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San E, 작곡 San E, Adam H. Evans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산이&레이나'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zf9 P8 zCKTak? si=eth3 zDNGiYa4 vk6 e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불러본 너
나올 줄 몰랐어
간지러운 바람,
웃고 있는 우리
밤하늘에 별 취한듯한 너
시원한 beer, cheers
바랄게 뭐 더 있어
한여름밤의 꿀, 한여름밤의 꿀
so sweet, so sweet, yum~
- 산이&레이의 <한 여름밤의 꿀> 가사 중 -
산이와 레이나의 데뷔 시기는 2009년으로 같습니다. 산이는 래퍼이고 레이나는 애프터스쿨과 오렌지 캐러멜의 멤버였습니다. 산이부터 소개해 드리면, 2008년부터 S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개인 블로그와 각종 음악사이트에 자작곡을 올리면서 인지도를 차근차근 끌어올리며 유명세를 탔죠. 그 덕분인지 아마추어였던 그는 3대 기획사로 꼽히는 JYP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됐고요. 소속 가수들의 음반 제작을 돕다가 2010년 자신만의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지만 과거 음원 강자라 불릴 만큼 대세 래퍼 대열에 서기도 했습니다.
레이나는 슈퍼스타K에 응모했다가 기획사 관계자에게 영입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애프터스쿨 활동을 했고 그 사이에 오렌지캐러멜에서도 동시에 활동했죠. 거의 활동 기간이 겹칩니다. 그룹에서만 활동하기 아까운 목소리였는데 2012년 첫 솔로곡으로 '자체발광 그녀'의 OST를 발표합니다. 이후 OST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뮤지컬, 유튜브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해 오고 있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4년 발매된 곡입니다. 앞에서 소개드린 두 사람이 만나 발매한 프로젝트 싱글입니다.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하기도 했죠. 창립 10주년을 맞은 브랜뉴뮤직이 'TEN PROJECT'의 세 번째 싱글로 이 곡을 리메이크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달달한 듀엣곡으로 제격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한 여름밤의 꿈' 아니고 '꿀'입니다. 저도 처음엔 꿈인 줄 알았네요. 쩝. 먼저 좋은 일이 있음을 표현할 때 '꿀이지'라고 말하는데 제목을 꿀이 들어갈 줄이야. 하하하. 한 여름밤 오랜 친구사이인 남녀의 만남과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야, 어떻게 지냈어/ 나 똑같지 뭐, 그냥 열심히 일했어/ 넌 어때, 그때 그 사람 계속 만나?/ 헤어졌구나 미안, 괜한 얘기 꺼내 어쨌든 반가워/ 시간 진짜 빠르다 벌써 여기까지 왔네 우리도/ 근데 어쩜 넌 하나 변함없이 여전히 이쁘네/ 던진 농담 반 진담 반 왜 말 돌리는데 (술 때문인 건지 아니면 부끄러운 건지)
빨개지는 볼, 너 생각나?로 피어나는 추억에 화원/ 색색 아련한 이야기꽃 웃음꽃, I want to tell you something/ 예전에 나 너 좋아했던 거 알어, and you said I know/ 나 좀 취했나 봐, 헛소리 신경 쓰지 말고/ cheers 건배 오늘처럼' 부분입니다.
익히 알고 있던 남녀가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자가 사귀는 사람이 있었기에 둘은 마음은 있었으나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왔던 모양입니다. 과거의 추억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술기운을 빌려 과거에 좋아했던 마음을 고백해 버리네요.
2절은 'Hold up, 지금 나오는 노래 뭐지 잠깐/ Hold up, 알듯한데 제목 기억 안 나는 옛 노래/ 흥얼거려 멜로디/ 시원한 밤공기/ 자리 옮길 겸 걷자, 신난다며 폴짝/ 뛰어가는 뒷모습 참 순수해 너란 여자/ 그러다 벌레 한 마리에 기겁하더니/ 가로등 불빛 아래 포개지는 그림자/ 하나, 이 순간 둘, 행복해/ 셋, 어느새 쥐고 있는 손가락 넷/ 한여름밤의 꿈, 깨고 싶지 않은/ 한여름밤의 꿀, 바로 오늘 같은' 부분입니다.
과거에 함께 들었던 익숙한 노래가 어디선가 들리며 향수를 자극하죠. 한 여름밤의 공기가 시원해서 같이 산책을 하다가 신나 하며 달려가는 여자. 벌레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화들짝 놀라 남자와 포개지죠. 남자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이 꿀로 바뀌는 타이밍이니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무더운 밤, 잠은 오지 않고/ 이런저런 생각에 불러본 너, 나올 줄 몰랐어/ 간지러운 바람, 웃고 있는 우리/ 밤하늘에 별 취한듯한 너/ 시원한 beer, cheers 바랄게 뭐 더 있어/ 한여름밤의 꿀 (이건 마치), 한여름밤의 꿀 (우린 마치)/ so sweet, so sweet, yum~' 부분입니다. 나오란다고 덥석 나올 줄 몰랐지만 술에 취하고 밤하늘에 취하고 서로에 취해 한여름 밤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있는 듯하네요.
