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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pr 24. 2024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feat. 린)

작사 메이비, MC몽 작곡 김건우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MC몽'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29F_e0 k2 HDI? si=t7 TkVbKCe6-Nu2 Fx

If you go If you leave

너를 닮아가고


나를 닮아가는

우린 사랑하고


If you go If you leave

잠시 너를 떠났던


나를 잡아 준

네게 더 감사해


- MC몽의 <너에게 쓰는 편지> 가사 중 -




사랑은

어떤 악조건도

견디게 하지


특별히 뭘

줄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 서로에게

작은 마음을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지

숨 쉬게 하지


난 네가 아니면

사랑에 목말라

기쁨에 목말라

넌 누구보다 남달라


처음부터

이 사람이라신호가 왔어

삶에서 행복이라는 글자를

다시 보게 되었으니까


닮아가는 거야

그게 사랑하는 거야

잠시 떠날 순 있겠지만

이렇게 우린 다시 만난 거야




MC몽은 2004년 4월 정규 1집 '180 Degree'로 데뷔했습니다. 활동명 MC몽은 힙합의 MC를 꿈꾼다는 의미입니다. 원숭이 하고는 무관하지만 그의 캐릭터가 되었죠.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가정 형편이 꽤나 좋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해외로 사라지고 힘든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하네요. 20살 대 스티커 사진 가게서 알바를 하다가 손님으로 온 작곡가 김건우 씨의 권유로 가사를 쓰고 랩을 연습했다고 하고요.

이후 피플클루라고 힙합 그룹으로 활동했지만 그다지 대중의 반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2003년 논스톱 3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얻어고 이후 솔로데뷔하며 '서커스''180도''아이스크림''I Love  U Thank U' 등 히트곡을 쏟아냈습니다. KBS 국민 예능 1박 2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멤버이기도 했죠.

하지만 2010년 병역 기피 목적의 고의 치아 발치 의혹으로 병역비리 논란에 휩싸이며 브라운 바깥으로 사라졌죠. 2014년 음악계에 컴백을 하긴 했지만 공중파에서는 얼굴을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현재는 음반 발매, 프로듀싱, 콘서트 등을 통해 활동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04년 발표된 첫 번째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MC몽은 동료 가수들의 피처링으로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의 접근을 많이 했고 성공한 곡도 많죠. 이기찬, 린, 허각, 김태우 등 노래 좀 한다는 가수들을 어찌나 절묘하게 배치하는지 이런 능력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합니다.

병역문제로 한 때 부침을 겪었으나, 발상도 기발했지만 자신의 재기 기회를 자신 스스로 접은 흔적으로 볼 때 이젠 넓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 줘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앞으로 그의 목소리가 어딘가서 들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너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담았다고 보면 되겠죠.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지 같이 노래 가사를 따라가 보시죠. 랩이 들어가서 가사가 꽤나 깁니다. 주요 부분만 짚어보겠습니다.

'My Life It’s Like a song/ 너에게 쓰는 편지 잘 들어봐 Chek it/ 눈부신 태양아래 내리쬐는 햇빛/ 그 안에 사랑이 숨 쉬게 하는 너와 나/ 너에 그 작은 마음 하나하나가/ 내게 더없이 큰 사랑의 위로가/ You so Beautiful 아름다운 너의 미소/ 난 네가 아니면 사랑에 목말라/ 난 네가 아니면 기쁨에 목말라/ 넌 어떤 누구보다 내게 남달라' 부분입니다. 어떤 상황인지를 모르겠지만 힘든 시절에 만난 연인 사이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부분 가사에서 일명 라임을 쓴 '목말라, 목말라, 남달라' 부분에 눈길이 가네요.

'문득 너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해/(힘들었던 내 삶이)/ 지친 내 어깨를 네게 기댈 수 있게/ (이제 행복을 느끼고)/ 잠시라도 너의 등뒤에 쉴 곳을 정해 준/ 난 너를 처음부터 사랑한 거야(나 또한 너 없인 못살아)' 부분입니다. 가사 모두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말들의 연속이네요. 특별히 해석이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편지의 내용이고요. 이다음부터 두 번째 편지 내용이 이어집니다. '

'My Life It’s Like a Song/ 너에게 쓰는 두 번째 편지 잘 들어 봐 Chek it/ 내 마음에 사랑은 식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더 뜨겁게 타올라/ 오직 그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야/ 사랑에 빠져버린 내 소중한 사람아/ 미소를 머금으로 당신의 그 눈빛/ 따스럽게 내 등을 감싸던 그 손길/ 널 사랑하기에 변하지 않는 진실로/ 오늘밤 역시 너에 대한 기도로' 부분입니다. 1절보다 더 가사가 한층 강해진 느낌이죠?

