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Carpenters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카펜터스(Carpenters)'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xZhl4 iWNfTQ? si=SqQbJBXbllAtNg_n
Every Sha-La-La-La
그 노래에서 '샤랄랄라'
Every Whoa-Oh-Whoa-Oh
'워우워우'하는 부분들
Still shines
아직도 아름다워요
Every Shing-A-Ling-A-Ling that they're starting to sing
노래 시작할 때 '싱글링글링'하는 부분도
So fine
좋아요
- Carpenters의 <Yesteday once more> 가사 중 -
카펜터스는 혼성 2인조 그룹으로 1969년 데뷔했습니다. 카펜터 남매로 구성되어 있죠. 오빠인 리처드 카펜터와 여동생 카렌 카페터로요. 오빠 리처드가 피아노, 백업 보컬, 작곡, 편곡을 맡았고 여동생 카렌이 보컬과 드럼을 담당했습니다. 그냥 하는 정도가 아니라 카렌의 드럼 실력은 손꼽힐 정도였다고 하네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그들의 노래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이죠. 오빠의 작곡 실력과 여동생의 보컬이 만든 명곡입니다. 1973년 발매된 'Now & Then'에 실려있습니다. 가사로 인해 추억을 회상하는 씬에서 자주 삽입곡으로 등장하죠. 발매 당시보다는 세월이 흐를수록 사랑을 더해가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밝고 편안한 노래로 알려져 있어서 나이 든 사람이 듣는 노래, 남자 같은 록음악을 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하는 노래로 여겨졌지만 그들까지도 파고드는 힘을 지닌 음악이었고요. 특히 카렌은 당대 최고의 보컬이라는 불릴 만큼 앞도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였죠. 다만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요.
그들의 말년은 좋지 못했는데요. 리처드는 약물중독자였고 카렌은 파혼을 비롯해서 비만 극복을 위한 다이어트 과정에서 거식증으로 고생하다가 1983년 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팀의 활동 멈춰 섰죠. 너무도 많은 재능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을까요. 너무 빠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그녀를 위로하면서....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Yesterday once more'입니다. '다시 한번 어제를' 뭐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요. 그만큼 어제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우리의 기억에 시간이 덧대지면 나쁜 기억은 옅어지고 좋은 기억은 아련해지는 것일 테니까요.
'When I was young I'd listen to the radio 어렸을 적 라디오를 듣곤 했죠/ Waiting for my favorite songs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When they played I'd sing along 그 노래가 나오면 난 따라 불렀고/ It made me smile 웃음 지었어요'가 첫 가사입니다. 한 때 라디오를 끼고 살던 시절이 있었죠. 좋아하던 노래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면 기분이 흐뭇해지고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Those were such happy times 그때는 참 행복한 시절이었죠/ And not so long ago 그렇게 오래된 것도 아닌데/ How I wondered where they'd gone 그 행복했던 시절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But they're back again 하지만 기억이 다시 나네요/ Just like a long lost friend 마치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냈던 친구처럼/ All the songs I loved so well 그 노래들 전부 너무 좋아했었죠' 부분입니다. 가끔씩 잊고 살았던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내던 친구처럼 이라고 표현했네요.
2절을 볼까요. 'Looking back on how it was in years gone by 세월이 지나 옛날엔 어땠는가 뒤돌아보니/ And the good times that I had 나를 스쳐간 좋았던 시절들이/ Makes today seem rather sad 오늘날을 슬퍼 보이게 하네요/ So much has changed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어요' 부분입니다. 과거를 회상해 보면 그때에 비해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땐 작은 것 하나에도 호들갑을 떨고 때론 감동을 하며 즐거웠지만 지금은 시큰둥한 상황이 되어서 일까요?
'It was songs of love that I would sing to then 그때 내가 부르던 노래들은 사랑 노래였는데/ And I'd memorize each word 난 가사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Those old melodies still sound so good to me 그 오래된 멜로디를 아직도 난 좋아해요/ As they melt the years away 세월을 녹아내리듯 흘러간 것처럼요' 부분입니다. 아마도 화자는 그 시절에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강렬한 인상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또렷이 기억날 만큼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 노래래의 하이라이트는 'Every Sha-La-La-La 그 노래에서 '샤랄랄라'/ Every Whoa-Oh-Whoa-Oh '워우워우'하는 부분들/ Still shines 아직도 아름다워요/ Every Shing-A-Ling-A-Ling that they're starting to sing 노래 시작할 때 '싱글링글링'하는 부분도/ So fine 좋아요' 부분이죠.
하이라이트에 이어지는 1절과 2절 가사를 보시죠. 'When they get to the part where he's breaking her heart 노래 가사에서 남자가 여자를 가슴 아프게 하는 부분에 이르면/ It can really make me cry just like before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듯 눈물이 날 것 같아요/ It's yesterday once more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부분입니다. 화자는 남자에게 사랑으로 상처받은 듯 보입니다. 그런 노래에 마음에 움직이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2절은 'All my best memories Come back clearly to me 내 모든 기억들이 다시 뚜렷이 돌아와/ Some can even make me cry 예전처럼 울 것만 같아요/ Just like before it's yesterday once more 그때로 다시 한번 돌아갈 수만 있다면' 부분입니다. 어떤 노래는 현재 있는 나의 감정을 그 시간대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못 다 이룬 사랑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어제를 맞이하고픈 화자가 보이네요.
