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to say I'm sorry

Song by Chicago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시카고'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ZeikjewYjAg? si=8 Zj9 OO3 WicMLVmvG

Hold me now.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날 잡아줘,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쉽지 않지만


I just want you to know Hold me now.

네가 알아줬으면 해. 지금 나를 잡아


I really want to tell you I'm sorry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 정말 힘들어


I could never let you go

넌 절대 보내지 않을 거야


-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 가사 중 -




시카고는 미국의 록 밴드로 1967년 데뷔했습니다. 전설에 해당되는 그룹입니다. 현재까지 49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이 중 21개가 빌보드 핫 100 탑 텐 싱글을 달성했습니다. 미국에서만 4천만 장,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 장의 앨범일 팔렸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습니다.

그룹 빅씽(Big Thing)이 출발이었고요. 이후 밴드 이름을 시카고 트랜싯 어소리티(Chicago Transit Authority)를 바꿉니다. 이전에는 커버 음악을 위주로 하다가 이제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죠. 1969년 2번째 앨범 발매 후 상표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밴드명을 'Chicago'로 축약하여 바꾸게 되었죠.

그들의 전성기는 1970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 불공정한 계약과 총기오발 사고에 의한 멤버의 죽음으로 밴드의 해체까지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새로운 기타리스트를 영입하며 재출발했지만 그룹에도 침체기가 찾아옵니다. 관악기 중심의 섹션 비중을 낮추고 대중에게 한 발 다가가게 되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1982년 열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Chicago16> 애 실린 곡입니다. 그들의 부활을 알린 곡이자〈You're the Inspiration〉와 함께 한국 리스너들에게 유독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입니다.

원년멤버 7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3명이 남았고 전체 멤버는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총 28명이 이 그룹을 거쳐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해체되지 않고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놀랍죠? 2003년과 2010년 두 번의 내한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룹의 업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이들이 어디까지 지속되는지 계속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Hard to say I'm sorry'입니다.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어려워로 해석되는데요. 미안해라는 말이 그리도 어려운 걸까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화자는 이 말을 꺼내기가 왜 그리도 어려웠던 걸까요?

'Everybody needs a little time away 모두들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I heard her say, from each other 그녀는 말했지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Even lovers need a holiday far away from each other 심지어 연인 사이에도 휴식이 필요한 법 이래. 서로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부분입니다. 상대는 화자에게 거리를 두고 시간을 좀 갖자고 말한 것 같습니다. 이별 선언의 완곡한 표현에 해당되죠. 하루종일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해당될 수 있겠지만 보통의 연인들에게는 이별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Hold me now.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날 잡아줘,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쉽지 않지만/ I just want you to stay 난 네가 곁에 있었으면 해' 부분입니다. 상대의 말에 대한 화자의 대답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절의 표현이죠.

'After all that we've been through 이 모든 걸 겪은 다음에/ I will make it up to you. I promise to 약속해, 반드시 널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And after all that's been said and done 내가 말한 것이 모두 이루어지면/ You're just the part of me I can't let go 넌 나의 일부가 되는 걸, 지금 난 널 놓을 수 없어' 부분입니다.

두 연인에게 지금은 위기의 순간처럼 보입니다. 남자는 여기만 넘기면 된다고 말하고 여자는 떨어져서 좀 시간을 갖자고 응수하는 상황이죠. 남자는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충분히 행복해지고 여자를 위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며 헤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Couldn't stand to be kept away 떨어져 있는 건 견디기 힘들어/ just for the day from your body 네 곁이 아니라면 단 하루도 말이야/ Wouldn't want to be swept away far away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 from the one that I love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의 말이 문자 그대로 잠시 떨어져 있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별을 의미한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죠.

이 노래래의 하이라이트는 'Hold me now.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날 잡아줘,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쉽지 않아/ I just want you to know Hold me now 네가 알아줬으면 해. 지금 나를 잡아/ I really want to tell you I'm sorry. I could never let you go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 정말 힘들어. 넌 절대 보내지 않을 거야' 부분입니다. 화자의 난처한 상황을 상대가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묻어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런 마음을 이해 줬으면 하고 바라보죠.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순 없지만 보낼 수도 없고 말합니다.

