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손주영 작곡 현재욱, 손주영, 김태훈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오늘의 주인공은 '뉴이스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MwlKalNwGdk? si=r3 syAL-w0Il_CRYQ
여보세요
밥은 먹었니
어디서 뭐 하는지
걱정되니까
Tell me baby where you at
여보세요
Call me baby I be there
Wherever you are I be there
여보세요
Pick up the phone girl
Cuz I gotta be there
- 뉴이스트의 <여보세요> 가사 중 -
뉴이스트는 5인조 보이그룹으로 2012년 데뷔했습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첫 번째 보이그룹으로 미국 국적의 아론과 리더인 JR, 메인보컬 백호, 민현, 렌이 멤버입니다. 그룹명 뉴이스트는 영어로는 NU'EST로 적고요. 'NU, Establish, Style, Tempo'의 약자입니다. 어렵죠? 새로운 스타일의 탬포 곡을 선보이는 그룹이라고 해석해야 할지. 세련된 전자 음악단이란 주석이 붇어 있네요. 하하하
데뷔당시 평균 연령이 16.4세였습니다. 10대들을 대변하는 학교폭력 같은 이슈를 노래로 표현했죠. 오늘 선보인 노래는 2013년에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곡이죠. 2014년 정규 앨범 1집을 발매하고요. 이후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활동을 펼쳐가죠. 특히 2013년에는 중국인 멤버 제이슨을 영업해서 중국 시장을 공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2017년 멤버들이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고 민현이 Wanna One으로 최종 발탁되었습니다. 나머지 멤버는 NU'EST W로 활동을 재개했고요.. 2022년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공식활동이 마무리하게 되죠. 백호가 솔로를 선언했고 기타 멤버들은 현재는 군 문제 등으로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인 듯하고요.
3장의 정규 앨범과 9장의 미니앨범을 낼 정도록 아이돌치고는 평균을 뛰어넘는 활동이었죠. 크게 멤버 간 이슈가 없었던 만큼 2년 후인 데뷔 15주년쯤 다시 한번 팀으로 뭉쳐서 활동을 전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틀려도 할 수 없고요. 으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여보세요'입니다. 유독 가사에는 전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죠. 그만큼 전화를 주고받는 일이 연애나 사랑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요. 상대와의 연결을 의미할 테니까요. 이 노래에서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요?
'차가 막히는지 늦을 건가 봐 (급한 맘에)/ 배터리는 또 깜빡하셨나 봐 (나는 또) 왠지 비가 올 것 같애 고민을 하다가 (너를 좀 더) / 빨리 보고 싶은 맘에 일찍 데리러 나가'가 첫 가사입니다. 화자는 상대를 기다리다 전화를 걸어봅니다. 그런데 상대의 전화는 꺼져 있었죠.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아 우산을 챙겨 상대를 마중 나가 봅니다.
'깜짝 놀라겠지 날 보면 (좋아하겠지)/ 길이 엇갈리지 않게 더 (달려야겠지)/ 저 멀리 니 모습 보이는데 왜 난/ 전활 걸어한다는 말이 결국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그 사이 길이 엇갈리진 않을까 싶어 발걸음을 서둘러 봅니다. 마중 나온 모습에 깜짝 상대가 깜짝 놀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가는 동안 전화를 받을까 싶어 걸어봤더니 꺼져 있던 전화에 벨이 울리고 상대가 전화를 받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여보세요 밥은 먹었니/ 어디서 뭘 하는지 걱정되니까/ 여보세요 왜 아무 말 못 하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부분입니다. 안 받을 줄 알았던 전화를 덥석 받아서 당황했던 걸까요. 화자는 한다는 말이 밥을 먹었니라고 물어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 외에는 어떤 말로 건네지 못했죠.
2절을 살펴볼까요. '널 데리러 왔어 비가 올까 봐/ 혼자 쓸쓸히 빗속을 걸을까 봐/ 집 앞이야 니가 보여 누구랑 있나 봐/ 솔직히 말 못 했어 그럼 널 잃을까 봐' 부분입니다. 그런데 사건이 벌어집니다. 비 맞을까 봐 마중 나와 그녀의 집으로 걸어가던 중 누군가와 함께 있는 상대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죠.
'나도 알아 내 행동 비겁해/ 비겁하다 놀려도 난 절대 못 가 더는/ 이런 내 맘 알까 너는/ 네게 가는 길이 내게 왜 지옥행/ 같이 느껴져야 되는 건지/ 이건 말이 안 돼/ 니 외로움 달래 준건 난데/ 어서 말해 제발 아무 사이 아니라고/ 왜 난 안돼 한 번 해봐 아무 말이라도' 부분입니다. 랩 가시인데요. 강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화자이죠. 도대체 그 사람의 정체가 뭐냐고 따져 묻고 싶지만 관계가 깨지는 걸 두려워한 나머지 입도 뻥끗 못하네요. 쯧쯧.
