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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의 <나의 모든 날>

작사/작곡 B.a.B, 남혜성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세정'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FLMKECxUMY? si=KCi23 RAE4 zzHsmHU

내 모든 날들이

그대로 가득 찬 순간이

어쩌면 우리의 만남이

다 이미 기적인 거죠


언젠가 같은 하늘 아래서

우리가 함께라면

꼭 안아줄게요

내 모든 순간은

그대니까


- 세정의 <나의 모든 날> 가사 중 -




세정은 2016년 데뷔했습니다. 가수이자 배우입니다. 프로듀스 101을 통해 걸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그다음에는 구구단이라는 걸그룹에 몸 담기도 했고요. 그 이후에는 솔로 가수와 배우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2년 SBS의 <K팝스타> 시즌 2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도에 탈락하고 말죠. 2016년 프로듀스 101에 재도전해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는데, 데뷔년 도에 솔로 곡 <꽃길>이라는 곡도 발표하죠. 데뷔해서 같은 해에 그룹과 솔로가 동시에 1등 한 대한민국 최초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죠.

아이오아이는 2017년에 해체가 되고요. 거기서 함께 활동하던 나영, 미나와 함께 유닛그룹 구구단 세미나를 구성해 활동합니다. 그리고 2020년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화분>을 발매합니다. 구구단 역시 2020년 공식 해체됩니다. 그리고 2021년 발매한 미니앨범 <I.M>으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죠.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2020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OST곡입니다. 이런 노래를 세정이 불렀는지도 몰랐다가 뒤늦게 캐취 하게 되었네요. 2022년 <사내맞선>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배우로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죠. 2023년 11개의 자작곡을 수록한 앨범을 발매했는데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본격적으로 잠재력이 터지기 기대 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목이 '나의 모든 날'입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라는 곡을 떠올렸네요. 비슷한 듯해서요. 하하하.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많고도 많지만 그중에도 으뜸은 '나의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노래가 그런 부분을 말하고 있는 듯하네요.

'있잖아 지금 나 할 말이 있어/ 지금 순간이 아니면 나 놓칠 것 같아서/ 특별한 말이 아니라도/ 화려한 말이 아니라도/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첫 가사입니다. 화자는 누군가에게 지금 꼭 전해야 하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그 말은 화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고요. 무슨 말이었을까요?

'우리 처음 만난 그날엔 어색해 웃어도 보고/ 지금의 나는 그리운 눈물 애써 참아봐요/ 이게 사랑인가 봐/ 꿈만 같은 일인데/ 그냥 나 하는 말이 아니라' 부분입니다. 화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던 때도 떠올려 보고요. 그럴수록 사랑임이 명징해지고 기적 같은 일이었음이 선명해지죠.

2절을 보시죠. '햇살이 좋은 날 그대와 단둘이/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난 행복했어/ 이게 사랑인가 봐/ 꿈만 같은 일인데/ 그대라는 선물을 만난 건' 부분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 그리고 그 사람과 단둘이 함께 있는 것 그게 선물이고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 모든 순간이/ 전부 그대로 다 물들어/ 그대가 내 맘에 온 날부터/ 세상은 온통 그대죠/ 사랑이라는 말론 모자란/ 맘으로 말할게요/ 내 모든 순간도/ 내 모든 이유도/ 그대라고' 부분입니다. 그대라는 단어는 우주 그 자체입니다. 사랑이 시작된 날부터 모든 것들이 그대라는 한 단어로 통하니까요.

'아무렇지 않은 척/ 티를 내지 않아도/ 나만 알 수 있는 웃음이/ 내겐 가득한데/ 그대를 만나 바뀐 /내 모든 행동들이 다/ 이게 사랑이라는 걸 느껴' 부분입니다. 사랑하면 우리 몸에서 웃음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가사인 듯한데요. '내 모든 날들이/ 그대로 가득 찬 순간이/ 어쩌면 우리의 만남이/ 다 이미 기적인 거죠/ 언젠가 같은 하늘 아래서/ 우리가 함께라면/ 꼭 안아줄게요/ 내 모든 순간은/ 그대니까' 부분입니다. 또 다른 나인 너란 존재와 지금 이 순간 잠시 이별 중입니다. 모든 순간이 그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시간이 빨리 끝나기 위해서 너란 존재를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기는데요. 상대를 다시 만나고픈 화자의 사랑 의지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 듯하네요.


