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5

Song by Etham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Etham'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kvKL4-3Te_k? si=MqjR42 sz1 uLXgAuO


It's 12:45 on a Tuesday

지금은 화요일 12시 45분


I don't really care what you say

나는 당신이 뭐라고 말하든 별로 상관하지 않아요


I'm just getting off my face tonight

오늘밤 나는 완전히 취할 거에요


- Etham의 <12:45> 가사 중 -




Etham은 영국 출신 가수로 2013년 데뷔했습니다. 그의 풀네임은 Etham Basden(이담 바스든)입니다. 14살 때부터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렸고 자작곡 <Leving The Light On>을 발표하면서 데뷔하게 되죠. 그러나 2015년까지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Etham이라는 활동명으로 <Cold Love>와 <Gone in the moring>을 발표하며 데뷔합니다. 2017년에는 첫 싱글 <Better now>를 발매하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가수였는데요.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Lost In Japan>을 커버한 영상을 유명한 가수였던 숀 멘데스란 분이 자신의 트위터에 업로드하면서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19년에 발매한 미니앨범 <Stripped>에 실린 곡입니다. 기존 싱글들을 모아서 만든 앨범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여기 2번 트랙에 실려 있습니다. 유독 한국 팬들에게 이 노래가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국내 음원 순위에서는 무려 3년 이상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각별한 듯한데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특별 앨범을 발매한 바 있고 이 노래를 커버한 싱어송라이터 하현상과 컬래버레이션곡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 열였던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고자 내한한 적이 있습니다. 2019년 두 번째 미니앨범, 2021년에는 싱글 2곡을 발매했습니다. 음색이 좋아서 노래가 왠지 모르게 끌린다고 할까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된 가수입니다. 하하하.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12:45'입니다. 새벽 12시 45분을 뜻하고요. 화자가 이 노래를 부르는 시점입니다. 다들 잠들어 있어야 하는 시간인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 사연을 쫓아가 보시죠.

'It's 12:45 on a Tuesday 지금은 화요일 12시 45분/ I don't really care what you say 네가 뭐라고 말하든 난 별로 상관 안 해/ I'm just getting off my face tonight 오늘밤 난 완전히 취할 거야/ 'Cause I'm just tryna live to the weekend 주말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하니/ And I don't know how I'm supposed to breathe when 지금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 모르겠어요'가 첫 가사입니다. 야심한 밤에 화자는 뭔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을 갓 넘긴 화요일 새벽. 숨이 턱턱 막히며 당장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주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 말라고 있죠.

'Everything you say is playing on my mind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서 맴돌고 있어요/ You don't know where I've been and you don't know what I'm drinkin' 당신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고, 내가 무엇을 마시고 있는지도 모르죠/ I need a moment to think about at all 머릿속을 비룰 시간이 필요해' 부분입니다.

이별하고픈 마음일까요? 지난 시간 속 상대의 말을 복귀해 보고 있습니다. 진심이었는지 묻고 있죠. 그러면서 상대는 자신의 현재 상태와 마음을 알 턱이 없을 거라며 머릿속을 비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죠.

2절을 볼까요. It's getting pretty deep in the AM 오전 시간이 꽤 깊어지고 있어요/ And I should go home, but I'm staying 그리고 집에 가야 하는데 계속 남아 있어요/ I'll be sleeping on the cold floor tonight, oh 오늘 밤은 차가운 바닥에서 자야겠어, oh/ I hope you'll understand in the morning 아침에는 네가 이해해 주기를 바래/ That this is just my problem that I'm solving 이건 내가 해결하고 있는 문제일 뿐이라는 걸/ Yeah, I got a lot of stuff on my mind 응, 생각나는 게 많아' 부분입니다. 화자는 지금 집이 아닌 모양입니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냥 자려고 하고 있는 걸까요? 상대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I don't know where I've been, and what the hell am I drinkin'?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고, 대체 뭘 마시고 있는 거지?/ And I can't help but to think, yeah, it's all my fault 그리고 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그래, 다 내 잘못이야/ Oh, one night 딱 하룻밤만/ It's just one night off 하루만 받지 않을게' 부분입니다. 반쯤 넋이 나간 것 같기도 하죠. 정신적 공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상대에게 거듭 요청하죠. 하루의 말미를 달라고 말입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Oh, baby, you gotta stop 자기야, 그만둬야 해/ I see that you're calling

네 전화가 계속 울려/ I told you that I ain't picking up 내가 전화 안 받는다고 말했잖아/ I know that you wanna start 나는 당신이 시작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 'Cause we got our problems 왜냐면 우리에겐 문제가 있으니까/ I love you, but I just need tonight off 사랑해요, 하지만 오늘 밤은 받지 않을게' 부분입니다.

