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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작사/작곡 Good Life, FLYT, 용준형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하이라이트'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1 kcwvcbO8 MI? si=Ps0 QAbtphV1 evhcO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Baby 넌 웃는 게 더 예뻐


그렇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널 보면 내 맘이 너무 아파


- 하이라이트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가사 중 -




하이라이트는 2017년에 데뷔한 4인조 남성 그룹입니다. 비스트의 멤버들이 새로운 소속사로 옮기면서 팀명을 바꾼 경우입니다. 윤두준, 손동운, 양요섭, 이기광이 멤버고요. 비스트 멤버 중 손동운만 빠졌습니다. 참고로 비스트는 2009년 데뷔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7년 발매한 그들의 1집 미니앨범에 실린 타이틀곡이자 데뷔곡입니다. 제목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죠? 김태훈과 정찬우의 컬투가 부른 노래와 제목이 똑같아서 일 겁니다. 같은 해 리패키지 앨범 <Calling you>와 데뷔 8주년 미니앨범 <CELEBRATE>를 발매했습니다.

2021년 군대를 마치고 미니앨범 3집 <The Blowing>을 발매했고 2022년에 첫 정규앨범 <DATDREAM>을 발매합니다. 데뷔 5주년이 되었을 시점이었죠. 2022년 미니앨범 4집을 거쳐 올해 3월 미니앨범 5집 <Switch on>을 발매하며 활동 중입니다.

이제 멤버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개별 멤버별로도 인지도도 있는 팀이죠. 팀으로 활동하다 소속사를 옮겨 멤버 그대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인기을 고스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워낙 음악성이 있어서인지 그런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말 못 할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추정되는데, 앞으로 두 배의 사랑을 보상으로 받으시길 바라면서....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입니다. 저는 하이라이트의 사정을 감안해 봤을 때 멤버들 혹은 그들을 사랑한 펜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얼굴은 우리의 감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체 부위죠. 웃고 삽시당.

'오늘따라 유난히 웃지 않는/ 네가 왠지 슬퍼 보여/ 무슨 일이 있냐는 나의 말에/ 괜찮다며 고갤 돌려/ 너의 눈물 한 방울에/ 내 하늘은 무너져 내려/ 깊게 내쉬는 한숨이/ 내 맘을 찢어/ 난 너의 빛이 될게/ 그림자를 거둬줘 이제/ 그 천사 같은 얼굴에'가 첫 가사입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잘 웃던 화자의 사랑하는 상대가 웃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퍼 보이기까지 하죠. 화자는 걱정이 됩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괜찮다는 말뿐이었죠. 어찌할 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상대의 눈가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르는 걸 봅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이 마음이 찢어지죠. 화자는 상대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기 위해 빛이 되기로 굳게 마음먹습니다.

2절을 볼까요. '숨기지 말고 내게 말해줘/ 아무 말 없이 널 안아줄게/ 내 품 안에서 네 상처/ 다 아물 수 있게/ 늘 아름다운 것만 담아주고 싶어 예쁜 두 눈에/ 미소만 짓게 해 줄게 그 입술에/ 난 너의 빛이 될게/ 그림자를 거둬줘 이제/ 그 천사 같은 얼굴에' 부분입니다.

화자는 뭔가 슬픔 얼굴을 한 화자의 사연이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해주길 기대하죠.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얼마나 아플지를 알고 공감하기 위해서 일 겁니다. 그냥 말없이 안아만 주겠다고 한 가사가 그런 의미겠죠. 상대의 얼굴에서 잃어버린 예쁜 눈과 입술 그리고 미소를 되찾아주는 것이 바로 화자의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작은 상처 하나도 너에겐/ 생기지 않기를 원해/ 너의 슬픔조차도 나에게/ 모두 맡겼으면 해 Ma Baby' 부분입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바라는 마음 같습니다. 무탈하게 자라길 이렇게요.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또 다른 표현인 것이죠. 진정한 사랑은 사랑의 양면성,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품을 수 있어야 하는데, 상대의 슬픔을 모두 맡겠다는 화자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어 보이네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Baby 넌 웃는 게 더 예뻐/ 그렇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널 보면 내 맘이 너무 아파/Oh Oh 그래 그렇게 날 보며 웃어줘/ Oh Oh 그 예쁜 얼굴 찌푸리지 말아 줘'입니다. 특별한 가사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죠. 리듬감 있게 신나게 듣다 보면 흥이 나서 어깨가 들썩거리는 사이 잃었던 웃음이 지어지는 목적의 가사 구간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모두가 떠나도 난 너만 있으면 돼/ 그렇게 내 안에서 행복하길 원해/ 널 지킬 수만 있다면 아깝지 않아/ 내 세상마저도' 부분입니다. 세상이 멸망해도 남기고 싶은 하나. 바로 상대를 지목하고 있죠. 그래서 화자에겐 상대를 지키는 일이 세상을 지키는 일과 동의어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겠죠.


