도 참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도 많이 순화된 것 같네요. 제2의 강남스타일 같은 곡을 기다립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예술이야'입니다. 뭔가 기가 막힌 상태나 상황, 혹은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죠. 화자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것이 예술이라고 표현할 만한 것이지를 파악하는 것이 이 노래의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너와 나 둘이 정신없이 가는 곳/ 정처 없이 가는 곳 정해지지 않은 곳/ 거기서 우리 서로를 재워주고 서로를 깨워주고 서로를 채워주고'로 시작합니다. 이 가사 자체로만 봐서는 현재가 그렇다는 것이 가까운 미래에 그러고 싶다는 것인지가 불명확합니다.

그래서 '너와 나 둘이 밤새 잔을 부딪혀/ 밤새 뺨을 부비며 밤새도록 둘이서/ 눈이 점점 풀린다 다리도 따라 풀린다 끌린다/ 너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린다/ 지금 이 춤에 너의 가빠진 숨에 수줍음에/ YOU KNOW WHAT I MEAN' 부분과 함께 봐야 합니다. 이제 막 사랑이 시작하려는 단계로 보이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여기서 우리 같은 것을 즐기고 같은 것을 느끼고 웃다가 흐느끼고/ 아가씨 만나기 전엔 난 건달 미녀 만나기 전엔/ 야수였던 날 바꿔 버렸어 내가 찾던 사람 너였어 예술이었어' 부분이 사실상 주제절이 아닐까 합니다. 건달이 미녀를 만나 개과천선한 상황을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WOO-WHE-OH' 부분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준 상대를 만난 순간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말 밖에는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죠. 끄덕끄덕. 가사를 참 잘 쓴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PSY Forever~. 하하하.


음. 오늘은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이 노래에서 화자가 만난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예술인 사람으로 그려지죠.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셨나요? 예를 들면 학창 시절 은사님이나 사회에서 만난 멘토, 그것도 아니면 학교 다닐 때 잘 보이고 싶어 본격적으로 했던 공부가 적성에 맞아 서울대에 가게 했던 짝사랑한 친구 등등요.

전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6단계만 거치면 다 알도록 연결이 된다고 하죠. 하지만 살면서 우린 그중에 일부만을 주로 만납니다. 대부분은 주로 직장 동료 혹은 가족 등을 고정으로 놓고 환경이나 나이 등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낙거리는 구조죠.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저의 첫 책 <지구복 착용법>의 마지막 챕터가 바로 사람입니다. 또한 두 번째 이직 에세이에서 마지막 장이 바로 사람으로 끝납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활동이나 생각은 환경->사람->나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 아시는 대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이라는 단어를 벗어나 살기는 쉽지 않죠.

흔히들 내가 만난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가 기억으로 선명하게 남는 듯합니다. 인연과 악연이죠. 관계가 좋았을 때는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좋았던 관계가 나빠지면 악연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앞에 있는 '인'과 '악'자 보다는 '연'이라는 단어에 눈이 더 많이 가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에 '다큐 3일'을 촬영했던 박지헌 씨가 쓴 <참 괜찮은 태도>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촬영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없는 이 세상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에세이라서 이 책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욕심 같아서는 <독서유감>에 소재로 삼고 싶었으나 최근에는 제가 2번째 책 막바지 작업을 하느냐고 여유가 없는 관계로 그렇게 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책만 열심히 읽기도 벅차서요.

그 책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보는 순간 이거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오늘 주제와 딱 맞는 것 같아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이런 시 거든요. 참 좋죠?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누가 귀인일지 우린 알 수 없습니다. 지나고 봐야 알죠. 우리가 그들에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하나는 바로 '환대'라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 친절해야 하고 가급적 초면이면 더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요. 하하하. 그 인연 중 한 명이라도 나를 어려움에서 구할 수 있는 인물이 된다면 그 환대의 꿈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예술이야라고 표현하면 저는 타이밍과 절묘함이 떠오른데요. 소풍 가는 날에 눈을 떠보니 날씨가 화장하면 '날씨 예술이네~'라고 말하죠. 또 1초만 늦었어도 그 버스를 놓쳤을 텐데 딱 맞춰서 도착하면 '타이밍이 예술이었네'라는 말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예술은 그냥 확률이고 운에 불과합니다. 진짜 예술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1000개의 브런치를 완성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술이 아닐까요? 하하하. 여러분도 그런 예술을 각자 만들어 보아요. 그럼 내일 만나요. See you. Coming Soon-(NO.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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