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Beatles
안녕하세요?
<가사실종사건> 오늘의 주인공은 '비틀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CGj85 pVzRJs? si=L7 q5 HhKGaW0 N22 Wb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Whisper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충고를 속삭여요
Let it be
내버려 두라고요
- 비틀스의 <Let it be> 가사 중 -
비틀스는 4인조 남성 밴드로 1962년 데뷔했습니다. 팀 결성은 2년 전인 1960년에 이루어졌죠. 1957년 존 래논이 조직한 고교밴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스, 링고 스타가 멤버죠. 이후 클럽을 전전하던 그들은 음반사와 만남이 이루어지고 <Love me do>라는 첫 싱글을 발매하게 되죠.
1963년 2집을 냈고 2집까지 큰 성공을 거둔 후 196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그 유명한 <British Invasion>(영국의 침략) 불리는 영국 음악 전성시대를 엽니다. 이후 그들은 1970년까지 총 13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요. 1968년 멤버들 간의 음악적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1970년 멤버 폴 매카트니가 밴드를 탈퇴하고 팀이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되죠. 공식적인 활동 기간은 8년이었고요.
세계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꼽힙니다. 악기를 너무도 잘 다루는 데다 4명의 멤버 모두 싱어송라이터들이었는데요. 솔로였어도 빛을 발했을 그들이 한 팀으로 모여있었으니 성공은 따놓은 당상이었죠. 현재는 링고 스타와 폴 매카트니만 생존해 있습니다.
히트곡은 뭐 너무 많아서 대충 <I want to hold your hand> <Hey Jude> <Yesterday> 등등요. 이 중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1970년 비틀스가 해체될 때 쓴 곡이죠. 15살에 어머니를 잃은 폴 메카트니가 썼습니다. 그녀는 그를 위로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꿈에 나타났다고 하죠.
비틀스는 현대 대중음악의 처음이라는 음악사적 의미가 있는 팀입니다. 당시 대세였던 단발성 로크롤을 지나 스토리가 있는 앨범 시대를 처음 열었다고 보거든요. 다양한 실험 음악을 시도하면서도 전 연령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도 특징이고요. 2025년 현재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가수 순위 46위라고 하네요. 데뷔 60년이 넘었는데도 말이죠.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정치, 사회, 문화를 뒤흔들었죠. 아마도 방탄소년단의 전성기를 떠올려 보심 이해가 확 되실 겁니다. 하하하. 음악적 센세이션은 우리나라의 서태지와 아이들이었고 인기는 방탄소년단을 연상시킵니다. 포에버 비틀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Let it be'입니다. 캔커피 브랜드 생각나시죠? 하하하. 너무 광고를 잘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 노래 제목이 좀 묻힌 감이 없지 않죠. '그냥 내버려 둬'라는 뜻인데요. 장자의 무위가 떠오르기도 하고 순리라는 한자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힘든 시간 속의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 메리가 내게로 와서/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충고를 하죠/ Let it be 그냥 내버려 두라고요'가 첫 가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며 사랑을 표현하셨는데, 멤버 맥의 어머니는 그냥 내버려둬라는 의미심장한 조언을 남기셨네요.
'And in my hour of darkness 그리고 내 어두운 시간들 속에서/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그녀는 내 앞에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충고를 하죠/ Let it be 그냥 내버려 두라고요' 부분입니다. 힘들거나 어두운 순간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퉁치기기보다는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지혜롭다는 의미겠죠?
2절을 살펴보시죠 'And when the broken-hearted people 그리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Living in the world agree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때/ There will be an answer 해답이 있을 거예요/ Let it be 내버려 두어요' 부분입니다. 코로나처럼 전 지구적인 위기 상황이 되면 각자의 삶을 살던 지구인들은 한 마음으로 뭉칩니다. 흩어져 있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니까요.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만일 세계가 서로 갈라진다 하여도/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그들은 서로를 볼 기회가 있어요/ There will be an answer 대답이 있을 거예요/ Let it be 내버려 두어요' 부분입니다. 회자정리라는 사자성어를 연상시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죠. 억지로 가는 발목을 잡고 사람을 끌고 올 순 있어도 그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내버려 두어요/ Yeah, (Whisper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충고를 속삭여요) there will be an answer 그래요, 대답이 있을 거예요/ Let it be 내버려 두어요' 부분입니다. 억지로의 삶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는 순리를 강조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머니의 지혜이자 인류의 지혜라고 할 수 있죠.