음. 오늘은 '사랑과 시간'에 대해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일은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건네주려고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시도 떨어져 있으려 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그게 연애를 넘어 결혼을 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두 사람이 같이 있다는 행위는 남녀가 서로의 시간을 내놓아야 가능합니다. 두 사람이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건네주어야 하는 것이죠. 사랑뿐만 아니라 둘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원리도 이와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유한자원을,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을 내어주는 일을 쫓아가다 보면 우린 사랑이란 단어를 만나게 되니까요.

연인 사이에 혹은 가족 간에 일정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걸로 불만이 싹트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누군가는 만나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하는데 다른 누군가는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거나 내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만남이 성사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시작되곤 하죠.

게다가 기념일과 같은 특정일의 시간은 남다른 모양새를 띄죠. 다시 재현하려고 해도 안 되고요. 그 무엇으로도 그 시간의 가치를 보상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자녀의 졸업식에 빠진 부모 정도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면 단박에 감이 오시리라 생각되네요.

그걸 알기에 그런 시간을 그냥 지나치게 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남게 되죠. 그 시간의 10배 혹은 100배를 후에 투자한다고 해도 그 시간은 잘 덮어지질 않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그 시간이 우리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시간은 어딘가에 한 번 쓸 자리를 정해버리면 다른 무언가가 동시동작으로 활용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죠.

우리가 누군가를 만난다고 할 때 억지로가 아니라 마음을 내서 만나는 경우에는요. 만나러 가는 차비도 들고 같이 식사하는 비용도 들고 해서 돈이 우선순위 같지만 사실 누군가가 내게 투자하는 시간에 비하면 쨉이 안 됩니다. 수천 수억 원을 준다 해도 상대가 시간을 내어주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거잖아요. 좋은 지인은 내가 빈털터리일 때 택시도 불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사 줄 테니 나오기만 하라고 말합니다. 상대에게 받고 싶은 것이 돈이 아니라 그의 시간인 것이니까요.

예전에 말씀드린 바 있지만 개인의 삶에서도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서 쓰는지를 보는 것은 우리 삶을 점검하는데 굉장히 쓸모가 있죠.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시간의 결과물 혹은 축적물입니다. 그 시간의 총합에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나름의 지분이 있죠. 아마도 가장 친한 친구가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공유했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시간을 쓰는 일은 그 자체가 사랑하는 일입니다. 물론 시간의 주도성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서죠. 주말같이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우리는 사랑하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되니까요. 굳이 억지로 싫어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혹여라도 지금 싫어하는 일을 하며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도 그걸 통해 달성하려고 하는 일은 그가 사랑하는 일 때문이겠죠.

누군가와는 1분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는 조금 이야기한 듯한데 몇 시간이 훌쩍 넘어가기도 하고요. 누구와 함께 있을 때 의식이 되는 사람이 있고 너무 편안해서 없는 게 더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우린 자신의 시간을 주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며 사는 것이죠.

이 노래에는 '그대와 단둘이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난 행복했어.../내 모든 순간이 전부 그대로 다 물들어/,,,내 모든 순간도 내 모든 이유도 그대라고''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사랑 ->시간의 공유->마음의 공유->서로의 시간이 됨 순으로 전개가 되죠. 그래서 사랑은 함께 나눈 시간의 총량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시간을 사랑하는 일에 잘 쓰고 계신가요? 시간을 쓰긴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시진 않나요? 시간을 거침없이 내어줄 사람이 곁에 있으신가요? 누군가에 시간을 거침없이 내어주실 순 있나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바람둥이는 동시에 많은 이성을 만나는 인물이죠. 하지만 동시간에 2명의 이성과는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사랑꾼인 바람둥이마저 거부하는 듯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과 시간을 나누어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몰빵을 때리는 행위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그리되긴 힘들겠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이별은 홀로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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