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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ug 03. 2023

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

작사/작곡 최진영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더 자두'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faPQoNUC4GQ?si=QaPSBqvVNGsQ1Ttt

She : 너 많이 변했어

He : (내가 뭘 어쨌는데)

She : 첨엔 안 그랬는데

He : (첨에 어땠었는데)

....

He : 넌 집착이 심해

She : (그건 집착이 아냐)

He : 나를 너무너무 구속해

She : (그럼 너도 나를 구속해)

...

She :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He :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She :(그런 말로 넘어가지 마)

...

He: 항상 내 곁에 있어서

       너의 소중함과 고마움까지도 다 잊고 살았어

She : 서로 사랑하면서도

         사소한 오해 맘에 없는 말들로 서로 힘들게 해

He : (너를 너무 사랑해)

she : 대화가 필요해


- 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 가사 중 -




(여)

뭐가 그리 못마땅한 거야

너 처음하고 너무 달라진 거 알아

진짜 너무 많이 변했어


요즘엔 내가 하는 말투부터

화장, 패션까지 다 뭐라고 하잖아

매일 봐서 싫증 나는 건 알겠는데

나도 나가면 인기 많거든


보고 싶어서 전화해서

사랑하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이 '바빠'가 뭐야


마음 같아서는

당장 헤어지고 싶은데

그놈의 정이 뭔지


서로 사랑하면서도

작은 오해가 쌓이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해서

서로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우린 대화가 부족해!


(남)

넌 집착이 심한 거 같아

나를 너무 구속해

결혼도 안 했는데

네가 마치 와이프 같아


니 긴 머리 때문에

널 좋아했는데

짧게 자르고 와서는

나이 들어 보이는구먼

이뻐?라고 물어보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바쁘다고 핑계된 건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나 봐


항상 곁에 있으니까

너란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놓치고 살았나 봐


맞아 우린 대화가 필요해!




더 자두는 2인조 혼성 밴드입니다. 엄밀히 구분하면 듀오와 밴드도 구분해야 하지만 일단은 퉁치겠습니다. 하하. 멤버 이름이 자두와 강두입니다. 철이와 미애 이후로 이런 작명은 흔치 않죠. 잘 말아줘~로 유명한 <김밥> 노래가 생각나네요. 박명수가 냈던 <냉면>과 같이 음식을 가사에 담는 발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 자두는 자두가 메인 보컬을 맡고 강두도 조금씩 참여하는데 전 <악동뮤지션>이 살짝 떠오르네요. 자 본업인 가사로 가 보시죠.

이 노래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버전을 생각하게 하는 노래입니다. 서로가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이야기를 하죠. 여자는 처음과 많이 달라진 남자의 모습에 실망하고 반대로 남자는 여자의 시시콜콜 간섭에 짜증이 나는 상황인 걸로 보이네요.

사귄 지 1년이 채 안 되는 10개월쯤 된 연인, 너무 자주 봐서 문제일까요? 일주일에 한 번씩 얼굴 보면 1년에 52번이지만 10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얼굴 보면 300일, 6년을 본 거나 매한가지죠. 그러니 서로에게 좀 무덤덤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쯤 되면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이나 긴장은 사그라들기 마련이죠.

그래도 여자는 노오~력이라는 것을 해 봅니다. 관심을 끌고 싶어서 단발머리에 웨이브를 걸어보죠. 그런데 문제는 이 남자분이 긴 생머리를 선호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하죠. 나이 들어 보인다고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버렸네요. 감당하셔야 합니다. 진실의 마음을 입 밖으로 내버리신 것에 대해. 하하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는데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본인 생각대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는 어찌 보면 상대방에 대한 무례일 수 있습니다. 내 딴에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큰맘 먹고 무언가를 사서 선물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시답지 않다면 산 사람의 잘못일까요? 기쁘게 못 받는 사람의 잘못일까요? 주는 사람은 주는 것까지가 자기의 몫이고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무언가를 사고 준비할 때부터 벌써 마음이 저만치 가 있죠.

커플 사이에 거리 조정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생각해서 그런다고 하고 상대방은 그런 것쯤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하죠. 왠지 엄마와 고등학생 아들 모습이 데자뷔 되는데요. 작은 것이라도 같이 해야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여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눠보기 하자는 남성의 시각이 서로 부딪히며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음을 적랄하게 드러내죠.

그런데 이 남자는 조금 정도가 심한 듯합니다. 여성분은 밖에 나가면 제법 인기가 있어서 대시하는 남성들도 많고 사귄다는 이유로 다 거절할 정도로 남자를 향한 마음을 아직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하는 행동이 한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다 생각하며 참아 왔는데 전화를 하다가 폭발을 한 거죠.

사랑하냐는 질문에 '나 바빠'로 응수하는 용감무쌍한 남자분. 뭘 믿고 이러시는지. 헤어져도 할 말이 없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자분들은 왜 그렇게 날 사랑하냐고 확인 사살을 하시는지 솔직히 저도 화성 남자라 그다지 이해가 되진 않습니다. 그냥 불안한 마음을 달래 보려는 거겠죠. 그런 질문을 평소에 안 듣게 알아서 자~알 하는 남자 친구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게 현실에서 가능한지는 의문입니다. 하하.

이 노래는 커플 간의 대화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부족으로 사소한 오해가 쌓이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서로 상처받게 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사라진 이유를 좀 따져볼까요. 우리가 공부하지 않는 이유가 매한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대에 대해 얼추 다 안다고 생각하는 거죠.

여러분. 커피 좋아시죠? 커피 아시죠? 물론입니다. 그런데 마시는 커피 원두가 어디에서 재배되어 내 손까지 오는지 아십니까? 재배지의 고도와 기온은요? 그럼 국내 유통구조나 로스팅 방법은 아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우린 모르는 걸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크라테스도 그리 말했죠.

자세히 보고 의문을 가져야 질문이라는 것이 생기고 대화가 이어집니다. 물론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 호응하거나 주고받는 잔 기술 등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는 것이죠. 여행을 간다거나 이벤트 등을 하는 것은 대화의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의 과정이 않을까요.

여러분들은 대화를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오히려 대화를 잘하기 위해 묵언수행을 최근에 단행해 봤습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니 입을 닫고 듣는 것에 집중해 보면서 놓친 것을 발견하려고요. 오늘도 대화의 소재를 찾는 삶의 여정을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PS. 찾다 찾다 이리 오래된 노래를 고를 줄이야. 하하. 그래도 남녀 듀오는 처음인지라 이 부분에 의미부여를 해보면서 저 자신을 토닥여 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트로트를 한 번 시작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 농익은 가사들을 어떻게 해석해 낼지 저부터가 궁금합니다. 하하. 그럼 오늘도 편안한 저녁 보내시와요. Coming Soon- (NO.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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