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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의 <Hold me now>

작사/작곡 안신애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안신애'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0 zHoKKpeYiE? si=UowjTHESUS4 a5 ore

Baby won’t you hold me now

Baby won’t you hold me now

무너지는 나를 잡아

떨어지지 않게

두 발로 서게


Every time I close my eyes

I feel like I just want to cry

하늘과 땅 그 어디 중간쯤에 내 자리

나 갈 곳 있게 Please

Hold me now


- 안신애의 <Hold me now> 가사 중 -




안신애는 2014년 데뷔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이고요. 특히 곡을 참 잘 씁니다. 소속사는 피네이션이고요. 복고풍 여성 보컬 그룹 바버렛츠의 멤버입니다. 대부분의 곡들을 그녀가 만들고 있죠. 댄스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댄스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2014년 발매한 <바버렛츠 소곡집 #1>에 이어 2016년 <The BARBERETTES>라는 2개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2023년에는 첫 솔로 싱글 <Respect>도 발매했죠. 오늘 소개할 노래는 2024년에 발매한 곡이고요. 곡 설명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소울 풀한 영국풍의 팝 발라드로, 잔잔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연속된 패턴의 피아노 연주가 리스너의 귓가를 사로잡는다'라고 말이죠.

자신의 음악 활동 못지않게 유명 가수들의 음반 작업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녀가 만든 곡을 받고 싶어 하는 가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하이, 박정현, 화사 등이 그녀가 만든 곡을 불렀죠.

은둔형 가수는 아니고 TV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현하고 있습니다. 듀엣가요제, 복면가왕, 최근에는 나라는 가수에 나와서 깊은 인상을 남겼죠. 저는 소향 씨와 함께 나온 너튜브 <먼데이키즈 발자국>을 보다가 그녀의 진가를 알게 되었네요. 하하하. 앞으로 진짜 기대가 많이 되는 가수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Hold me now'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팝송처럼 느껴지지 죠. 영국풍 팝 발라드여서 팝송과 유사한 분위기가 납니다. 나를 안아줘라고 번역되는데, 프리 허그 운동을 연상시킵니다. 당연히 이 노래에서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요청하는 것이겠죠.

'아프고 힘들고 까지고 다치고/ 이게 내 속마음이야/ 누구도 아무도 없는 곳 홀로/ 울고 싶은 마음이야/ 이런 내 손 잡아 줄 수 있겠니/ 나는 네가 필요해/ 까만 세상 홀로 넘어질 수 없어'가 1절 가사입니다. 화자에게 무언가 슬픈 일이 있는 것 같죠. 겉으로 내색을 하진 않지만 속마음은 슬픔이 배어 있어 보입니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2절을 볼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잘 쉬고/ 그게 어려운 일이야/ 울고 다시 웃고 숨 쉬고 사랑하고/ 그럴 날이 또 올까/ 이런 내 마음 알아줄 수 있겠니/ 나는 네가 필요해/ 험한 세상 홀로 떨어질 수 없어' 부분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언급하고 있는 듯하네요. 일상의 회복 같은 거요. 화자는 어떤 일로 인해 일상에서 멀어져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죠. 그런 화자의 마음을 굳건히 붙잡아 줄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너라는 존재가 그런 존재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Baby won’t you hold me now/ Baby won’t you hold me now/ 무너지는 나를 잡아/ 떨어지지 않게/ 두 발로 서게/ Every time I close my eyes/ I feel like I just want to cry/ 하늘과 땅 그 어디 중간쯤에 내 자리/ 나 갈 곳 있게 Please/ Hold me now' 부분입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심정의 화자를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줄 수 있는 힘, 땅으로 꺼질 것처럼 가라앉는 화자를 두 발로 땅에 서게 하는 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힘.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허그를 통해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겠죠.