음. 오늘은 너무도 뻔하게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웃고 살자 이런 식상한 말씀을 드리면 뭇매를 맞을 것 같으니 다른 접근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웃으면 복이 온다' 혹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등 웃음의 효용성을 강조한 말들이 우리 주변에 즐비합니다. 과학적으로도 웃음이 주는 효과성에 대해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요. 그런데도 우린 그 좋다는 걸 잘하지 못하죠. 왜일까요? 너무 삶이 고단해서 일까요? 아니면 웃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서 일까요?

한 번 웃을 때마다 하루씩 생명이 늘어난다고 한다면 우린 많이 웃고 살 수 있을까요? 이런 극약처방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서 웃음의 횟수가 적어진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런 현상이 짙어지는 것을 주목해 보게 됩니다.

학창 시절엔 친구들과 웃을 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까르르 웃는 게 다반사인데,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표정이 굳고 마음도 메마르고 그래서 웃는 일도 많이 없죠. 저만 그런가요? 웃는다는 것은 좋은 느낌을 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얼굴의 형태일 텐데요. 나이가 들수록 좋은 느낌의 횟수가 줄어드는 걸까요?

예전에 코미디언 이경규 씨가 법륜 스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법륜 스님은 청자가 질문을 하면 망설임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답을 해 주는 <즉문즉설> 강의로 유명한 분이시죠. 전국팔도를 누비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경규 씨의 질문은 '나이가 드니까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어떡하죠?'였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 삶에서 웃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바꿔봐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이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답변을 하시겠어요? 법륜 스님은 '당연하다.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게 자연스러운데, 미친년처럼 기쁘고 슬프고 하는 진폭이 크면 나이를 거꾸로 먹은 거나 마찬가지다'라는 식으로 부가 설명을 달았죠. 괜찮은 답변이죠. 문제가 아닌 걸 문제 삼아서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접근도 그렇고요.

아마도 나이가 들면 새로움을 대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주변이 지금까지 본 걸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으니까요. 그걸 타파하고자 해외여행을 가기도 하고 책도 읽어보지만 늘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죠.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전 웃음을 만드는 키워드가 일상의 즐거운 일도 있지만 '관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관심이 있는 것을 보면 웃을 확률도 높아지는 게 않을까 해서요.

일부러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 코미디보다 일상에서 관심을 기울여 찾아내는 웃음거리가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누군가의 신발끈이 풀린 모습, 자크를 안 잠근 모습, 푸성성한 머리 모습 등을 발견하는 히죽 웃는 것처럼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웃을 일이 지천에 깔려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20살까지의 얼굴은 부모나 환경이 만들고, 40세까지의 얼굴은 본인이 만들며, 60세부터는 만들어진 얼굴에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들어보셨나요? 여기서 얼굴은 단순히 신체 부위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확장하면 표정 더 확장하면 삶 전체까지도 나아갈 수 있죠.

웃는 얼굴은 자주 웃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겠지만 자주 웃으려면 관심이 수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스치듯 지나가듯 보는 삶 속에서는 웃을 일도 좀처럼 생기지 않을 것만 같거든요. 가까이 봐야 자주 봐야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처럼 관심이 있게 보아야만 웃을 일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각자의 삶에서 검증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합니다. 늘 뻔한 스토리죠. 실땅님으로 불리는 재벌집 아들, 딸과 일반적인 혹은 꽤 어려운 삶을 살아온 남, 여가 등장하죠. 그런데도 계속 보게 됩니다. 올해는 <눈물의 여왕>이 그런류였죠. 진지한 내용의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로코를 볼 때면 저도 모르게 많은 웃음을 짓게 됩니다. 드라마보다 웃음이 짓는 일이 즐거워서 계속 시청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 다양한 콘텐츠 중 웃음을 유발하는 류를 자주 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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