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의 <한 걸음 더>

작사 박창학 작곡 윤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윤상'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4 AuXkbe288? si=BLs-0J0-S_qJ9 uUN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은 것은 아냐

이 세상도 사람들 얘기처럼

복잡하지만은 않아


- 윤상의 <한 걸음 더> 가사 중 -




윤상은 1990년 데뷔했습니다. 가수이자 작곡가이고 동시에 프로듀서, 베이시스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윤상 씨의 작곡 능력에 눈이 가더라고요. 1988년 김현식의 정규 4집 앨범에 '여름밤의 꿈'을 작곡한 것을 시작으로 김민우 씨의 <입영열차 안에서>,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습니다.

말끔한 외모와는 다르게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하고요. 중학교 때 곡완성하기 숙제를 해 갔는데 칭찬을 듣고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부모님 반대로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뮤지션이 되길 원했지만 여의치 않자 미술학원에서 벼락치기를 해서 경희대학교 요업공학과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공부가 아니라 대학이라는 적이 필요했던 거죠.

밴드를 하고 신촌부르스에서 알바를 하다가 봄여름가을겨울에서 베이시스트에 발탁되지만 형들이 너무 무서워 내뺐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손무현 씨와 함께 김완선 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기도 했습니다.

윤상 씨는 딱히 가수 데뷔를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하네요. 김민우 씨 앨범 녹음 중 보컬 표현이 좋지 않아 가이드 보컬을 하다가 이를 지켜보던 당시 사장님이 평소 가지고 싶은 장비를 다 구입하고도 남는 금액을 제시하는 바람에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가수가 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본인은 무덤덤했다고 하네요.

전역한 후 리메이크 앨범과 싱글 앨범 등을 발매하면서 가수보다는 뮤지션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죠. 2003년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힘든 유학생활을 마치고 2010년 귀국합니다. 상명대, 성신여대, 용인대 실용음악과에서 교수직을 맡았고요. 아이돌 그룹의 음악 작업도 진행합니다. 대표적으로 러블리즈가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바 있는 <Ah-Choo>란 곡이죠.

2017년부터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심취하는데요. 윤상 씨의 뮤지션으로의 강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있고 현직으로 활동하며 이를 곡작업에 반영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항간에서는 완벽주의자라고들 하는데 당사자는 힘들겠지만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도 파이팅~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한 걸음 더>입니다. 제목만 보면 한 걸음 더 나아가라고 등을 밀어주는 것 같지만 반대로 한 걸음 더 늦게 가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속도에 중독되어 있는 우리들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곡이라고 할까요?

'숨 가쁘게 흘러가는/ 여기 도시의 소음 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모든 것/ 놓치긴 아쉬워'거 첫 가사입니다. 여러분들은 소음에 얼마나 민감하신가요? 도심의 한가운데 있다 보면 각종 소음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적지 않죠. 특히 여기저기서 뭔 공사를 그리도 하는지. 저는 음악을 장르 불문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소리에 꽤 민감한 편인데요. 그래서 도시보다는 시골을, 상업지보다는 주거지를 더 선호한답니다.

도시는 그야말로 여기저기서 발광하는 빛의 중심인데, 여기서는 모든 것들의 빛을 잃게 하는 장소로 그려집니다. 물리적인 빛이 아니라 아마도 사람의 생기, 자연스러움 뭐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잠깐 동안 멈춰 서서/ 머리 위 하늘을 봐/ 우리 지친 마음 조금은/ 쉴 수 있게 할 거야' 부분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우린 하늘 아래 있지만 좀처럼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을 쳐다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의 문제들로 땅을 보는 일에 익숙해서 일까요? 바다를 닮은 하늘을 자주 보는 것은 도심 속에 갇힌 우리들의 마음을 쉬게 해 주죠. 요즘처럼 가을이라는 계절은 하늘이 더욱 높고 푸르게 보이기도 하죠.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하늘을 보는 것은 가장 쉽게 해방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은 것은 아냐/ 이 세상도 사람들 얘기처럼/ 복잡하지 만은 않아' 부분입니다. 하늘을 가끔 올려다볼 수 있으려면 삶의 작은 여유가 필요하죠. 한 걸을 더 빨리 걸어가려고 애쓰기보단 가끔은 한 걸음 더 천천히 가는 삶의 방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점심시간 커피숍에 들어가 보면 모두가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어려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TV를 켜면 사건사고가 끝이지 않고요. 너튜브를 보면 어떤 사람은 고기만 먹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고기도 먹으라고 해서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인지 헷갈리기만 합니다. 결국 이 수많은 이야기들은 '먹고사니즘'으로 귀결되죠. 이 가사에서도 사람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세상이 복잡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 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모아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하하하.


