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

작사 오준성, 은종태 / 작곡 오준성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SS501'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JZu0 ldjo-3Q? si=ig56 hKpZlme8 kOhx

니가 너무 보고 싶은 날엔


너무 견디기 힘든 날에는


너를 사랑한다 입가에 맴돌아


혼자 다시 또 Crying for you


혼자 다시 또 Missing for you


Baby I love you I'm waiting for you


-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 가사 중 -




SS501은 5인조 보이그룹으로 2005년 데뷔했습니다. 더블에스 501은 슈퍼스타(Super Star) 5명이 영원히 하나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뭔가 짜 맞춰진 느낌이죠? 하하하. 세대 구분을 하자면 2세대에 속합니다. 총 5년을 활동했고요.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오리콘차트 10위를 달성한 이력도 있습니다.

리더인 김현중, 허영생, 김규종, 박정민, 김형준이 멤버입니다. 팀에 김형준이 두 명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한 사람이 가명이나 활동명을 만들 텐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2005년 <경고>라는 타이틀곡이 담긴 1집을 발매했고 일본에서는 2007년 <코코로>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9년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구혜선)가 출연한 <꽃보다 남자>에 실린 OST곡입니다. 생각나시나요? 하하하. 부잣집 도련님과 세탁소집 딸이라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죠. 배우 이민정 씨가 너 눈에 들어왔던.... 이 드라마는 카미오 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시청률이 무려 30% 넘었죠. 잘생기고 집도 빵빵한 엄친아 이미지의 4명을 가리키는 F4(Flower4) 말을 유행시켰고요.

검색을 하다 보니 반가운 소식이 보이더군요. 팀 20주년을 기념해서 재결합을 선언하고 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파이팅. 김현중, 허영생, 김규종만 참여하지만요. 그게 어딥니까. 그동안 개인 활동을 해 오다 이번에 SS를 빼고 파이프오원을 결성해서 데뷔 20주년 프로젝트를 한다네요. 건투를 빕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내 머리가 나빠서'입니다. 웬 아이큐 언급하실 텐데요. 네 사랑을 할 때도 지능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수성 따위도 공감 지능에 해당할 테니까요. 그런데 책을 연상시키는 지식은 실전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 머리가 나쁘다고 타령을 하는지 가사를 쫓아가 보시죠.

'내 머리는 너무나 나빠서/ 너 하나밖에 난 모르고/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넌/ 이런 내 마음도 모르겠지' 부분입니다. 아하 머리가 나쁘다고 한 이유가 한 사람밖에 몰라서이군요. 이 기준이면 사랑하는 사람은 다 바보라는 논리가 성립하겠네요.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금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화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1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죠. 한 마디로 위기의 짝사랑입니다.

'너의 하루에 나란 없겠지/ 또 추억조차 없겠지만/ 너만 바라만 보고 있는 난/ 자꾸 눈물이 흐르고 있어(혼자 추억을 만들고 있어)' 부분입니다.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화자의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눈물이 날 만도 합니다. 골키퍼까지 있는 상황이라 쉽게 도전이라고 말하며 고백하기도 어정쩡한 상황으로 보이네요.

'너의 뒷모습을 보는 것도 난 행복이야/ 아직 나의 마음을 몰라도/ 끝내 스치듯이 가도 워'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 따윈 없는 것 같네요. 빠져 죽는 한이 있어도 사나이가 깔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어야 한다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2절에는 '내겐 사랑이란 아름다운 상처 같아/ 너의 예쁜 미소를 보아도/ 함께 난 웃지도 못해 워' 부분이 나옵니다. 당연히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는 화자는 상대가 웃어도 같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짝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니가 너무 보고 싶은 날엔(2절 : 니가 너무 생각나는 날엔)/ 너무 견디기 힘든 날에는

