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Lewis Caplaldi
https://youtu.be/uV8APS1I91E?si=EOiP6-Q73pJ9dNC-
To get me through it all
내 모든 걸 주기 위해
I let my guard down
난 내 마음을 열었고
And then you pulled the rug
그때 넌 나와의 인연을 끊어버렸지
I was getting kinda used to being someone you loved
난 너의 사랑에 익숙해지고 있었는데
- 루이스 카팔디(Song by Lewis Caplaldi)의 Someone you loved 가사 중 -
첫 싱글 'Bruises'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이후 정식으로 레코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첫 EP앨범을 발매한 이후 공연 투어와 뮤직 페스티발에 참여하며 여러 매체들로부터 주목할 만한 가수로 인정받죠.
매년 2~3곡 정도의 음원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호소력 짙은 허스키 목소리가 일품이죠. 누군가는 같은 영국 출신 제임스 아서와 음색과 창법이 비슷하다고도 말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스 카팔디; 하우 아임 필링 나우'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뚜렛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뚜렛 증후군은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틱과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하네요. 이 질환으로 인해 작년에 내한 공연 일정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답니다. 어서 쾌차하시어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세용^^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제목이 'Someone you loved'입니다. '상대가 사랑했던 누군가' 정도로 해석이 되죠. 화자가 사랑하는 상대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내용일까요? 상대를 사랑했던 화자 자신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까요?
'I'm going under and this time I fear there's no one to save me 난 점점 추락하고 있어 그리고 이번엔 두려워 날 구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게/ This all or nothing really got a way of driving me crazy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날 미쳐버리게 만들었어 (2절 This all or nothing way of loving got me sleeping without you 이런 모든 걸 거는 방식의 사랑이 너 없이 잠들게 만들었지)'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홀로 남은 상태로 보이죠? 크고 작은 상실을 경험해 본 화자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충격은 무엇으로 막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걸만큼 올인했던 까닭에 벼랑끝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겠죠.
'I need somebody to heal 날 고쳐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해/ Somebody to know 이해해 줄 누군가/ Somebody to have 함께 할 수 누군가/ Somebody to hold 날 안아줄 누군가/ (just to know how it feels 내 사랑이 된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알고 싶어요) / It's easy to say 말은 쉬워/ But it's never the same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아/ I guess I kinda liked the way you numbed all the pain 모든 고통을 멈춰줄 수 있었던 네가 좋았던 것 같아 (2절 I guess I kinda liked the way you helped me escape 날 도망칠 수 있게 있게 해 줬던 네가 좋았던 거야)' 부분입니다.
헤어짐으로 망가진 가슴을 치유할 방법을 백방으로 수소문해보고 있는 듯 하네요. 구멍이 뚫린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그동안 상대가 화자의 가슴에 난 구멍을 막아주고 있던 까닭에 고통을 느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가 되어 버렸죠. 그 헛헛한 빈자리가 고스란히 보입니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면 된다는 주변의 말들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화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낙담하고 있는 것이고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Now the day bleeds 날이 지나고/ Into nightfall 밤이 되어서/ And you're not here 넌 여기에 없지/ To get me through it all 내 모든 걸 주기 위해/ I let my guard down 내 마음을 열었고/ And then you pulled the rug 그때 넌 나와의 인연을 끊어버렸지/ I was getting kinda used to being someone you loved 난 너의 사랑에 익숙해지고 있었는데' 부분입니다.
상대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헤어지는 시점이 절묘했던 것 같군요. 자신의 마음을 여는 순간이 상대가 떠나는 날이었으니까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이유야 어찌되었든 상대는 화자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네요. 사랑에 큰 상처를 안고 있어서 호감이 사랑으로 진전되면 감당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곁을 떠나는 특이병이라도 걸린 것일까요? 심히 궁금하네요.
