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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Aug 08. 2023

가야G의 <그그그>

작사/작곡 김도훈, 서영배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가야G'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aH-IdX8U6jc

...

그리운 목소리

그리던 얼굴

참 많이도 기다렸어

...

다시 만나자는

너의 한마디에

울컥 눈물이 나

...

기다림의 끝은 기적이 되고

기적 같은 우린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보고

그렇게 눈앞에 서있죠

...

우리 사랑했던 우리 다시 만나

그때 그 순간 그대로

사랑했고 사랑할 거니까


- 가야G의 <그그그> 가사 중 -




헤어질 거라고 믿고 있었어

다신 볼 수 없을 거라고

다시 만나자는 너의 말에 놀라

울컥 눈물부터 났지


너를 보는 순간

반가움에 멍해져서

무엇부터 물어야 할지

머릿속이 까매졌어.


어색함을 깨는 너의 목소리

그런 널 참 많이도 기다렸나 봐


수다스럽던 그때가 생각났어

그땐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곤 했지


같은 마음이었구나 싶어

처음 느낌 그대로

설렘이 가득한 날을 원한 게


노래를 들으며 너와 나란히

그때 그 거리를 걸으며

우리의 음악을 만들어 가자


고마워 다시 돌아와 줘서

사랑했던 그때 그 순간 그대로

앞으로도 같은 모습이길 바래


기다림의 끝은 기적

기적 같은 우린 운명.




가야G는 4명의 여성 멤버로 구성된 보컬 그룹입니다. 씨야 멤버였던 이보람, HYNN(흰, 박혜원), 라붐 멤버인 소연, 그리고 텔런트 정지소가 그 주인공입니다. MBC <놀면 뭐 하니?>에서 'WSG워너비 프로젝트'로 만든 3개 여성 그룹 중 한 팀인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후속곡으로 <결국 너에게 닿아서>라는 곡을 냈더라고요. 분위기는 <그그그>와 비슷합니다.

예전엔 한 번 팀이 꾸려지면 그 팀으로 쭉 활동을 했는데, 요즘은 팀이 최소 5명 이상 되다 보니 각자 프로젝트성으로 개인 활동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가야G 역시 모두가 각자 활동하지만 이번에 프로젝트로 뭉친 경우입니다. 팀원 각각이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파트를 나눠서 한 곡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보컬 그룹은 누가 어느 파트를 소화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니까요.

자 그럼 본업인 가사 이야기로 가 보시죠. 전체적으로 연인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 노래인 듯합니다. 이런 헤어짐 후의 '재회'는 곡 내용으로 흔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나 이별을 표현하며 감정이 한 방향성으로 흐르는 경우가 다수를 이루죠.

여러분들은 이런 연애 경험 있으신가요? 헤어진 다음에 다시 재회하는 상황 말이에요. 저는 없습니다.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쓰는데 다시 손짓을 면 '감사합니다'하고 달려가기보단 '지금 (내 마음을 가지고) 장난하나'라며 화딱지가 난 적은 있습니다. 하하. 가사 속 주인공은 전자 쪽이네요. 그만큼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겠죠.

매일 보던 사람을 한 동안 보지 못하고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요? 좀 서먹서먹할 겁니다. 인사치레로 그동안 잘 지냈어? 좋아 보이네.라고 말하곤 다시 만나자고 한 이유며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등 물어볼 게 태산인 상황이죠. 하지만 헤어져도 좋으니 한 번만이라도 얼굴을 봤으면 하는 대상이 막상 내 앞에 나타나면 너무 반가워서 멍해지게 되는  아닐까요. '반가움에 멍해졌죠'라는 가사가 제 눈길을 끄는 이유입니다.

간만에 서로 마주 앉으면 당연히 아무것도 아닌 일로 대화를 나누고 둘이 낄낄거리던 예전의 모습이 그리워 떠오르죠. 노래의 주인공은 다시금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기다려왔으니까요. 이런 생각들로 긴 침묵이 흐를 때쯤 상대방이 겸연쩍은 듯 말을 건넵니다. '우리, 다시 만날까?'라고요. 순간 닭똥 같은 눈물이 샘솟은 듯 터지죠. 서로가 같은 마음인 것을 확인한 순간이라서가 아닐까요.

이 노래에서 가장 주목해 볼 가사는 '기다림의 끝은 기적이 되고/ 기적 같은 우린 운명처럼'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기다림은 끝을 알 수 없어 낙담하기 마련인데 둘이 다시 이어진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그 기적이 이어준 두 사람을 보며 작사가는 운명이라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그때 그 순간 그대로>가 원제목인데, 짧게 <그그그>라고 불립니다. 그때 그 순간이 언제인고 하면 서로가 사랑의 정점에 서 있던 시간이죠. 어렵사리 다시 만났으니 그 사랑의 정점의 시간처럼 '그대로' 쭉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가사가 '사랑했고 사랑할 거니까'로 현재의 상황 속에 과거와 미래를 같이 표현하고 있죠.

하나 딴지를 걸자면 <그때 그 순간 그대로>인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죠. 영원히 사랑하자는 의미로 표현된 것은 알지만 만약 제목이 <그때 그 순간처럼>이나 <그때 그 순간 그 모습으로> 정도면 어땠을까 하고 객기를 부려봅니다. 하하.

살면서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던 무언가가 이루어지는 것만큼 놀랍고 감격스러운 것도 없을 듯합니다. 그게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떤 꿈같은 거 말이죠. 그런 기대하지 않은 행복인 '세렌디피'가 자주 출연하는 것이 좋은 삶의 모습이겠죠. 여러분 모두에게 그런 일이 한 번쯤 일어나서 지루한 일상에 청량제가 되길 희망합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처음에 남녀 그룹으로 하려다가 댄스와 보컬은 좀 나눠서 봐야겠기에 보컬부터 먼저 10곡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댄스 10편 보컬 10편으로 따블이 되는 격이니 기대하지 않은 행복이 되리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하하하. 더위도 힘든데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이네요. 다들 태풍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저녁 시간 되시와요. See you. Coming Soon- (NO.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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