음. 오늘은 가사 중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잘 쉬고/ 그게 어려운 일이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간의 삶은 두 가지 성격을 띱니다. 생물학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죠. 우린 이 노래 가사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잘 쉬어야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동물인 까닭이죠. 여타 동물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고등동물로써 자기 계발 등 정신적인 고양 활동을 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삶이 쪼그라들면 생물학적인 요건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밥때를 지나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잠자는 시간까지 할애해서 무언가를 도모해야 할 때도 있죠. 당연히 쉬어야 할 타이밍에 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옷이라고 가격표 안 보고 무턱대고 살 수도 없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해당되지만 그걸 채우며 사는 일조차 호락호락하지가 않죠. 먹고 자고 입고 쉬고에 '잘'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더 그렇습니다. 얼마만큼 해야 '잘'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것인지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고요. 점점 그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여러분들은 현재 기준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잘 쉬고 있나요? 아마 이 질문에 바로 '응'이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문제는 그러다 보니 인간의 두 번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것에 도전하는 일이 녹록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 받는 형국이죠.

잘 먹고 잘 입는 건 한자로 '먹을 식', '입을 의'를 써서 의식이라고 할 수 있고요. 잘 자고 잘 쉬는 건 '쉴 휴자'와 '잠잘 수, 면, 침' 정도가 떠오른데 말을 이으면 휴면 정도가 적합하겠네요. 의식과 휴면 이렇게요. 여러분들의 의식과 휴면은 안녕하신가요? 하하하.

하나씩 풀어헤쳐 보죠. 잘 먹는 건 뭘까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먹는 걸 가리키는 걸까요? 아니면 영양분이 높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는 걸까요? 잘 잔다는 건 뭘까요? 이 평균 7~8시간 깨지 않고 쭉 자는 걸 뜻할까요? 아니면 본인이 자고 싶은 만큼 시간 구애받지 않고 잘 수 있는 것을 뜻할까요?

잘 입는 건 뭘 의미할까요? 명품으로 몸을 둘러서 다른 사람들의 눈을 휭둘어지게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저렴한 옷을 고급스러운 옷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패션 감각을 말할까요? 잘 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는 채 있는 시간을 의미할까요?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할까요? 네 모두 '잘'을 제대로 정의하기 위해 언급한 내용입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기준에서 '잘'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과학이나 사회적 기준으로 제시된 선에 부합하는 '잘'이 충돌할 때 무엇을 택할 것인지 하고요. 물론 그 두 개가 데칼코마니처럼 같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어긋나는 영역이 많아지면 그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말이죠.

우리가 여기서 제시한 4가지 행위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음 가사에 실마리가 있는 듯합니다. '울고 다시 웃고 숨 쉬고 사랑하고' 부분이죠. 좋은 감정이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다시 말해서 4가지 중 뭐 하나라도 안 되면 좋은 감정이나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말이겠죠.

그럼 왜 좋은 감정과 상태가 되려고 하는 걸까요? 아마도 생물학적인 문제로부터 정신적인 문제로 눈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래야 고등동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잘의 기준이 높으면 그걸 충족하는데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많이 쏟게 됩니다. 에너지 소모가 그걸로 그치기 쉬운 것이죠.

그래서 '잘'의 기준을 낮추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 같습니다. 만족의 수준을 낮추면 잘의 기준이 금방 달성이 돼서 그다음 정신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잘'만큼 애매하고 개인 편차가 심한 단어가 없는 만큼 그것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되겠죠. 잘의 기준을 낮추는 것이 바로 이 노래의 제목인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일'은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외국의 인사법 중에 볼에 키스를 한다든가 볼끼리 비비는 행위가 있죠. 이성 간에는 몰라도 동성 간에는 반가운 마음에 허그를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터치의 효능을 안다면 살아가는 동안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과 허그를 하는 방향이 좋을 듯해 보이네요. 프리허그 운동도 그런 것 아니었을까 싶네요. 주변에 안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을 찾아서 힘껏 자주 안아봅시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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