음. 오늘은 제목 'Let it be'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말 안 듣는 사춘기의 누군가가 하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한 인간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모습 말이죠. 누군가의 참견이나 조언에 등을 돌리고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생각만으로 세계를 읽고 해석하는 그 시절의 모습의 눈에 선하네요. 하하하.
제목 'Let it be'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너무나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울리는 경종이라고 해석해도 되죠. 아직은 쓸만한 옛 건물을 하루가 멀다 하고 허물고 새로운 높은 빌딩을 짓는데 열을 올리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을 가면 옛 건물들이 상당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죠. 개발 요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100년은 족히 쓰고도 남도록 만들어진 것도 원인이고요. 잘 아시는 것처럼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가우디 대성당은 건설기간을 200년으로 잡고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선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이런저런 해석 중에 가장 문안한 해석은 '인생의 순리'라는 것이죠. 특히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이 순리의 자세가 빛을 발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순리는 한자 그대로 '이치에 따름', '도리에 맞음'이라는 뜻이죠.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사계절의 흐름이 존재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도 그런 흐름에 걸맞추어 살아야 인생이 편안해진다 뭐 그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잘 풀리지 않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되돌아보게 되죠. 바로 순리에 역행하는 흐름을 살았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냥 지나치도록 놔두어야 하는 누군가의 인생에 끼어들거나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해서 큰 화를 만드는 일들 말이죠. 여러분도 한 번쯤 그런 적 있으시죠?
저는 불교에서 말하는 본래면목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면 흙탕물에서 어느새 흙이 아래로 가라앉고 맑은 물로 변해있죠.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 순간엔 너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흙이 바닥으로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일뿐이죠.
무언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어제와 비슷한 일상을 보내면 큰 문제라도 날 것처럼 여기저기서 호들갑을 떱니다. 벌어놓은 얼마 되지 않은 돈을 통장에만 묻어두는 것은 죄에 가깝죠. 그 돈으로 은행에서 주는 금리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투자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의 모습입니다.
경쟁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남보다 한 발 빠르게 그런 행위들을 해야 만족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더라도 남들보다 못하면 실패라고 명명하죠. 그러니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게으를 권리'를 넘어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의 회복이 필요한 걸까요? 우린 살면서 다양한 문제와 직면합니다. 자신 스스로가 문제의 원흉이기도 하고요. 때론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우린 어떤 문제가 발생되면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가지고 있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것도 안 되면 주변의 도움이라도 청해서 그 문제를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지 않은 채 눈을 감으려고 하면 자꾸 머릿속에 그 문제가 떠올라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죠.
물론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상대의 의지에 따라 문제의 해결에 대한 키가 주어지는 경우도 그만큼 많습니다.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고 안 하고는 자신의 의지이나 그 사과를 수용할지 말지는 타인의 의지죠.
풀다 풀다가 안 풀리는 문제에 조급증을 낼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최상책일 수 있습니다. 당시에 안 풀리는 문제는 내가 문제를 잘못 정의하고 있어서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상대에게 정확히 전달될 리 없습니다. 다만 순간의 위기 정도를 면하는 수준이죠.
감당하기 힘든 삶의 아픔이나 고통이 오거들랑 이 노래 제목처럼 그냥 내버려 두실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만병통치약과 같아서 그냥 흘러가게 놔두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발동하죠. 그 아픔과 고통이 스스로 누그러질 때를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 충분히 품을 수 있겠다 싶은 시점에 건드려보는 것이죠.
많은 노래 가사에서 헤어진 연인 등을 잊으려고 발버둥 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다 실패로 귀결되죠. 바로 'Let it be'의 시간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는데 감을 따먹으리 떫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요?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된 폴 매카트니의 어머니는 그만큼의 세월을 살아보니 그런 인생의 순리이자 진리 같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걸 아들의 꿈에 나타나 전해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장자의 무위사상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 내버려 두는 일도 그냥 내팽개치라는 말이 아니라 후일을 도모하는 위해 시간에 기대는 일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드디어 <가사실종사건> 600회를 올립니다. 하하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시작했던 브런치가 100회씩 넘어갈 때마다 점점 버겁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드는 만큼 그만큼의 무게가 생기는 것처럼요. 그래도 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1000회에 도달하면 약속한 대로 오프라인 미팅 한 번 갖고 책 읽고 독후감 쓰는 <독서유감>으로 전환할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700까지 또 어떻게 가나?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 내버려 두어요
Whisper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충고를 속삭여요
Let it be
내버려 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