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는 1997년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하동훈이고요. 잘 아시는 대로 가수 별 씨와 결혼했죠. 오랫동안 무한도전과 러닝맨을 해 온 지라 방송인으로 알고 있지만 음악 활동도 꽤 했습니다. 누나가 하쥬리 씨인데요. 버클리 음대 출신입니다. 1집 앨범 곡들을 그녀가 작사, 작곡 했다고 하네요. 심지어 어머니인 김옥정 여사가 직접 소속사인 O.J기획을 차렸다고 합니다.
2001년 그룹 지키리의 멤버로 활동했고요. 2012년에는 스컬 씨와 함께 '레게 강 같은 평화'를 결성했습니다. 레게풍 노래를 주로 하는 것은 알겠고, 뒤에 강 같은 평화는 종교 냄새가 물씬 풍기네요. 2005년에 정규 2집을 발매했고요. '너는 내운명'이라는 곡이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발표한 노래중 많은 곡이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든 경우죠. '그래 나 노래 못해'도 그렇고 오늘 소개해 드릴 곡 역시 그렇습니다. 개그 소재로 키가 작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온 만큼 이 부분을 가사에 녹여 넣었죠. 2007년 무한도전의 강변북로 가요제 때 부른 곡입니다.
특이한 점은 2016년 자메이카 차트(이런 게 있는지 모르겠으나)에서 1위를 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 나라에서 유명한 스티븐 말리의 후광으로만은 설명이 안 되는 기현상이라고 하네요. 2022년 10년만에 미니앨범을 발매한 걸 보면 아직 음악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낸 음원이 많네요. 웃음도 주고 노래도 주고 박명수 씨와 함께 방송인이면서 음악도 하는 다재다능인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키 작은 꼬마 이야기'입니다. 바로 자신을 지칭하죠. 학창 시절에 그눔의 키가 뭐라고 키가 작은 친구들은 늘 약자의 입장에 섰던 기억이 선합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키 작은 서러움을 느껴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같이 살펴보시죠.
'키가 작은 꼬마 동훈이 예/ 내 얘기를 들어 보세요/ 받아쓰기 이십 점/ 동네 꼬마 비웃어/ 나랑 키도 비슷해/ 이것 참 난 석사인데/ 키도 작고 못 생겼는데/ 가진 것도 하나 없는데/ 키가 작아서 나는 행복해/ 세상 모든 것을 우러러 볼 수 있으니까/ 나는 행복해 Uh'가 1절 가사입니다.
공부를 퍽이나 못해서 동네 꼬마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키로 인해 작아지는 화자입니다. 뭐하나 내세울 게 없는 그였지만 행복함만은 잃지 않았죠. 그렇게 된 데는 바로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지 않나 싶은데요. '(키가 작은 덕분에) 세상 모든 것을 우러러 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로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2절 입니다. ' 꿈이 많은 꼬마 동훈이 예/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지/ 노래하고 싶다고 무대 서고 싶다고/ 앨범까지 냈는데 이것 참 아무도 몰라/ 마음 대로 안 풀린다고/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나는 괜찮아' 부분이죠. 키와 꿈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게 많았던 화자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노래 부르는 가수였죠. 그러나 앨범을 내도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습니다. 여기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마음이 안 풀린다고 VS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부분이요. 세상 만사가 네 생각과 같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겠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 스파르타/ 죽지 않아 나는 죽지 않아 오오오/ 나는 죽지 않아 니노 막시무스 카이저 쏘제 쏘냐도르 & 스파르타/ 죽지 않아 나는 죽지 않아/ 나는 키 작은 꼬맹이니깐' 부분입니다. 니노는 스페인어로 황제라는 뜻이고요. 막시무스는 영화 그레이디에이터에 나오는 주인공, 카이저 쏘제는 유주얼서스펙트에 나오는 살인마, 소냐도르는 드리머에 나오는 말 이름입니다, 스파르타는 영화 스파르트 300이고요 . 웃기죠? 아무거나 막 가져다 붙여서 무슨 주문처럼 들리죠.
후렴구에는 '사랑에 실패해도 절대 죽지 않아/ 사업에 실패해도 절대 죽지 않아/ 시험에 떨어져도 절대 죽지 않아/ You & I we are never die'가 나오는데요. 하하 씨는 실제로 사업을 하다가 망하기도 했습니다. 사랑, 사업, 시험 등 현실 세계에서 마주치는 장벽들에 부딪혀 넘어질 지언정 굽히지 않고 묵묵히 가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죠?
음. 오늘은 이 노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인 '마음이 안 풀린다고 VS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부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언젠가 아주 멀지 않은 시점에 이런 구성으로 책을 하나 써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버전으로 해석하는 속담들을 모아서요.
저의 첫 책 <지구복 착용법> 정답이라는 챕터에도 언급한 바 있는데요. 같은 상황을 놓고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극과 극인 상황 인식을 보고 있으려니 헷갈리기도 하고 왜 이런 일이 연출되는 거지 하는 의문점이 들었거든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미모와 관련해서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 VS 얼굴 보고 사냐' 이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어떤 때는 미모가 도움을 준다고 하고 어떤 때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폄훼하기도 하고요.
제가 쓰려는 책은 이 두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 구분해 보는 겁니다. 하하하. 너무 어처구니가 없죠? 네. 지금 머리속으로 구상중이에요. 어떻게 하면 욕 먹지 않을 수준에서 읽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고요. 하하하. 2번째 책은 거의 다 써가고요. 말씀 드린 대로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만나보실 수 있고요. 3번째 책 주제는 정했고요. 아마도 4번째나 5번째 책이 될 듯 하네요.
다시 노래 가사로 돌아가 보죠. 우리는 어떤 일을 하다 보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지점에 서면 '세상사 마음 대로 안 되네'라고 말하는 분도 있고 '방법이 잘못된 걸꺼야. 좋은 교훈을 얻었군. 마음만 고쳐 먹으면 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죠.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포기는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자신만 포기하지 않으면 포기란 단어는 없다는 말이죠. 실제로 그렇고요. 평생 이루어야 할 과업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한 번의 실험이 실패했다고 큰 영향이 있을까요? 아닐 겁니다. 하지만 한 번쯤 되는지 안 되는지 간을 보는 사람은 어떨까요? 되고 안 되고가 엄청 중요할 겁니다.
이 노래의 화자는 자신이 낸 앨범을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노래를 그만했을까요? 아니죠. 죽지 않아를 외치며 넘어져도 또 일어나고 있습니다. 포기를 모르는 거죠. 그러니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방점이 찍혀져 있겠죠. 될 때까지 한다는 무대포 정신이 탑재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그만큼 추구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향한 열정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니체가 한 말이 생각나는데요. '고통이 나를 죽이지 못하는 한 나는 그만큼 강해진다'는 말이요. 성장과 성숙을 도모하려면 고난과 시련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우리가 그속에서 지켜야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브런치도 그런 마음으로 해 보아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지난해 이 맘때는 무식하게 낸 첫 책에 대한 반성으로 더위도 잊고 미친듯이 브런치에 뭔가를 썼었는데, 올해는 글을 쓰면서도 더위가 잘 느껴집니다. 적응이 된 걸까요? 아니면 헤이해진 걸까요? 스테미나가 떨어져서 이것저것 다 해보는데 컨디션 관리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은 무더위에 어떻게 글을 쓰며 읽고 계시나요? 하하하. 그러나 저는 이 노래처럼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죽지 않아~~~~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