'And I tend to close my eyes when it hurts sometimes 가끔 마음이 아프면 난 눈을 감곤 해요/ I fall into your arms 당신 품속을 느끼고/ I'll be safe in your sound til I come back around 너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도감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아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시작도 못한 듯한 사랑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메어지도록 아픈 날엔 상대의 품에 안기어 따뜻한 체온을 느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속에서 안도를 하고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것이죠.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바람이기에 눈을 감고 상상을 통해서라도 그곳에 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흑흑흑.
음. 오늘은 가사 중 'It's easy to say, but it's never the same (말은 쉽지, 말처럼 되진 않아)'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거나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닌 대동강 물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꾸며 큰 사기를 치는 경우를 보면 말로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가진 재산이나 능력이 바닥권이라도 새치혀만 잘 놀리면 부와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하는 말은 한 마디로 제약이 없습니다. 머리속에서 상상한 모든 것을 입밖으로 꺼낼 수가 있으니까요. 물론 듣는 누군가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말이 말이 되려면 앞뒤 전개나 구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요. 현실 세계에서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겠지만 공통점 중 하나는 상대방이 얼마나 알아들었나가 아닐까 싶네요. 말은 독백이 아닌 이상 듣는 이를 감안해야 하니까요.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죠. 공인 혹은 연애인들은 가십 거리로 세상 사람들의 입담 주제로 잘 올립니다. 누구와 누가 사귀었다는 둥, 삼각 관계라는 둥 뭐 이런 식이죠. 그런 소식에 대중들은 자신의 판단을 담아 '그럴 줄 알았어'라든가 '어쩜 그럴 수 있어'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 정도가 지나치면 사안의 본질을 스킵하고 인터넷 세상에서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비극도 발생하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전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부분만을 보고 결론을 짓는 행위일 수 있어서죠. 그 전체를 알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일이 쉽지 않을 뿐더러 그걸 할 만큼 우리 모두는 한가하진 않죠. 이 부분에서 저는 '왜 그랬을까'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라며 누군가를 변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에서도 처음부터 범인이나 가해자라고 단정짓지 않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것을 적용하는 것처럼요.
이 노래의 가사 중 '말은 쉽지. 말처럼 되진 않아'라는 가사는 화자가 아닌 누군가의 입장에서 지금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낙담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화자의 반응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처럼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을 거고, 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가 되면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질 개연성이 큽니다. 당사자가 아닌 이가 던진 말은 말일 뿐이죠. 말과 행동 사이에는 건널 수 없을 것 같은 큰 강이 자리잡고 있죠. 우리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경우보다 그 반대가 더 많은 것도 그런 연유일 수 있겠네요.
예나 지금이나 말과 행동의 일치는 높게 평가됩니다. 말한대로 그걸 지켜가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들도 다 해 봐서 아시죠? 저는 내면이 강해지는 첫 번째 과제로 '나와의 약속'을 꼽는데요. 내가 말한 것, 혹은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면의 단단함이 키워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린 사실 자신과의 약속도 제대로 못 지키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물며 자신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타인에게 하는 말이란 어찌보면 자신의 행동이 개입 혹은 전제되지 않은 말인 경우가 다반사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말도 지켜나가기 버거운 우리들이 누군가의 삶을 겉으로만 보고 쉽게 말을 얹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까운 지인 관계를 벗어난 수준이라면요. 나 뿐만 아니라 타인 역시 말처럼 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일테니 말이죠.
아는 것도 어렵고 실천하는 것은 더 어렵고 지속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는 말처럼 말하는 것은 쉽고, 실천이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더 쉽고 제3자로서 하는 말은 책임 따위를 따질 필요가 없어 더욱 더 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말처럼 쉽지 않은 인생, 말처럼 되지 않는 인생 정답은 말은 줄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우리가 받는 상처 중 대부분은 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기분 나쁜 행동을 했더라도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눈 질끈감고 넘어가 줄텐데 오히려 말까지 더럽게 해서 화를 치밀어 오르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우리가 하는 말이 마음과 동의어라고 생각해 보면 절대로 말이 쉬운 것은 아닐 겁니다. 뒤집어 보면 말은 입에서 나는 소리를 넘어 마음을 담아 보내는 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노래는 한글날에 적합한 노래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