음. 오늘은 '인생의 속도'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볼까요? 학창 시절에는 1살 차이로 학년이 나눠지죠. 학년이 다르면 오히려 더 깍듯이 예를 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같은 해에 태어나도 빠른 이냐 아니냐가 학년을 결정하고 그 간극은 학창 시절 내내 좁혀지지 않습니다. 이젠 그런 티격태격하는 일로 법 개정으로 없어질 예정이지만요.

그랬던 그들이 나이가 들어서는 1~2살 차이 정도면 그냥 친구 먹습니다. 하하하. 같이 늘어가는 처지에 형, 동생 하기도 멋쩍다고 말하면서요. 심지어는 10살 정도 차이가 나지만 친구처럼 반말을 주고받으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않게 되죠. 그 나이쯤 되면 '인생의 속도'에 대한 혜안이라도 얻게 되는 걸까요?

왜 어른들이 약속 시간 훨씬 전부터 서두르시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나요? 나이가 들면 마음이 그리 급해지는 공통병이라도 생기는 건가 하고 저도 오해를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자신의 속도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다고 자각을 한 지라 서두르는 방식으로 삶을 재세팅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슬프기도 하죠?

자신의 나이에 속도를 뜻하는 단위를 뒤에 붙이는 만큼 시간은 흐른다고 하네요. 10대에서는 10km/h로 가던 시간이 70대에는 70km/h로 바뀌는 셈이죠. 그러니 시간이 그만큼 짧다고 느끼는 시간관념이 생겨서 무언가를 할 때 일찍부터 서두르게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약속을 할 때 10분 정도 일찍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부터 정시에 딱 맞춰오는 사람 그리고 도착을 안 해서 전화를 할 때마다 '거의 다 왔어'를 외치는 사람 등 다양하죠. 만년 지각생으로 찍히면 만나는 사람들이 알아서 지각하는 시간만큼 늦게 나오는 해프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저 혼자 서울이라는 곳에 갔을 때 느꼈던 의문 중 첫 번째가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뛰는 모습' 혹은 '빠른 발걸음으로 걷는 모습'이었습니다. 혼자서 '서울 사람들은 이렇게 다들 바쁜가? 뭔 일 때문이지?'라고 혼자 중얼거렸죠. 지금은 진짜 바쁜 사람은 몇 안 된다라는 정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로서는 불가사의의 영역에 존재하던 질문이었습니다.

남이 뛰니 그냥 나도 모르게 뛰게 되는 형국이랄까요. 워낙 좁은 땅떵어리에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동시에 빈부격차를 아주 가까운 데서 목격하면서 '인생의 속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틈도 없이 그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 자기만의 속도란 게 있을 텐데 말이죠.

친구가 30대 초반에 집을 사면 왜 나도 그즈음에 집을 사야 하는 걸까요? 그런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옭아매는 속도의 법칙은 그러라고 우리를 압박합니다. 빨리 가는 것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죠. 돌아서 갈 수도 있고 쉬었다 갈 수도 있고 느리게 갈 수도 있고 가는 둥 마는 둥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하나의 방법만이 최고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만의 목표 지점을 세우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게 안 될 때 막연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든가 돈 많이 벌어서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추상적인 답변이 난무하게 되죠. 그러면 도시가 제공한 속도 경쟁에 함몰되게 될 겁니다. 여러분들은 자신만의 목표가 잘 설계되어 있고 자신만의 인생 속도로 살고 있으신가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오래간만에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아마도 제가 요즘의 속도에 반감이 커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인터넷이나 AS 등 속도 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러한 삶의 속도에 처음으로 브레이크를 건 것이 어학연수였는데요. 다른 세계의 속도를 경험하는 일이었죠. 꼭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할까요. 그때 제 인생의 속도를 고민하는 시발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동안 잊었다가 요즘에서 '내 인생의 속도'를 알게 되고 지켜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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