여기서 sorry는 미안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유감이다라는 해석이 더 맞을 듯하네요. 헤어지자는 상대에게 유감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의 뜻을 인정한다는 뜻일 테니 그 말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석해야 할 듯합니다. 부제는 '난 인정할 수 없어' 정도가 될 듯하고요.


음. 오늘은 '미안하다'라는 말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일종의 사과 표현입니다. 남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거나 부끄럽게 했을 때 쓰입니다. 사랑해, 고마워, 감사해 등은 많이 쓰면 쓸수록 좋은 말로 알려져 있지만 '미안해'라는 말은 그 반대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죠. 진정 그럴까요?

세상의 많은 혼란이 이 한 마디를 내뱉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요? 저는 그렇게 믿는 1인입니다. 하하하. 뭔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했을 때 이 말 한마디로 일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미안할 이유가 없는데'와 같은 말을 대신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기 일쑤거든요. 여러분들도 이런 상황 겪어보셨죠?

적반하장이라고 미안해라고 말해야 하는 입장에서 선 사람이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미안함을 감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도 있고 진짜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죠. 전자도 후자도 얄밉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쯤에서 왜 우리는 미안하다는 돈도 안 드는 표현을 하는 걸 그리도 망설이고 주저하는 것일까요? 뭐 이런 질문을 던져봄직 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에는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인정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음 마음이 가장 크겠죠.

또는 객관화나 감수성의 부재로 인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자신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를 전혀 가늠하지 못하는 것이죠. 지금 직무가 정지되어 있는 그분이 딱 그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미안하다는 사전에 없고 자신의 정당성을 밝히기 바쁩니다.

불완전한 인간은 언제든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는데도 자신에게만큼은 그 이론이 적용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뇌가 고장 난 것일 테죠. 실수나 잘못을 인정해야 다시금 같은 실수나 잘못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로 이어질 텐데 인정이 거부로 바뀌면 같은 행동의 반복으로 귀결되죠.

자신의 의도가 설사 그런 것이 아니었더라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거면 미안해라는 표현을 해야 하지만 자신의 의도가 순수했으니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문제라고 떠넘기는 것도 미안해를 막는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행위는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했더라고 부작용을 남기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자신의 의도한 말이나 행위를 받아들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동반되지 않은 순수한 의도라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세상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감추려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집니다. 잘못을 밝히려는 사람, 들추려는 사람과 부인하고 숨기려는 사람들 간에 쉼 없는 공방이 오가게 되죠.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기 십상이죠. 그냥 흘러봤다간 두 사람이 다 나쁜 사람이네라는 잘못한 판단을 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지금보다 몇 배 더 시끄러워질지라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 덮어두면 다음에 또다시 잘못이 일어날 것이고 언젠가는 그 잘못이 내 문제로 올 수 있어서입니다. 그러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진실을 파헤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현명한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안해'가 마치 금기어처럼 되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인간들이 각자의 부족함으로 인해 미안한 일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죠. 그 거대한 흐름을 미안해라는 말을 안 하는 것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이니까요.

개인 차원에서도 사랑해, 고마워, 감사해라는 말만큼 자주 써야 하는 말이 미안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꼭 미안해가 사죄와 같이 무거운 의미가 아니라 너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해서 아쉽거나 안타깝다는 의미로 말이죠. 이런 의미의 미안해 표현이 많다면 싸울 일도 지지고 볶을 일도 조금은 누그러지지 않을까요? 하하하. 미안해라는 말을 내뱉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올드 팝은 최신 팝과 좀 구분을 해 볼까 합니다. 이러다가 <가사실종사건> 브런치가 50개 100개로 나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하하하. 미안은 한자로만 보면 아닐 미, 편안할 안이지만 한자를 바꾸면 아름다울 미 얼굴 안이 되기도 합니다. 미안해라고 잘 말할 수 있어야 아름다운 얼굴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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