'오늘 너무 즐거웠어 (너무 즐거웠어)/ 너무 반가웠어 (나도 반가웠어)/ 잘 자, 굿 나이트 (You have a sweet dream)/ 이런 널 보고 있자니 바랄 게 없어서/ 행복했어 (So happy)/ 너무 행복했어 (Me, too)/ 잘 자, 굿 나이트 (You have a sweet dream)/ 이런 널 안고 있자니 바랄게 뭐 더 있어' 부분입니다. 서로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고 있는데, 느낌이 영 헤어지고 싶지 않은 눈치입니다. 극한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네요. 이들은 그냥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
음. 오늘은 다가올 여름에 대한 여러 가지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예방하자는 차원에서요. 여러분들은 여름 하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시나요? 이 노래처럼 벌레, 그중에서도 우리를 삐를 빨아먹는 모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도 있으실 것 같고.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의 밤도 있을 겁니다.
무더위에 찌들었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샤워를 한 후 냉장고 속에 넣어놯던 차갑게 익어가던 맥주 한 잔을 목구멍으로 넘기면 마치 천국에 온 듯한 착각에 들기도 할 겁니다. 해가 떨어지고 뜨겁게 익어가던 콘크리트 바닥도 방향을 바꿔 열을 내보내는 늦은 밤 어느 때쯤 바람 한 점 없던 날씨였는데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바람 한 겹에 닭살이 돋기도 하죠. 그만큼 여름의 시원한 바람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해가 길어져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잠에 드는 시간은 늦어집니다. 잠을 설치고 낮에는 에어컨 바람이 내리쬐는 오아시스 사무실에서 꾸뻑꾸뻑 졸기도 하죠. 해가 떨어지는 시점부터가 활동하기 좋은 시점인데, 하루에 3시간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잠도 안 오는 거 자정을 넘겨서 더위를 식히다 보면 내일 찾아올 피곤이 내일 제대로 뵙겠다고 손짓을 합니다. 으하하. 빨리 타협안을 제시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여름은 사람들을 외부로 쏟아냅니다. 외부에서의 활동을 누구나 꿈꾸지만 여의치가 않기 때문이죠. 마치 서울 사람 되겠다고 모인 사람들을 경기도라는 공간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하루 종일 더위에 시달려 내부에게 몸을 움츠리고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본색을 드러내는데요. 바로 해가 떨어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반격에 나서는 것이죠. 하루를 이렇게 빼앗길 수 없다는 결기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시간대 한강 공원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뭔가 더위에게 24시간 전체를 내어주지 않았다는 작은 희열 같은 것이 느껴지죠. 이마저도 열대야가 몰아치면 끝장이지만요.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습도를 가장 싫어합니다. 여름철에 장마와 함께 습도가 높은 날이 많죠. 빨래를 널어놔도 잘 마르지 않는 찜찜한 기분이랄까요. 그중에서도 백미는 땀을 씻고 나와서 옷 갈아입는데 다시 땀이 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입니다. 겪어보셨나요? 몇 분 전의 수고와 노력을 제로화를 넘어 마이너스화시키는 제가 아주 불쾌해지는 제1순위 상황으로 꼽고 싶습니다.
땀을 많이 안 흘리시거나 더위를 많이 안 느끼시는 분들 혹은 물에서 노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여름은 훌륭한 계절이겠죠. 대부분은 그 중간 어디쯤에 계실 거고요. 개인적으로 여름과 겨울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있다면 겨울을 고르는 타입이라서 여름을 그리 좋은 시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예전엔 등목이라는 것도 하고 세숫대야에 발만 담그는 생활 전술도 성행했는데 선풍기를 너머 에어컨이 나오면서 이게 걱정해야 할 것은 전기료 밖엔 없죠.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단 일정 온도로 계속 틀어놓는 게 좋다고 말할 만큼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그만큼 이열치열 정신은 사라지고 더위가 오면 무조건 에어컨 뒤로 숨는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우리 인생의 여름도 이처럼 뜨거웠을까요? 잠을 설치고 차디찬 맥주로 뜨거움을 달래 왔던가요? 그때 우린 참 해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그리고 결정적으로 꿈도 많습니다. 해가 진 까닭에 더위가 잠시 숨을 고르는 타이밍에 마음에 두었던 누군가로부터 많있는 거 사 줄 테니 (이를테면 맥주, 빙수, 냉면 뭐 이런 거죠) 만나자라는 말을 들었다면 한 마디로 꿀 빠는 거죠.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 평상시에도 필요하지만 악조건에서 빠져나올 때는 더더욱 필요하죠. '한 여름밤의 꿈'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이루어졌을 때 이 노래 제목인 '한 여름밤의 꿀'이 되는 거겠죠? 이번 여름에 여러분들에게 많은 꿀단지가 떨어졌으면 하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수요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5일째입니다. 다행히 내일은 퇴원이군요. 큰 병은 아니나 일상과 비교하면 병원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이긴 하네요. 오랜만에 주인공이 되어 찾는 병원 풍경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면서 서서히 익숙해져 갑니다. 생각을 블랙아웃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수술할 때 마취약 한 방으로 해결됐네요. 하하하. 일상과 분리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의 생활이 깊어지는 짧지만 긴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먼저 몸부터 회복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