(가슴 시리고 슬픈 날엔)/ 너를 사랑한다 입가에 맴돌아/ 혼자 다시 또 Crying for you/ 혼자 다시 또 Missing for you/ Baby I love you I'm waiting for you' 부분입니다. 짝사랑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비밀을 간직해야 하는 짝사랑이 얼마나 고달프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특정 상황이 되자 사랑해라는 말이 입가에 맴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Bye bye never say good bye/ 이렇게 잡지 못하지만/ I need you 아무 말도 못 해/ I want you 바래도 다시 바래도' 부분입니다. 이쯤 되면 현실 감각이 깨졌다고 봐야겠죠. 머리가 나쁜 게 아니라 머리가 망가졌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음. 오늘은 '사랑에도 지능이 필요한가?'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머리 좋은 혹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사랑할 때 유리한가 뭐 이런 주제죠? 만약 그렇다면 세상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닙니까? 막말로요. 서울대생이 성적 순이 아니라 연애 순이라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이야기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만약 기억력이 꽝인 경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의 기념일 같은 것을 자주 깜빡하면 정상적인 관계 형성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우린 사랑을 하면 슈퍼맨과 슈퍼우먼 같은 기억력을 탑재하는 보완 장치가 있죠. 달력에 그날부터 빨간 날을 표시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고요.

쉽게 말해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정답을 누가 실수 없이 빨리 찾느냐의 문제죠. 일부러 오답률을 높이기 위해 문제를 베베 꼬아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 사랑에는 정답 같은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관련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경우에는 승승장구하게 될 겁니다. 아우~ 재수 없어. 하하하.

그래서 사랑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학교 공부하고는 결이 달라서요. 학창 시절에 보면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연애할 줄도 모르고 그럴 시간도 아깝다 생각합니다. 반대로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연애를 하는 경우가 많죠. 안 해봐서 그렇지 하면 잘할 거라 주장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경험만큼 필요한 지표가 없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아시죠?

우스개 이야기로 남자나 여자가 볼 품 없는데 수려한 외모의 남성이나 여성과 함께 다니면 능력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남자나 여자가 가진 다른 매력 때문일 텐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감성 지능이 유독 발달된 것이 한 가지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자는 너무 능력 있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이성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눈에 띄는 사람인지라 주변의 유혹도 많을 거라 예상하기 때문이죠. 나이가 들어 세상살이를 조금 엿보게 되면 이런 선택을 현명함이라고 명명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성실함이 몸에 베에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 성실함이 이성에게 적용되면 딴 눈 안 팔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거나 사랑의 이벤트를 잘 펼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변화를 주는 것에 인색해서 상대의 속을 끓일 수도 있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사랑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죠. 일명 실패의 경험을 해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 반대로 상대가 나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상대의 어떤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지를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웁니다.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그런데 공부를 잘했다는 것은 오히려 사랑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거든요. 학창 시절 공부보다 연애를 더 잘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공부에 대한 실패 경험을 먼저 해 봐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무엇보다도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게 공부라면 사랑은 늘 상대와 1:1로 이루어지는 행위죠. 내가 잘하고 못하고 가 결괏값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쁜 남자, 나쁜 여자 같이 공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캐릭터 등이 판을 치죠. 공부 안 하고 다 찍었는데 100점 맞는 것은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 유명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수천, 수만 번 읽어도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는 그것의 응용 편이라서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습니다. 그냥 부딪히며 상처받고 상처 주고 그러면서 습득하는 거랑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머리가 좋다고 공부를 잘했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는 말씀.

공부는 모르겠는데 책은 연애나 사랑에 조금 도움을 주는 듯 하긴 합니다. 관련 책을 말하는 건 아니고요.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장시간 대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이성에 대한 생각도 어느 정도는 윤곽을 잡게 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연애에 필요한 열린 사고 같은 게 큰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말고요. 하하하.

여러분들은 사랑을 할 때 지능이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지능은 어떻게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연애 경험은 별로 없으면서 연애 상담은 참으로 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더니 연애나 사랑 역시 인간관계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관계를 공부를 통해 성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이 노래의 화자 역시 주변만 맴돌게 아니라 부딪혀서 깨지고 다쳐봐야 본인의 아이큐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으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이스트의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