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오종혁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클릭비'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eeLftQ8 K06 M? si=WmvJyrEs9 Y2 WRNaJ
I said cowboy
oh- 영화처럼 사는 거야
난 무법자가 되는 거야
그렇게 나를 바꿔가는 걸
I said cowboy
oh- 내 멋대로 산다 해도
oh-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석양의 무법자 나는 cowboy(나는 cowboy)
- 클릭비의 <카우보이> 가사 중 -
클릭비는 7인조 남자 아이돌로 1999년 데뷔했습니다. DSP 미디어에서 젝스키스와 핑클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인 그룹입니다. 젝스키스와 HOT, SES와 핑클 식으로 신화라는 그룹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죠. 아이돌 밴드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FT아이랜드, 씨엔블루 등이 데뷔합니다.
오종혁을 비롯해서 김태형, 유연석, 김상혁, 하현곤, 유호석, 노민혁이 멤버였고요. 2002년까지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2002년 유호석, 노민혁, 하현곤이 계약 종료로 탈퇴하고 4인조 댄스 그룹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멤버 김상혁이 음주 운전으로 구속되며 사실상 팀은 해체되었죠.
오늘 소개할 곡은 4인조가 되었을 때 발매한 4집의 타이틀 곡입니다. 오종혁이 작사, 작곡을 도맡아 했네요. 2011년 김태형을 제외한 6명의 멤버가 다시 재결합했으나 싱글 두 장만 발표하고 활동의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DSP 페스티벌에는 입대한 에반을 제외한 멤버가 다 참가했죠.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2015년 다시 재결합을 시도, 컴백했죠. 활동도 활발히 했지만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후속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2023년 오종혁을 제외한 6명의 멤버가 합동 공연을 하며 다시 나타나긴 했으나 거기까지였죠. 꽃미남 그룹으로 나름 인기가 있었는데, 계속되는 재결합 시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조금 안타깝긴 하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팅!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카우보이'네요. 여러분들은 카우보이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어디에서도 얽매이지 않고 허리에 총을 차고 황량한 벌판을 외로이 말을 타고 달리는 우수에 찬 중년 남성의 이미지가 떠오르진 않나요? 왜 이 노래는 제목을 카우보이로 했을까요?
'주위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지(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살 거야 난(후하!)/ 마음 가는 데로 사는 거지(누가!) 욕을 해도 신경 꺼(그만!)'가 첫 가사입니다. 약간의 왕자병이 느껴지는 가사인데요. 마음 가는 대로 주변 신경 안 쓰고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선언이죠.
'모두 다들 다 똑같지 맞춰 논 듯 해/ 먹고 자고 일어나고 정해놓은 일정에/ 맞춰가는 빡빡한 삶일뿐야/ 답답한 일상따윈 무시하는 대담한 난 cowboy' 부분입니다. 화자에겐 타인의 삶이 채바퀴를 무한 반복하는 모습으로 비칩니다. 그런 고리타분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고요.
'oh! yeh-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도는 my name/ 화산 속에(yeh!) 불꽃처럼(oh!) 나타나는 cowboy/ oh! yeh- 풀려버린 멍한 그 눈빛 만으론/ yeh! 나를 막을 순 없어/ 모두들 나를 보며 미쳤다 해도(그래도)/ 신경 쓰지 않아 누가 뭐래도' 부분입니다. 화자가 생각하는 카우보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처 없이 유랑하며 자유롭게 사는 삶,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같은 모습 등 일반인들의 눈에는 미친놈처럼 보이지만 화자는 그런 세간의 평가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2절에는 'oh! yeh- 때론 누가 내게 별 자릴 물을 때면/ 자신 있게(yeh!) 대답하지(oh!)/ "나? 카우보이 자리요."/ oh! yeh- 그런 내게 모두들 쯧쯧거리며/ yeh! 정신 차리라 하지/ 모두들 나를 이해 못 한다 해도(그래도)/ 신경 쓰지 않아 누가 뭐래도' 부분입니다. 별자리를 카우보이자리라고 만들 만큼 카우보이를 추정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가사가 재밌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I said cowboy/ oh- 영화처럼 사는 거야/ 난 무법자가 되는 거야/ 그렇게 나를 바꿔가는 걸/ I said cowboy/ oh- 내 멋대로 산다 해도/ oh-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석양의 무법자 나는 cowboy(나는 cowboy)' 부분입니다. 폼생폼사 같은 이미지도 좀 있는 것 같죠?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건 아닐까요? 카우보이의 다른 별칭이 석양의 무법자인데요. 법도 필요 없고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가장 힘센 인물이 되고 싶은 화자의 바람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날 모두가 말리려 하지만/ 똑같은 삶은 사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나를 yeh! 지킬 거야 yeh!/ 뻔한 일상들은 이제 너무 식상해/ 나는 cowboy 이제 wow 보이지 않니/ 내 손안에 있는 멋진 자유로움이/ 멍하니 시키는 대로 살지 말고 (hey!)/ 자신 있는 cowboy 인생으로 come on!'은 랩 부분입니다. 각자 해석하시고.