'네게 무엇 하나 줄 수 없던 나인걸/ (널 위해 기도할게)/ 다시 너의 곁에 함께 숨을 쉬는 걸/ (널 위해 살아갈게)/ 그것뿐인 나의 사랑이 널 미소 짓게 해/ 널 더욱 사랑하게 만든 거였어/ (너와 나 우린 영원히 하나)' 부분입니다. 첫 번째 편지가 사랑 고백에 가까웠다면 두 번째 편지는 미래에 대한 의지 정도로 요약이 되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 If you go If you leave 너를 닮아가고/ 나를 닮아가는 우린 사랑하고/ If you go If you leave 잠시 너를 떠났던/ 나를 잡아 준 네게' 부분인데요. 네 사랑하면 닮고 닮으면 사랑한 겁니다. 한번 이별의 기간이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가 잘 회복된 것 같죠. 그러니 더 단단해졌다고 여겨지네요. 그래서 '긴긴 시간에 서로 간에'라는 가사에 뒤에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곡 마지막에서는 하이라이트 변형구간이 나오는데요. 'If you go If you leave 이젠 나도 알아/ 너만 바라보는 그런 나를 알아/ If you go If you leave 너의 뒤에 숨어서/ 하얀 너의 눈물로 사랑할게' 부분이죠. 한번 이별을 경험해 보니 상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꼈다는 의미인 듯하고요. 설사 상대가 떠나더라도 상대가 흘린 눈물까지도 사랑하겠다는 은유적 가사가 쓰였네요.


음. 오늘은 '편지'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요? 여러분은 최근에 누군가에게 짧은 편지라도 써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꽤나 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와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나서 화해하지는 의미로, 부모님에게 미안함을 담아서, 좋아하는 아나운서 누나에게 등등등, 그때는 생각하면 편지 쓸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론 편지라는 것을 쓸 일이 일상에서 사라졌죠. 아마도 컴퓨터를 통해 타이핑을 하고 인쇄를 하는 편이 낫고 그것도 귀찮으면 이미 만들어진 전자 우편에 몇 자를 끄적여서 발송하면 되는 시대이니까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용기를 내서 몇 자를 끄적거려서 지인에게 편지를 한 통 날려봤더니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를 쓰는 일은 꽤나 공이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문구점에 가서 편지지를 고르는 일부터 긴 장문의 글을 틀리지 않고 끝까지 적어 내려 간다는 게 도통 힘든 일이 아니죠? 거기다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까지 정갈하게 담는 소프트웨어적인 감성까지 ㅜㅜ 어렵지요.

특히 저는 편지에서 볼 수 있는 상대방의 필체에 눈이 많이 갑니다. 여성적인 서체, 남성적인 서체, 어른 서체, 아이 서체 등등 서체를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학교 다닐 때 보면 남자 학우들은 그런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여자 학우들은 공부를 잘할수록 서체도 빼어나다는 저만의 생각이 있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남성 분들이라면 군대 가서 훈련소에서 처음 부모님에게 쓴 혹은 받은 편지가 아마도 인생 편지인 경우가 꽤 되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평소 나에게 힘이 되어 주던 사람들과의 서신 교환은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져서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기억하는 편지 중 하나는 대학시절이었는데, 자취방을 제가 학교에 간 사이 아버지가 다녀가시며 책상 위에 놓아진 편지였습니다. '날도 더운데 **전자에 작은 냉장고 하나 주문해 놨으니 가져가라. 그리고 이놈아 시간 날 때 집 청소 좀 해라. 니 몸도 그렇게 더럽게 하고 다니면 되겠냐' 뭐 이런 편지 아닌 메모장이었는데요. 이게 왜 지금도 기억에 나나면 뭔가 아버지다운 행동을 먼저 하시고 고마움을 드러내려는 찰나에 잔소리가 이어지니 그게 제 마음에 적중하더라고요. 편지 보고 반성하며 청소했던 기억이 선하네요. 하하하.

편지는 기다림의 미학도 있고요. 쓰는 자의 여유도 있고요. 서로의 생각의 깊이를 느끼고 상상하는 아주 독특한 매체인데, 광고지나 공고문 같이 딱딱한 컴퓨터 글씨만 옮겨 다니는 것 같아서 요즘 우리 삶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어서 펜을 드세요. 종이를 찾아서 몇 자라도 끄적여 봅시다. 사랑하는 주변 누군가에게 맥락 없는 편지 한 통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아팠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회복 중입니다. 독감인지 병명은 알 수 없지만 목이 따가워서 이틀 동안 잠도 잘 못 잤네요. 내일이면 일주일째가 되는 날인데,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잠시 브런치를 내려놓았습니다. 코로나도 피해 갔던 저인데 이번 독감은 무시무시하더군요. 여러분도 목이 좀 따끔거린다 그러심 바로 병원 가서 약 타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매년 2번씩 감기에 걸리던 저였는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난 4~5년간 잘 지내왔었더랍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만. 하하하. 아플 때마다 건강을 그리고 저를 그리고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이 생기긴 합니다. 일부러 하라면 못하지만요. 모두들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당분간은 기력 되는대로 쓰는 것으로 할 테니 양해 바랍니다.  See you. Coming Soon-(NO.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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