사랑 전선에 이상이 발생했고 화자는 충격에 휩싸여 있는 듯합니다. 그걸 아는 상대는 화자에게 연신 전화를 걸지만 화자는 받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 다 내 잘못이야'라는 가사에서 상대보다는 화자가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상대는 이 관계를 문제 발생 이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가져가길 바라고 있죠. 하지만 화자의 입장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관계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고 사안을 천천히 들여다볼 셈이죠.


음. 오늘은 가사 중 'our problems'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노래 속 화자의 사연이 궁금한데요. 관계에 갈등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상대는 관계가 지속되기를 원하지만 화자는 생각할 게 많다며 뜸을 들이고 있죠. 그래서 화자는 하루만 연락이 단절된 채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하는데요. 하루로 될 일인지도 회의적으로 보이네요.

이 노래 가사를 몇 번이고 살펴보다가 이런 상황을 떠올려 봤습니다. 두 사람의 부모는 같았지만 그걸 모른 채 사랑하는 사이가 된 두 남녀. 그러다 남자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상황.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어떤 사건에 휘말려 그걸 파헤치다 그만 알지 말았으면 좋았을 진실을 알게 된 상황 말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너무 충격에 빠진 나머지 상대와 연락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것이고 자신이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겠다는 마음을 내지 않았을까요? 상대를 사랑하는 감정은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앞으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느냐 상대의 입장을 신경 쓸 겨를도, 전화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건 아닐까요.

이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크게 작은 갈등이 늘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두 사람이 데카코마니처럼 늘 같은 의견과 판단을 도모하기란 불가능하죠. 짜장과 짬뽕처럼 아주 단순한 사안부터 이별하고 다시 안 보기 같이 첨예하고 복잡다단한 일까지 벌어지죠.

그런데 짜장이나 짬뽕을 선택하는 문제는 기호이지 문제라고 부르진 않습니다. 문제의 영역으로 넘어가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짜장이나 짬뽕으로 통일하자고 말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 정도가 되어야죠. 이별도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수긍하고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손을 흔들어주면 문제가 아니죠. 한쪽은 아직 사랑이 남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남은 사랑이 없다고 말할 때가 문제 상황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Problems는 해답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죠. 1+1은 2 다와 같은 방식입니다. 문제에 대응하는 해답이 있죠.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인생의 Problems는 대부분 해답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죠.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행동하는 방식은 극과 극이니까요.

심지어는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라고 정의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허다합니다. 외모가 준수한데도 문제라고 여겨 심한 성형 중독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현실 속에서 이상향과 공존할 수 없지만 이상향을 전제로 해서 문제를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에 안 차는 상황을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죠.

거꾸로 문제인데도 문제라고 인식을 못하는 문제의식의 부재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면 놀이동산에 가면 FAST PASS라는 것이 있죠. 그걸 사면 줄 서지 않고 바로 해당 어트랙션을 탈 수 있습니다. 돈을 내면 가능하다에 머무르면 문제가 안 보이지만 줄을 서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FAST PASS를 이용한 사람들로 인해 자신의 순번이 자동으로 뒤로 밀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보상은 물론 없고요. 이런 상황은 문제일까요? 문제가 아닐까요? 으하하.

문제는 자신이 처한 처지나 환경이 변하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창 시절엔 골치를 썩던 수학문제를 성인이 되어서도 고민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또 외국에서 언어 문제를 가졌던 사람이 국내로 돌아보면 그 문제는 살아집니다.

이와는 다르게 문제를 넘어 난제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들도 꽤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든가 오른쪽으로 가면 물에 빠져 죽고 왼쪽으로 가면 산사태가 나서 죽는 경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떠올려 볼 수 있죠. 출산 문제 같은 것이 대표적인 난제가 아닐까 싶네요.

우리 주변에는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사건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대응하는 사람들이 왕왕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은 여느 사람이나 똑같은데 문제를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죠. 이 노래의 화자는 넋이 나간 상황이니까 정반대의 부류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문제 투성이입니다. 문제와 공존하며 사는 것이죠. 우리가 사는 동안에 어떤 문제는 사라지고 다른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언제나 문제는 있다는 말씀입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문제 결벽증이 되면 인생이 피곤해질 겁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상으로 삼고 문제 자체를 뿌리 뽑겠다는 이상적인 접근이 아니라 문제 수준을 조금 낮춰보겠다고 접근하는 것이 그나마 나아 보이는데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문제란 어떤 것인가요? 참을 수 없는 문제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책을 읽다 보니까 요즘 친구들이 미래에 뭘 할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아주 옛날에는 그런 걸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을 거라는 말에 동감이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의 청춘들은 그런 걸 정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라는 신인류의 출연이라고 하더군요. 끄덕끄덕. 500 고지가 눈앞에 보이네요. 2편 남았습니다. 어떤 곡을 다뤄야 할지 문제 삼진 않겠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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