'I said cowboy 내가 가는 길을 막지 마/ cowboy 내가 하는 대로 두고 봐/ cowboy 내가 누군지도 믿지 마/ cowboy cowboy'가 마지막 가사인데, 거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음. 오늘은 카우보이가 꿈꾸는 '자유'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볼까 합니다. 사실 자유는 제가 살면서 추구하는 제1의 가치이기도 하죠. 철학에서는 자유를 실행하는 능력이라는 의미의 '자유 의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자유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하죠.
여러분들은 본인 삶의 자유도가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세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먹을 수 있나요? 자고 싶을 때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잘 수 있나요? 이런 1차원적인 거 말고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회사에 가기 싫으면 안 갈 수 있나요? 하하하. 그리 쉽게 대답하긴 어렵지 않아요?
예전엔 봉건제도니 신분제도니 이런 것들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없는 때도 있었죠. 그것에 비한다면 지금은 그런 보이는 경계선은 없는 시절이죠. 하지만 위로 갈수록 여성들의 진입이 어려운 유리천장이라는 것도 있고 있는 집에서 태어난 사람이 훨씬 유리한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유는 주어졌는데 누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네요. 자유를 제약하는 것들이야 많겠지만 저는 관계라는 것을 떠올려 봅니다. 부모님. 자녀, 친척, 지인,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각자의 자유를 옭아매는 원흉이 아닐까 하고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그렇다고 관계를 단절하고 살긴 어렵죠.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확장하기보다는 정리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젊은 시절이야 사람 욕심 내며 얼굴이라도 알리려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서 자리를 지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 진짜 내 삶에 필요한 사람 중심으로 선별이 이루어지죠. 그 외의 사람들은 다 시절인연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대부분 자유라는 것이 주어지면 얼마 못 가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일하다가 며칠 연휴가 주어지면 너무도 잘 지내는데, 일을 그만두고 모든 시간이 자유로 바꾸면 뭘 해야 할지 몰라 당혹해하죠. 그래서 월급을 대폭 낮춰서라도 다시 회사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합니다.
자유를 원하지만 자유를 향후 할 준비가 덜 된 게 아닌가 싶은 지점인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한 1년쯤 모든 관계로부터 해방되어 살아야 한다면 자유를 온전히 느끼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실제 그렇다고 말하는 이도 몇 개월만 지나면 이전이 더 좋았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유는 말처럼 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유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알렉산더 대왕과 철학자 디오니게스, 그리스인 조르바가 아닐까 싶은데요.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죠? 내용 소개를 별도로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하하하하. 모두가 선망하는 자유라는 가치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이죠.
이 노래에서 화자는 카우보이가 되고 싶어 합니다. 황야의 무법자라는 애칭에서 보듯 인류가 만든 법조차도 자유의 울타리에 두고 싶어 하지 않죠. 당연히 법과 도덕 위에 새워진 국가라는 집합체에서 법을 지키지 않는 카우보이 같은 행동은 비난을 받겠지만 화자는 아니 카우보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런 자유의 맛을 한 번 맛보면 다시는 세속의 길로 돌아오지 못할 듯하네요.
누군가는 자유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하고 '선택의 다양성'이라고도 말합니다. 뭐가 되었든 평생 자유를 찾기만 하지 자유를 누리는 이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 이별한 단어라 오히려 자유를 갖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아직도 찾고 있나요? 누리는 중인가요?
저는 물리적 자유가 아니라 생각의 자유를 꿈꿉니다.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을 바로 가질 수 있는 자유보다 제 자신의 생각이 흐르는 대로 나둘 수 있고 그게 삶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에서 그런 자유로움을 조금은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어떤 모습인가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자유를 쫓는 카우보이는 상대를 만나 등을 지고 총을 먼저 뽑아야만 생명을 부지할 수 있죠. 만에 하나라도 상대보다 늦으면 골로 갑니다. 그런 고위험성과 상응하는 것이 자유인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시대에도 자유엔 책임이라는 것이 따르니까요. 늘 자유로울 순 없으니 더 많은 자유를 혹은 지금 이 시간의 자유를 누려보심이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