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의 <Sweat Dream>
작사 김태훈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장나라'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it's gonna be another day with the sunshine
햇살은 나의 창을 밝게 비추고,
반쯤 눈을 떴을 땐 그대 미소가 나를 반겨요
when we can get together I feel paradise
이보다 더 행복한 수는 없겠죠 아마 그럴 거예요
지금 내 곁엔 그대가 있잖아요.
- 장나라의 <Sweat Dream> 가사 중 -
장나라는 2001년 데뷔했습니다. 데뷔한 해에 가요대상과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죠. 고등학교 때 여러 회사 오디션을 보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제휴회사인 퓨어엔터테인먼트에 발탁되어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하고요. 섹시와 보이시한 콘셉트로 1집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라는 노래를 발매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죠.
다행히도 MBC 음악캠프에서 순위를 소개하는 VJ를 하던 모습을 김민식 PD가 보고 전격적으로 시트콤의 주연으로 발탁하게 되죠. 이 캐스팅이 없었다면 그녀의 미래가 어찌 되었을지 되지 않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시스콤은 <뉴 논스톱>으로 가수 양동근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설정이었죠.
시스콤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곡 <고백>이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4월 이야기>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묻혀버릴 뻔한 1집이 부활했죠. 탤런트 지성과 함께 음악캠프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02년 발매한 2집에 실린 타이틀곡입니다. 그녀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죠. 후속곡인 <아마도 사랑이겠죠>도 잘 되었습니다. 2집 성공으로 KBS와 MBC는 물론 KMTV에서 가요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노래는 덴마크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의 OST로 실린 Christian Wunderlich의 <Mother Nature>가 원곡이라고 합니다.
2003년 3집에는 <기도> <그게 정말이니> <나도 여자랍니다>라는 곡이 수록되었습니다. 하지만 3집이 마지막 가수활동이 되었죠. 2004년 중국 진출이 결정되며 2011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이후로 복귀서는 배우로만 활동을 하고 있죠. 2024년 하반기 SBS <굿파트너>가 최근 근황으로 보이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Sweet Dream'입니다. 달콤한 꿈 정도로 번역이 될 텐데요. 딱 봐도 사랑을 테마로 꿀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지시죠? 이 노래를 그녀의 대표곡으로 꼽는 이유는 아마도 밝고 명랑한 이미지가 그녀와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볼에 살짝 입 맞추고/ 사랑한다고 속삭였죠/ 내 머리맡엔 morning coffee/ 혹시 내가 꿈을 꾸나요' 부분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죠. 일어나자마자 뽀뽀를 해 주고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는 상대는 먼저 일어나 화자를 위해 커피를 내려서 머리맡에 놓아두었죠. 믿기지 않는 현실에 화자는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t's gonna be another day with the sunshine/ 햇살은 나의 창을 밝게 비추고/ 반쯤 눈을 떴을 땐 그대 미소가 나를 반겨요/ when we can get together right remember night/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죠/ 아마 그럴 거예요/ 지금 내 곁엔 그대가 있잖아요' 부분입니다.
좋은 날이 또 찾아올 거라고 말하며.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사람이 웃는 얼굴로 반기는 상황을 그리고 있죠. 그렇게 함께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는데 지금이 딱 그 상황이라는 말이죠.
2절을 살펴보죠. '너무 흔해서 나조차도 싫어했었던 내 이름도/ 왠지 그대가 불러주면 예쁘게만 느껴지네요' 부분으로 시작합니다. 사랑의 힘은 강력하죠. 너무 흔해빠진 자신의 이름도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오면 예쁘게 바뀌니까요. 개명을 한 것도 아닌데도 사랑하기 전과 후가 이름 하나도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것이죠.
'it's gonna be another day with the sunshine/ 그대가 나를 아름답게 하네요/ 나를 안아줄래요/ 사랑한다고 말해줄게요/ when we can get together I free paradise/ 마치 난 영화 속에 주인공처럼/ 사랑받기 위해서/ 그대 맘 속에 다시 태어난 거죠' 부분입니다. 별도의 해설은 생략합니다. 하하하.
후렴구를 볼까요? '지금 이 순간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겠죠/ 깨지 않게 해 줘요 Don't break it/ 난 이 꿈 안에서' 부분이 나옵니다. 지금 화자는 꿈속에 있습니다. 잠에 든 상태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이죠. 어쩐지 너무나 바라는 대로만 되는 상황이 좀 이상하긴 했네요. 아마도 꿈속에서 왕자님을 볼 정도로 풋풋한 사랑을 꿈꾸는 학창 시절의 누군가가 화자가 아닐까 하는 추정 해 봅니다.