음. 오늘은 가사 중 'So much has changed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 버렸어요'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과거는 어떤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나요? 시간을 나누는 방법은 다양할 것 같습니다. 유년, 청소년, 대학생, 사회초년생 뭐 이런 구분도 가능하고요. 단순하게 성인 전과 후로 나눌 수도 있죠. 우리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휴대폰으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공중전화기와 유선전화, 삐삐, PCS폰, 개인용 휴대폰, 그리고 지금과 같이 터치폰 등으로요.
무엇으로 잣대를 놓던지 간에 구분점과 구분점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변화들이 존재하죠. 유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면 연애 하나만 주제로 놓아도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잖아요. 하물며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때의 사랑은 완전히 다른 형태와 색깔을 띠죠.
구분점이 한 단계가 아니라 여러 단계를 뛰어넘는 경우 개인 휴대폰조차 없었던 시절, 혹은 집에 TV가 없어 마을 사람들이 잘 사는 집으로 우르르 몰려갔던 시절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아무 콘텐츠를 불러와서 볼 수 있는 시절에는 변화를 넘어 변혁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예전에 비하면 지금 우리 주변에 비치되어 있는 많은 물건들 혹은 콘텐츠들, 그리고 문화들은 많이 발전하고 세련되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생각하면 어떤 깜짝 놀랄 것들이 나와서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지가 기대되기도 하죠.
그런데 한 편으로 우리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가사실종사건>에서 소개하고 있는 노래들 중 대다수가 적게는 몇 년에서 몇 십 년 전의 노래들이죠. 그런 노래들을 들으면서 우리는 그 시절 그때, 그리고 그때의 나를 떠올려 보곤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사실 우리에게는 '문명의 발전은 언제나 바람직하다'는 환상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만나기로 하고 연락할 방법이 없어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에 비해 서로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이죠. 하지만 이러한 문명의 발전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덕이나 그 시간에 둘러보는 사람들의 풍경, 바람맞아서 하루를 공친 날의 추억 등이 깡끄리 사라져 있죠.
물론 이런 것들을 누군가는 손실이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기계가 아닌 이상 이런 보이지 않는 감정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요즘 노인분들은 날쌘 정보화의 속도로 인해 제2의 문맹이라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대신해 설치해 놓은 키오스트가 그들을 힘들게 하니까요.
나의 의지와 능력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불규칙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발명하고 나면 급속도로 그것이 퍼져 나의 일상을 바꾸는 식이죠. 무언가를 만든 누군가는 세상을 리드한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다 세상에 이끌려가며 사는 셈이 되죠.
그런 일들을 끊임없이 겪다 보면 우리는 정신줄을 놓게 됩니다. 엄청난 속도에 오바이트를 몇 번이나 했더니 시간이 훌쩍 흘러버린 것이죠. 그럴 때 우린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아니라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보게 됩니다.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노래들이 그 시절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안내하죠. 이 노래의 화자 역시 그렇고요.
별밤과 같은 라디오 방송이나 연애할 때 들었던 어떤 노래, 이별을 아픔을 달래주던 어떤 노래는 평생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죠. 그 방송이나 노래를 좋아했던 것조차 잊을 만한 시점이 된 지금, 어딘가에서 느닺없이 그 노래가 흘러나와 과거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그리고 우린 므훗한 입가의 미소를 짓게 되죠.
지금이라면 한 시간도 안 돼서 했을 일을 그때는 며칠이 걸리고 안 되고 그랬던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를 바라보면 참 우스꽝스러웠고 바보 같았죠. 지금의 마음으로 그때로 돌아간다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처럼 모든 걸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죠.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갈 순 없는 법. 이 자리에서 그저 그때 그 시절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죠. 그 사이 너무 많은 것들이 변화 버렸으니까요. 그 변화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았거나 원했더라도 그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었을 겁니다.
이젠 주어 담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것들이 변한 풍경을 그저 바로 보며 무언가를 다시 돌리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변화는 가치중립적인 단어인데 누군가에는 어떤 변화가 긍정적이고 어떤 변화는 부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너무 많은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극소수겠죠?
우리는 오늘도 자신의 변화 속도와 세계의 변화 속도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대부분 힘없는 우리들은 세계의 변화 속도에 참패하고 말죠. 그 참패의 기록을 우린 '너무 많이 변해 버렸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사실 이 유명한 노래를 알고는 있었으나 가사의 내용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가사를 보니 작곡과 매칭이 참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노래의 제목처럼 여러분들은 다시 한번 어제로 갈 수 있다면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 보고 싶으신가요? 음. 저는 2000년입니다. 이유는 말 못 해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