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y Why Don't We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Why Don't We'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gm_WBeh4 enw? si=j1 mnV-rq19 P3 fAYa
Tell me, have you seen a sunset (Yeah)
말해줘,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Turn into a sunrise?
해가 뜰 때까지
Kiss right through the night? (Through the night)
밤새 키스를 해 본 적 있니?
'Cause we should try that sometime
난 너와 같이 해 보고 싶거든
Hold you 'til the mornin' (Hold you 'til the morning)
아침이 올 때까지 너를 붙잡고
And if I said I'm fallin', would you just reply
네게 빠졌다고 말하면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그때도 그렇게 대답할 거니?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넌 그런 것 같구나, 난 잘 모르겠어?
What am I?
난 뭐야?
- Why Don't We의 <What am I> 가사 중 -
Why won't we는 미국의 5인조 보이그룹으로 2016년 데뷔했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좀 특이한데요. 모두가 그룹 결성 전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여러 행사 공연에 친분을 쌓으면서 밴드 형태로 뭉쳐진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인지 팀명도 기존의 문법과는 좀 다르죠. Why don't we make a band?( 우리 밴드를 만드는 게 어떨까?)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이들이 유명해진 계기는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꽃을 나누어주며 깜짝 놀라는 장면을 연출한 쇼츠 화면의 배경 음악으로 등장하면서입니다. 한국에도 두 번 내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9년에 발매된 싱글 곡입니다. 그 유명한 애드 쉬런이 작곡을 했죠. 2018년과 2021년 각각 정규 1집과 2집을 발매했고요. 그 외에는 싱글 곡 위주로 활동을 했죠.
그러나 아쉽게도 2021년 매니저에게 정신적 학대와 갑질이 폭로되는 글이 올라오면서 위기를 맞는데요. 멤버들이 합숙하는 집의 모든 창과 문에 경보음을 설치해서 통행을 제한하고 무리한 다이어트, 언어폭력과 재정적 갑질 등이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끝에 팀은 2022년 활동을 중단합니다. 안타깝죠?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니 어이가 없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What am I'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난 뭐지?' 정도가 될 텐데요. 어떤 관계에서 자신의 생각한 것과 다른 느낌을 받을 때 혹은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하죠. 이 노래에서 화자는 왜 이 표현을 제목으로 삼았을까요?
'I met her on a Monday evening 월요일 저녁에 그녀를 만났어/ She was standing outside of the park and ride 그녀는 주차에서 차에 올라타고 있었어/ And I said, "Hey ma, where you been?" 그래서 나는 말했어. "어디서 지냈던 거야?"/ "Been looking for a woman like you for all my life" 난 평생 너 같은 여자를 찾고 있었어/ And she said, "Hola, talk to me, before I have to leave" 그녀는 말했어. "내가 떠나기 전에 말해 줄래"'이 첫 가사입니다. 별도 해석이 필요 없는 가사인 듯요. 쩝
2절을 잠깐 보면요. 'Open the door to my apartment, when we get in 내 아파트 문을 열며 우리가 그곳에 들어갈 땐/ Kissin' on my neck and throw my jacket to the side 재킷은 옆으로 벗어 두며 너 목을 감싸고 키스를 하는 거야/ I know your heart is beating quick 그러면 빠르게 뛰는 너의 심장 소리가 들리겠지/ And if you put your head on my chest hear the same in mine, yeah 그리고 내 심장도 너와 같이 뛸 거야/ And we'll be making love 그리고 우리는 해가 다시 뜰 때까지/ Until the sun comes up
사랑을 나누게 되겠지' 부분입니다.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시죠?
'And one day we could be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Maybe more than two lost souls just passing by 아마도 우리의 길을 잃은 영혼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운명이 될지도 몰라/(2절 : I could put a ring on your finger before you change your mind, yeah 너의 마음이 변치 않는다면 너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울 거야)/ Knew I was falling when I looked inside your eyes 너의 눈을 마주한 순간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았어/ She said,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그녀는 말했어. "그래 알고 있지만, 나는 확신이 없어"' 부분입니다. 화자는 첫눈에 반하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냅다 고백을 했죠. 하지만 상대의 반응은 화자의 감정과는 꽤 거리가 있었죠. 화자는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커플을 지나 부부라는 관계로 발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Tell me, have you seen a sunset (Yeah) 말해줘,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Turn into a sunrise? 해가 뜰 때까지/ Kiss right through the night? (Through the night) 밤새 키스를 해 본 적 있니?/ 'Cause we should try that sometime 난 너와 같이 해 보고 싶거든/ Hold you 'til the mornin' (Hold you 'til the morning) 아침이 올 때까지 너를 붙잡고/ And if I said I'm fallin', would you just reply 네게 빠졌다고 말하면/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그때도 그렇게 대답할 거니?/ "I know you are, but what am I?" 넌 그런 것 같구나, 아직 잘 모르겠어?/ What am I? 난 뭐야?' 부분입니다. 이렇게 저녁부터 새벽까지 밤새 키스를 하면 입이 부르트지 않을까요? 하하하. 상대에게 그런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실례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화자가 얼마나 사랑둥이인지 상대가 몰라서 망설인다 생각하는 걸까요? 상대가 화자와 사랑에 빠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망설임이 확신으로 바뀌는 조건 말이죠.
