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던, 후이, 정우석, YUTO ADACHI / 작곡 후이 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펜타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o5 XMwCB1 n5 w? si=mLNXao9 aUfwcYt0 J
너를 사랑하는 찌질이 찌질이
그래 나는 머저리 머저리
난 너한테는 거머리 겉절이
이 세상 너 하나면 돼
- 펜타곤의 <빛나리> 가사 중 -
펜타곤은 2016년 데뷔했습니다. 9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입니다. 진호, 후이, 홍석, 신원, 여원, 키노, 우석이 한국 국적이고 옌안이 중국, 유토가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팀명인 펜타곤은 오각형은 K-POP에서 요구되는 다섯 가지 덕목인 보컬/랩, 댄스, 팀워크, 마인드, 끼를 충족하겠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실력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JYP, SM, YG 출신이 5명입니다. 게다가 장신 그룹입니다. 9명의 평균키가 무려 180cm라고 하네요. 펜타곤은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 비스트와 비투비를 잇는 3번째 보이그룹입니다. 그래서인지 보컬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멤버 대부분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는 점도 특징인데요. 리더 후이가 프로듀싱을 하는 것을 비롯해 2명을 제외하곤 제작에 다 참여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8년 내놓은 미니 6집에 실린 타이틀 곡입니다. 후이가 자자곡을 했고요. 이 노래는 처음 발매할 때는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으나 역주행을 하며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대기만성형 아이돌로 불립니다. 2020년 미니 10집 타이틀 곡 '데이지'라는 곡으로 데뷔 1,472일 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고 하네요. 그동안 막힌 혈이 뚫려서인지 이후에는 제법 1위를 많이 했죠. 안타깝게도 2023년 다수 멤버의 전속 계약이 종료되었고 현재는 후이와 신원만이 잔류 중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빛나리'입니다.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어둠에 있던 누군가에게 빛을 받으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노래는 짝사랑 노래인데요. 짝사랑이 해소되는 순간을 '빛나리'라는 말로 표현한 듯하네요.
'나는 뭐랄까 음/ 아주 오래전부터 너를 음/ 조.. 조.. 좋아했었다고 늘/ 지금 말한다면 뭐가 달라질까요/ 달라질 게 없는 맘을 가진 너는/ 마치 뿌리 깊은 나무 같아서/ 신이 곱게 빚은 한 송이의 Flower/ 사라지지 마 달라지지 마'가 첫 가사입니다.
화자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동안 고백을 못했습니다. 지금 미뤄둔 고백을 한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심지가 곧고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는 한 송이 영롱한 꽃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화자는 그 모습이 사라지거나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죠.
2절을 보죠. '음 음 나는 뭐랄까/ 아직도 많이 좋아할 것 같아/ 왜 대체 말을 못 할까 기죽은 어린애 같다/ 음 음 다른 사람 만나지 마/ 내 가슴 무너지게 그러지 마요/ 빈틈없는 그대에게 난 무리일까요/ 텅 빈 맘은 공터인데 머릿속은 터지네/ Oh 맘 언제 이렇게 돼버렸나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다른 사람과 만나는 상황만은 안 만들고 싶은 마음이죠. 그래야 본인에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존재하게 되니까요. 아무래도 상대는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어딜 파고 들어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이죠. 화자 입장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지며 속앓이를 할 수밖에요.
'내가 너를 좋아해도 Nobody knows/ 다른 여잘 봐도 Nobody's like you/ 용기가 없어서 I'm sorry/ 더 맘껏 비웃어 그래 나는' 부분과 Everybody knows 한 가지 말할 게 있어/ Listen to my heart 난 네 앞에 서면 떨려/ 그래 Love you love you love you/ Like you like you like you/ 너를 사랑해' 부분을 함께 보시죠. 용기가 없어 쉽게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화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랑해, 좋아해'라는 말입니다.
랩 가사 부분입니다. '네가 나의 추억이 돼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나네/ 이 하늘에 빛이 나네 내 맘이 너에게 닿기를 바라/ 말하지 않아도 Know know know/ 언제나 내 맘은 너 너 너/ 아름다운 그대와 걸어가고 싶어' 부분입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상대와 이어지는 상상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화자는 그 순간을 하늘에서 빛이 난다고 비유하고 있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너를 사랑하는 찌질이 찌질이/ 그래 나는 머저리 머저리/ 난 너한테는 거머리 겉절이/ 이 세상 너 하나면 돼/ Baby I'm only yours/ I'm only yours Oh no/ 나나난난나난 결국에 난/ 난 사랑 앞에선 늘 찌질이' 부분입니다. 가사가 재밌죠? 고백 못하는 찌질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머저리, 하지만 곁에 붙어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거머리, 메인은 될 수 없는 겉절이. 하하하.