'지금 너 거기서 뭐 하니/ 지금 널 멀리서 멍하니/ 바라보는 내가 느껴지지 않니/ 하고픈 말은 다 내일 해/ 미안하단 말도 내일 해/ 자꾸 어딜 봐 바로 여기가 니가 있어야 할 자린데' 부분입니다. 서운함과 섭섭함을 한 움큼 지니고 오늘 받을 충격을 내일이라는 시점으로 가져가는 비겁한 방법을 택하는 화자네요.
'널 보고 싶었어 비가 오니까 (비가 내리니까)/ 너와 걷던 거리를 걷다 보니까 (죽겠으니까)/ 집 앞이야 보고 싶어 너는 아닌가 봐 (보고 싶어)/ 솔직히 미치겠어 너 아님 안되나 봐' 부분입니다. 열두 번을 주변을 빙빙 배회하다가 다시 상대의 집 앞으로 발걸음이 다다른 것 같죠. 마치 상대를 등지고 이별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음은 계속 상대에게로 가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음. 오늘은 '통화'에 대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1대 이상의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거의 365일 주머니에 테이블에 침대에 놓여 우리와 지근거리를 유지합니다. 가장 친한 벗이라고 봐도 무관할 만큼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도 심심할 때도 늘 우리의 곁을 지켜주죠.
예전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에게 핸드폰 사용을 못 바꾸면 밖에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니까 자신은 핸드폰과 한 몸뚱이라 자신도 뛰어내겠다고 응수를 하길래 멘붕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요. 핸드폰 없이 사는 삶이 어른도 참 힘든데 태어날 때부터 핸드폰을 쥐고 태어난 세대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전화가 일상을 파고들다 보니 그것도 인해 참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통화죠. 통화는 전화의 첫 번째 기본 기능인데요. 지금은 핸드폰이라고 쓰고 컴퓨터로 읽어서인지 통화보다는 다른 기능들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러분들은 한 달에 통화를 얼마나 하시나요? 요즘 통화 길게 하시는 분들은 드물죠? 연애 초기 같은 경우에는 전화통을 붙잡고 밤을 새기도 하고 그럴 수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전화를 길게 하시는 경우가 그리 많진 않죠. 최근 통화 목록을 보시면 누구랑 가장 길게 통화했는지 다 한눈에 볼 수 있죠.
70대인 저희 부모님은 예전 십 원짜리 동전을 넣고 공중전화에서 전화하던 시절의 기억이 몸에 배서인지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으시는 편입니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대꾸하는 사이에 전화가 끊어져 있기도 하죠. 하하하. 요즘은 통화의 경우 거의 공짜로 통화하는데도 그걸 모르시는 건지 알쏭달쏭합니다.
바쁜 일상이고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보면 시간을 한 번 내서 지인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맘 잡고 서로 긴 통화를 하는 경우도 있죠. 언젠가 택시를 한 번 탔는데 택시 기사분께서 계속 누군가와 통화를 하시는 거예요. 듣지 않으려 해도 계속 들려서 내용을 들어보니 별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택시 운전하실 때 심심하시고 무료하시니까 헤드셋을 끼고 집의 아내분과 종일 통화를 하는 눈치였어요. 참 신기하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그런 분들이 왕왕 있는 장면을 목격하곤 합니다.
인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거의 하루 종일 전화를 한다고 하네요. 만약 전화를 받지 않으면 둘 사이의 관계에 큰일이 벌어진다고 하는데요. 거의 눈을 떠서 잘 때까지 통화를 한다네요. 전화를 하다가 너무 잠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잠든 적도 많다고 할 정도니 인도에서 연애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 본 방송에서는 집안이 짝지어주는 결혼에 반대하며 자유 결혼을 하려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이래저래 결혼도 쉽지 않은 인도인 것 같네요.
뭐 통화가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습니다만 한 사람은 전화를 잘 안 하고 한 사람은 전화를 자주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나 손주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 자주 해라고 말하는 인사치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겁니다.
누군가와 헤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들어갔냐? 오늘 어땠다. 다음에 또 보자 뭐 이런 문자나 전화를 꼭 해야 직정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죠.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부터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집에서 나간 누군가가 어디 있는지 뭐 하는지를 시간별로 체크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고요.
어려 분들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통화를 했는데 안 받거나 전화기가 꺼져 있는 순간처럼 답답한 경우도 없죠. 마치 관계가 끊어진 것만 같은 작은 충격을 받기 일쑤죠. 걱정한 사람에 대한 배려는 1도 없이 짠하고 나타나서 아무렇지 않은 듯 능구렁이 담 넘어가 듯 말하는 사람이 얄밉기도 합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365일 24일 연락이 닿을 수 있는 핸드폰이 있어서 좋은데, 그만큼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순간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혼자 대화할 게 아니라면 통화하는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 보면서 통화의 수위를 조절하는 능력이 꼭 필요한 요즘이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날씨가 너무 좋네요. 엉덩이 붙이고 책상에만 있기에는 좀 억울한 날씨입니다. 그래서 오늘 2만 보 이상 걷고 오려합니다. 당연히 핸드폰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걷겠습니다. 핸드폰이 전혀 터지지 않는 여행지가 있다면 인기가 많을까요? 적을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