음. 오늘은 '확신'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신 영어로는 Confidence 한자로는 굳은 믿음, 그런 마음을 뜻합니다. 여러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나요? 어떤 일을 할 때 확신을 가지고 임하시나요? 흔히들 확신은 자신감 같은 같은 맥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확신은 자기 예언적입니다. 그래서 확신의 유무가 일의 성공과 실패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하죠. 된다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과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차이랄까요. 물론 확신이 있다고 해서 일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요.
보통 확신은 예측을 했는데 잘 맞거나 어떤 일을 성공시킨 경험이 쌓일 때 생기는 것 같습니다. Confidence의 어원을 좀 찾아보니, 접두사 con은 전적으로 fiden는 fidree라는 신뢰하다는 말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네요. 전적으로 신뢰하다의 의미가 된 것이죠. 참고로 비밀문서를 뜻하는 Confidential은 1590년에 나타났다고 하고요.
무언가에 확신을 가지는 일은 참 어렵죠. 이 노래 가사처럼 상개가 자신의 애인이나 반려자로서 최적의 인물인지를 판단할 때도 그렇습니다. Runaway Bride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결혼식장에 있어야 할 신부가 확신을 갖지 못해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날짜까지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했다는 것은 고민이 끝나고 확신의 단계로 진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결혼을 해서도 '내가 이 결혼을 잘한 것일까'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던지곤 하니까요.
어떤 일을 할 때 확신에 찬 모습의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게 되는데요. 자신감이 없어서 삐쭉삐쭉하는 사람들보단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확신이 너무 지나쳐서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거나 자신만 옳다고 목에 핏대까지 세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죠. 확신의 정도 문제죠.
불안한 사회이다 보니 확신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것 같습니다. 소확행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도 그 예 중 하나죠. 불안한 미래에 몸을 맡기느니 현재에 누릴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을 찾자는 게 모토일 겁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죠.
학문에서도 확신은 통용됩니다. 다양한 환경 그리고 반복된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이론은 확신의 영역으로 분류되곤 하죠. 막연히 자연의 힘을 믿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근거가 뭐냐는 말이 먼저 나오는 걸 보면 확신으로 가는 데는 그만한 증거 따위가 필요해 보이네요.
그런데 말이죠. 확신에서 신이라는 단어를 보면요. 우리의 마음이잖아요. 객관적 수치나 검증된 과학의 영역은 아니죠. 그 말인 즉 확신은 때와 장소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과거의 사람들이 모든 천제가 지구를 돈다고 믿었던 확신은 지금은 거짓에 불과하죠. 당시의 지적 수준과 검증 방법으로는 그것이 거짓임을 밝힐 재간이 없었기에 진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고 살 수 밖엔 없었을 겁니다.
조금스럽게 표현하면 '잠재적 확신' '현재의 확신' 정도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거꾸로 상대에게 확신을 얻으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이 노래에서는 잠자리를 같이 하면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방법이 통할까요?
확신이 마음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기대한 것과 기대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쌍을 이루게 됩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갭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확신의 정도는 비례하죠. 술을 끊었다고 확신하려면 적어도 상대가 그 사람이 보이는 곳에서는 술 먹는 모습을 한 번도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죠.
네. 확신은 반복된 기대 노출로 쌓이는 듯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먹는 행위를 365일쯤 하면 상대는 기상했을 때 물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죠. 사랑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기대에 대한 반복적 노출이 확신을 만들죠. 그런데 이 노래의 화자는 금사빠에다가 잠자리 스킬을 동원하여 너무 단기간에 상대의 확신을 얻으려 하는 것 같죠? 이론.
살면서 일정한 확신은 필요하죠. 하지만 지나친 확신도 병이 됩니다. 반대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마음도 문제죠. 확신을 얻고 싶거든 반복된 기대 노출 장치를 활용해 보세요. 뭐든 자주 많이 반복적으로 하면 확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겁니다. 제 <가사실종사건> 브런치도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우리가 사는 동안 내가 구축한 믿음 체계가 흔들리지 않으면 확신이라는 단어가 될 수 있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그걸 지켜 나갈 수도 있지만 세상과 부딪히며 그 믿음 체계가 얼마나 허약해서 망가지기 쉬운지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자기 확신을 부정하고 부정하다 남게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확신이지 않을까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