음. 오늘은 썰을 풀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하하. 꿈이라는 것에 대해 몇 마디하는 것으로 대신해 보죠. 여기서 꿈은 어떤 목표가 아니라 잠잘 때 꾸는 꿈입니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에서 꿈의 소재들은 내가 현실에서 잠시라도 접했던 이미지나 이야기들이 무의식 중에 잠겨 있다가 수면 시 자유롭게 조합되며 만들어 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명 무의식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었죠. 꿈에 대해 최초로 의미를 부여한 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을 기반으로 정신분석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발전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하지만 지나치게 무의식과 의식의 영역을 연결시키는 바람에 이상한 치료법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아직도 꿈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가 어떤 이의 현실과 전혀 매칭이 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그나마 행운을 뜻하는 돼지꿈이나 돌아가신 부모님이 찍어준 로또 번호, 그리고 애를 갖기 전 꾸는 몽 정도가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지몽이죠.
저는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꿈을 꾸면 재미 삼아 꿈해몽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찾아볼 때마다 해석의 영역에서 완전 반대도 가능한 상황이라 그냥 피식 웃고 넘겨버리곤 합니다. 왜 우린 꿈이라는 것을 꾸는 것일까요? 현실 속에서 너무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걸 꿈에서라도 해소하기 위한 것일까요?
저는 유년 시절에 그렇게도 하늘을 나르는 꿈을 꾸었습니다. 가부좌를 틀고 공중부양을 해서는 새처럼 자유롭게 이 공간 저 공간을 넘나들었죠. 하하하.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출세욕이 과하게 작동하는 제 무의식이 작동한 것이었을까요?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영어 점수가 하도 안 나와서 꿈속에서 영어로 말하는 꿈을 꾸고 팠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누군가가 꿈에서 영어로 말하면 귀가 뚫려서 영어가 곧잘 들린다라는 소리에 혹해서 말이죠. 그때는 그런 턱도 없는 이야기에 호응할 만큼 간절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저는 잠자는 걸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1인인데요. 그래서 왜 인간은 잠을 자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잠과 관련된 책 몇 권을 뒤적거렸죠. 그걸 보면서 제가 얻은 잠의 효능은 세포의 치유, 감정의 리셋, 장기기억의 분류였죠.
아마도 잠을 자는 동안 발생하는 꿈이란 것은 세 번째 장기기억의 분류와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꿈은 우리의 기억을 단기와 장기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저만의 학설을 가지고 있답니다. 장기 기억이 저장된 방의 문을 열어야 새로운 장기 기억을 넣을 텐데 그때 문 사이로 저장되었던 장기 기억이 삐져나온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버려질 단기기억, 새로 넣을 장기기억, 기존 장기기억이 뒤엉켜진 채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순전히 제 상상이긴 합니다만.
누군가는 자는 동안 꿈을 꾸면 꿈을 안 꾼 것처럼 깊은 잠을 못 잔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꿈의 영역이 과학 기술로 정복이 되지 않으면서 각종 개똥해석들이 난무한 상황이죠. 아마도 먼 미래에 꿈을 제대로 연구하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실제와 맞아떨어진다면 노벨상은 따 논 당상이겠죠.
이 노래에서처럼 이왕 꾸는 꿈이라면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꿈을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어떤 꿈을 꾸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꿈에 대한 해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꿈보다 해몽 말이죠.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평소 조심하는 차원으로 인식하는 자세면 좋겠네요.
'일장춘몽'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죠. 한 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을 뜻합니다. 덧없는 인생을 한탄할 때 쓰이는 말인데요. '인생은 한바탕 꿈'이라는 어구로도 쓰이죠. 우리가 사는 지금도 꿈길을 걷는 것과 진배없다는 말입니다. 인간으로서 볼 수 있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 정도를 아는 체 살아가야 하는 삶이니까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현실이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잠 속의 꿈이 결코 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하하하. 여러분들은 어떤 꿈을 자주 꾸시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개나 고양이들도 잘 때 종종 꿈을 꾼다고 하는데요. 말도 못 하는 개나 고양이가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과학자들은 증명했을지가 그게 궁금해지네요. 하하하. 꿈은 깨어나기 직전에 기억나는 것이 전부인데, 그보다 많은 꿈들은 우리가 자각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거겠죠? 도대체 인간에게 꿈은 어떤 의미일까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알고 싶은 마음이 들끓습니다.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