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의 <네박자>

작사 김동찬 작사 박현진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 송대관'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Lj-L6-O62RA? si=oKJ8 fHByDrGPYjL_

니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본 사람도

뒤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너 그리울 때

너 위로울 때

혼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잘난 사람도

지가 못난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 쿵짝 쿵짜짜 쿵짜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두 절 한고비

꺾어 넘을 때

우리의 사연은 담은


울고 보는 인생사

연극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내박자 쿵짝


- 송대관의 <네 박자> 가사 중 -




송대관은 트로트 가수로 1967년 데뷔했습니다. 그가 데뷔할 당시는 남진과 나훈아라는 양대산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죠. '인정 많은 아저씨'를 내놓았지만 그냥 묻혔습니다. 1971년 '세월이 약이겠지요'로 재도전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죠. 1975년 '해 뜰 날'이 히트를 치며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1976년 방송 3사 가요대상을 모두 휩쓸게 되죠.

하지만 연이은 히트곡 부재로 고전하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1988년 다시 돌아오죠. 귀국 후에 '혼자랍니다'에 이어 내놓은 '정 때문에'가 히트하면서 본격적인 부스팅에 들어가죠. 그리고 1990년 '우리 순이'와 1992년 '차표 한 장'이 히트를 치죠. 그러면서 트로트 4대 천왕에 이름을 올립니다. 2000년 '인생은 생방송', 2003년 '유행가'로 그의 노래 인생에 정점을 찍죠.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유행가가 들어있는 앨범에 같이 삽입된 곡입니다. 한 앨범에서 두 개의 메가 히트곡을 만들어낸 셈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저를 보면서 '아~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라고 느끼곤 한답니다. 하하하. 예전에는 유치 그 자체라고 생각했거든요.

태진아 씨와 늘 티격태격해서 라이벌로 알려져 있지만 절친 사이라고 하고요. 이제 나이로 80을 바라보는 시점이라서 그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것은 힘들 듯합니다. 가창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순 없는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기 좋게 곡을 만드는 점이 특유의 강점이라고 생각되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네 박자'입니다. 인생의 4박자, 희로애락을 뜻하죠. 쿵짝 쿵짝 쿵짜작 쿵짝 이렇게요. 우리 인생이 어떻든 그에 상관없이 무심히 시간은 4개의 바퀴가 움직이는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죠. 이 노래는 이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니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 본 사람도/ 뒤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가 첫 가사입니다. 인간이라면 귀천에 관계없이 흔히 말하는 생로병사라는 큰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죠. 2절에도 비슷한 가사가 나옵니다.

'너 그리울 때/ 너 위로울 때/ 혼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잘난 사람도/ 지가 못난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부분이죠. 노래는 희로애락 어디에 붙여도 이상하지 않죠. 기쁠 때, 슬플 때, 그리울 때, 위로할 때 등등등. 노래는 사람이 가지고 못 가지고 높고 낮고에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쿵짝 쿵짝 쿵짜짜 쿵짜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한두 절 한고비/ 꺾어 넘을 때/ 우리의 사연은 담은/ 울고 보는 인생사/ 연극 같은 세상사/ 세상사 모두가 내박자 쿵짜' 부분입니다.

전 이 부분에서 '인생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누구나 사랑을 하고 이별도 하고 눈물도 흘리는 삶의 궤적을 걸어가니까 말이죠. 근데 여기서 딴지를 걸자면 사랑-이별-눈물 다음에 뭐가 더 와야 네박자의 스토리가 갖추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체적으로 노래가 즐거운 템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은 인생의 고단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울고 웃는 인생사'가 아닌 '울고 보는 인생사'인 것도 그렇고 '연극 같은 세상사'라는 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우리 인생사일지언정 네박자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냐고 말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마치 '쿵짝 쿵짝 쿵짜짜 쿵짜'가 마치 주문 같이 느껴지도 하네요.


음. 오늘은 '연극 같은 세상사'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연기를 하면서 사시나요? 모두가 자기 자신으로 진실되게 산다면야 연극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겠지만 삶이 어디 우릴 그리 내버려 두던가요? 하하하.

마치 무대에 오르는 연기자 모두는 마음 한 편에 주연을 맡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소수의 주연과 다수의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이루어진 것처럼 모두가 주연을 하겠다고 나서면 극은 엉망이 되고 말 테죠. 그래서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경험이란 이름으로 주연이 정해지는 것일 테고요.

연기자의 무대를 우리가 하는 일에 비유해 보면 단박에 이해가 될 겁니다. 모두가 돈 많이 벌고 덜 수고로운 일만 하고자 한다면 굴뚝 청소는 누가 할 것이며, 배송 서비스 같은 고단한 일은 누구도 하지 않으려고 할 거고 그러면 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겠죠.

그래서 우리 모두는 주연이 되는 상상을 하며 현실에서는 연기의 달인들로 거듭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별로 그러지 않은 척하며 척척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능숙한 연기자처럼 말이죠. 물론 그 자체가 뛰어난 능력이지만 연기에 능숙해질수록 진짜의 나를 잃어버리게 되기도 하죠.

게다가 생계를 위한 활동을 한 다음에라도 나로 돌아와야 하지만 가장, 부모, 자녀, 친구, 동생, 형, 오빠 등 다양한 관계에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삶의 대부분을 연기를 하며 보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기를 잘하던 누군가가 연기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본래면목을 찾아가겠다고 선언이라도 하면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리고 따라 하고 싶지만 그 후폭풍을 생각하며 생각을 접기도 하죠.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인생이라는 무대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않습니다. 죽어야 끝나는 잔인한 무대이기도 하죠. 처음엔 어린이 역 정도만 소화하면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1인 다역을 소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고단함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린 연기를 그만두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열두 번도 더 들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부여잡고 먼 하늘 보며 이렇게 웅얼거립니다. '쿵짝 쿵짝 쿵짜짜 쿵짜' 이렇게요. 결국 무대를 떠난 자도 무대에 남아 있는 자도 결국은 무대 위에서 그 문제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혼자 있는 시간의 이로움에 대해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요. 바로 이 지점도 하나일 겁니다. 연극 같은 인생사에서 타인으로부터 분리되어 자신의 진면목을 잃지 않으려고 꺼내보는 일 말이죠. 80억 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대공연장인 지구라는 별, 여차하다 보면 누군가의 연기를 따라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여차하면 자신의 차례가 왔는데도 지나칠 수도 있고요.

자신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툴툴거리기보다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연마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기자는 결국 연기력으로 말하는 거니까요. 누구가 그린 시나리오의 배역이 아니라 내가 직접 쓰고 주연까지 맡는 그런 연극 같은 세상사를 꿈꿔보아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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