'(Everybody says) 눈누난나 너와 나/ (My baby) 눈을 감아 뭐 할까/ (뽀뽀) 구구까까 Butterfly/ 이제야 난/ 나 사랑 앞에선 늘 빛나리'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만큼은 빛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가 같겠죠.
음. 오늘은 '자기 객관화'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노래에서 화자는 사랑하는 상대를 앞에 두고 짝사랑의 서사를 이어가고 있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찌질이, 머저리, 거머리, 겉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아주 적확한 표현이죠. 노래 부를 때 입에 척척 달라붙기도 합니다. 하하하.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정보값을 짚어 넣으면 '찌질이, 머저리, 거머리, 겉절이'까진 가진 않았을 것 같다고요. 자기 객관화는 특정 값만의 평균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 테니까요. 사랑을 전하지 못하는 못난 내 모습만을 떠올리고 그것에서 파생된 정보 값들을 나열해 보다 보니 그런 값을 얻게 된 것이라고요.
자기 객관화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고요. 많은 나와 관련된 정보들 중에 의미 있는 값들을 잘 선별해서 계산을 해야 치우치지 않고 근사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일이 안 풀리거나 시야가 좁아질 때 자기 객관화는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렵죠.
자고로 성인이나 지식인들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자기 객관화'를 꼽습니다. 자기 객관환느 1970년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이 창안한 용어입니다. '남의 지시 이전에 스스로 자기 생각, 평가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뜻하는데요. 메타인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이는데 메타인지는 교육학에 주로 사용하는데 반해 자기 객관 하는 심리학에 가깝죠.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경우 반성, 사과, 화해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뭘 잘 못했는지 어떤 점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했는지 등을 잘 캐치할 수 있어서겠죠. 쉽게 말해 자기 객관화는 한 걸음 떨어져 보는 관조의 자세입니다. 나라는 주관의 벽을 깨고 나와 객관의 자리에 놓는 것이죠.
주변에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고 계속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해나가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나 느낌으로 다가가는 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죠. 분명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좋은 방향으로 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텐데 현실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죠. 자기 객관화의 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일상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을 평균이라고 정의하는 경우를 빈번히 보는데요. 타인이 보기엔 지나치게 깔끔을 떠는데도 당사자는 다 그 정도는 하고 살지 않냐는 생각을 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자신의 과함을 제어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게 되는 것이고요.
이런 경우는 양반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성이나 남성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는 집단이나 나이대가 특정 세대로 이루어진 경우는 '자기 객관화'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집단에서 서 제외되는 두려움이 자기 객관화를 어렵게 하니까요.
주관으로 사는 우리들에게 과연 자기 객관화가 가능하기나 할까요? 저는 드라마 대사에서 힌트를 얻어 봅니다. '상국아. 니 그 아나. 저 들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소 한 마리의 무게를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면 다 다르뎅. 그런데 10명쯤 물어보고 평균 내면 얼추 근삿값과 맞데이'
네. 자기 객관화가 어려운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값이기에 계속 물어야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책을 통해 묻고 친구에게 묻고 그래야 하는 것이죠. 확정된 답을 하는 것은 자기 객관화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이 노래의 '찌질이, 머저리, 거머리, 겉절이'는 그 순간에만 맞는 답에 불과할 뿐이죠.
여러분들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값에 대한 검증은 어떤 방법으로 하고 계시나요? 주관화에서 객관화로 넘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지금의 값으로 미래를 어지럽히진 않으시나요? 우리 인생에서 주관을 덜어내는 일. 한 번쯤 생각해 보심 어떨까 싶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자기 객관화만 잘 돼도 인생 사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자신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명확히 알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잘 알 수 있을 때니까요.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자기 객관화의 태도를 너무 드러내면 정 맞기 딱 좋습니다. 회색분자 사이에서 너무 두드러져 보일 테니까요. 니가 아는 게 뭐야라고 물었던 테스형의 말로가 좋지 않았던 까닭이죠.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