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VAYA Jul 17. 2023

임창정의 <또다시 사랑>

작사 임찬정 / 작곡 임창정, 박성수, 몬스터 넘버나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임창정'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wGYE_QOSXhY

아픔이 좀 더 작아질까

의미 없는 만남을 하다가

어느 날 그대가 흘린 눈물 

왠지 나와 같다 느껴서

....

절대 우리 작은 다툼조차 하지 마요

이별 후엔 서운함만 가슴속에 남으니

사소한 그 표현이 그 말들이

언제나 나에겐 참 고마울 거예요

....

내가 그대를 만났다는 건

어쩌면 흘러가는 흔한 인연이란 것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다시 또다시 사랑해요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처음인 듯 찾아오니까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 임창정 <또다시 사랑> 가사 중 -




그대를 잊으려

다른 사람을 만나보지만

아픔은 줄어들지 않네요


언젠가 그대가 숨긴 눈물에서

나의 모습이 보여요

이렇게 하는 것이

떠나보낸 그녀를 위한 일이겠죠.


우리 서로를 위해

좋은 기억을 남겨요

사소한 다툼으로 서운함을 남기지 말고

좋은 표현과 말들로 말이죠.


나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운 일이지만

행복할 거라는 것을 알아요


우리가 만난 건

흔한 인연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댈 사랑하는 마음은

쉽게 떨쳐지지가 않네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해 보지만

언제나 처음인 것처럼

그대는 다시 나를 찾아오네요.




개인적으로 곡 해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인합니다. 중간중간 연속된 흐름이 아니고 주인공의 머릿속에 문득문득 떠오르는 감정을 모티브로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노래를 만날 때마다 피하고 싶은 마음 반, 도전하고 싶은 마음 반이 교차하죠. 들을 때는 편했는데 막상 가사를 뜯어보면 대략 난감이죠.

떠나간 상대를 잊어보고자 다른 사람과의 의미 없는 만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하지만 그럴수록 그 사람을 잊는 것이 아니라 존재감이 훨씬 선명해지는 건 왜일까요. 그런 본인의 처지가 얼마나 안쓰럽고 애처로운지 옛 연인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도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경험 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지만 그 자리에 자신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인 듯 보입니다. 음 마치 우연히 사랑에 빠졌지만 상대의 아버지가 원수인 걸 알고 애써 마음속에서 상대를 밀어내야 하는 상황이 떠오르네요. 서로가 이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죠.

우리는 사랑을 한 두 번 해보면 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이전보다는 조금은 차분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그대를 만났다는 건 어쩌면 흔한 인연이란 것일지 모르지만’이나 '몰랐던 누군갈 또 알아가면서 분명 행복할 걸 알겠지만'이라는 가사는 그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별 후 서운한 감정을 남기니 작은 다툼도 하지 말자거나 사소한 표현과 말이 이별 후 너무 고마울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도요. 처음 사랑을 할 때 할 수 있는 철없는 투정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본인 사랑만 위대한 것도 아니고 여느 사랑과 다를 바 없어서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죠. 또 이 사랑 역시 영원할 수 없고 처음엔 두렵겠지만 누군가를 만나서 다른 사랑을 시작할 거라는 것도 그리고 거기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렇다고 마음이 안 아프냐? 그건 아니죠. 이별은 백 번 하면 백 번 다 아픕니다.

가장 해석이 난해했던 부분은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처음인 듯 찾아오니까'입니다. 문맥상으로는 그 사람을 잊지 못해 마지막이라고 되뇌어 보지만 이내 무너지고 처음인 것처럼 다시 본인을 찾아와 괴롭힌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녀와의 이별을 여느 이별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지만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전반적으로 씁쓸하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주인공은 과거를 아직도 맴돌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전자 쪽이 더 끌리긴 하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쪽에 마음이 가시나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것만의 풋풋하고 설레는 매력이 있죠. 하지만 아픔을 여러 번 딛고 일어나 또다시 사랑하는 일은 그와는 다른 깊음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당장 죽을 것 같은 첫사랑의 느낌은 경험치의 부족에서 발생하죠. 그러나 또다시 사랑은 퇴로가 열려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더 아프고 더 비장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또다시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 이것으로 이별가는 좀 쉬었다가 가렵니다. 이제 그 반대인 사랑가를 한 번 더듬어 보려고 합니다. 이별가는 내일부터 브러치북으로 엮어 놓으려고 합니다. 그 사이 제목을 '가사실종사건'으로 지어버렸네요. 하하. 조만간 사랑가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이별가에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ing Soon- (NO.10)




매거진의 이전글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