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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의 <아저씨>(feat. 제이레빗)

작사 김진표 외/ 작곡 키겐, 라이머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김진표'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Z3 zkiKnYNWk? si=jZk2 h6 eFk2 CrCTQz

아저씨 이상해요

내 맘이 왜 이렇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마구 두근두근 또 뛰는걸요


아저씨 사랑해요

조금만 기다려요

필요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오직 시간뿐인걸요


- 김진표의 <아저씨> 가사 중 -





김진표는 1995년 데뷔했습니다. 이적과 함께 한 패닉이라는 듀엣 그룹이었죠. 패닉에서 2집까지 발매하고 솔로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의 주특기는 랩이죠. 힙합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7년 대한민국 최초로 한국어로만 된 랩을 담은 음반을 발매했다고 하네요. 앨범명이 '열외'였죠. 이런 진기한 기록이 있을 줄이야. 히야~. 1998년 2집부터 2013년까지 정규 7집까지 발매했습니다.

199년에는 고 신해철 씨가 영국 유학을 가자 넥스트의 세명의 멤버와 함께 노바소닉이라는 그룹을 결성하죠. 3장의 앨범을 냅니다. 이 멤버들은 2010년 재경성하여 몇 곡의 곡작업을 같이 했고 2021년에 다시 모여서 신곡을 발매하기도 합니다.

김진표는 가사를 잘 쓰는 래퍼로 많은 노래에서 보컬 부분은 다른 가수들의 피처링을 사용했습니다. 쟁쟁하게 노래 잘한다는 가수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어반자카파 조현아, G.NA, 린, 존박, SG워너비 김진호, 제시카 등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웬만하면 노래가 듣기 좋습니다. 하하하.

그는 다재다능합니다. 2004년부터 카 레이서로서 활동했고 현재 레이싱팀 감독까지 역임하고 있습니다. <탑기어 코리아>의 MC를 맡으면서 포토그래퍼로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연예정보 프로그램 MC도 맡았죠. 최근에도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아저씨'입니다. 아재를 주제로 노래를 만든 정성이 가상하여 <가사실종사건>에서 다루게 되었네요. 하하하. 이 노래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여자분이 아저씨를 좋아하는 우스꽝스러운 내용입니다. 이런 소재로 노래를 만들었다는데 한 표를 투척하고 싶습니다.

'정말 어쩜 그렇게 내 말 못 알아듣니/ 도대체 몇 번을 내가 말을 해야겠니/ 너와 나의 나이차이 소주와 우유 사이/ 내가 해장국을 외칠 때 넌 아마 애플파이/ 넌 내게 너무도 어린아이 귀연 꼬마아이. 가위바위 보나 해야 할 것 같은 나이/ 넌 아직 너무나 어린 걸 pretty girl. wake up! 이제 제발 정신을 좀 차려봐' 부분입니다.

아저씨는 타이릅니다. 나이가 차가 이리도 나는데 웬 사랑타령이냐고요. 나이 차이를 소주와 우유에 비교한 것이 참 인상적이네요. 해장국과 애플파이도 그렇고요. 그만큼 둘 사이는 세월의 간극을 느낄 만큼 큰 갭이 벌어져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아저씨 어떡하죠? 이러면 안 되나요 뭘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좋은 걸 어떡해요/ 아저씨 왜 안 돼요? 한 번만 더 생각해요 그저 난 어릴 뿐이죠 이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부분입니다. 아무리 타일러도 철없는 여자분은 접을 생각이 없는 듯하네요. 아저씨의 어디에 꽂힌 건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네요. 하하하.

'난 떡볶이 no 팝콘도 no 로맨틱영화도 no 당구장만 go/ 생각해 봐 도대체 너랑 뭘 하겠니 뭐가 또 통하겠니 뭔 얘길 하겠니/ 주식 얘기해? 야구 얘기해? 차 얘기해? 소녀시대? yeah!!! 이런 나랑/ 뭘 해 너희 엄마 놀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절레절레/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난 니가 찾는 동화 속의 왕자님은 아니거든/ 난 백마도 큰 성도 심지어 시간도 없으니까 제발 여기서 그만둬/ oh mama 이게 또 왠 drama 넌 아마 언젠가 날 이해하게 될 거야 참고 또 참아/ 보고도 싶어도 만나고 싶어도 암만 생각해도 이건 진짜 아니잖아' 부분입니다. 세대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다시 한번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가사는 '너의 엄마 노래' 부분인 듯요. 아저씨가 엄마뻘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아빠 친구랑 사귀는 건가? 하하하.

'너가 ABC 공부할 때 난 내 pc 조립했을걸/ 사실 나는 자신이 없는 걸. 넌 내게 어린 아일 뿐인걸/ 너가 도레미 음계칠 때 난 체르니 졸업했을걸/ 사실 난 자신이 없는 걸 넌 내게 그저 어린아이일 뿐인 걸' 부분입니다. 아저씨는 여자분에게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뜯어봐도 그냥 애로만 보이는 것이죠.

'어쩜 그대 이렇게도 나를 몰라주나요/ 이제 좀 더 솔직히 내게 마음을 열어요/ 아저씨 이상해요 내 맘이 왜 이렇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마구 두근두근 또 뛰는걸요/ 아저씨 사랑해요 조금만 기다려요 필요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오직 시간뿐 인걸요' 부분입니다. 여자분은 지금이 안 되면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아저씨를 놓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 한 때려니 하고 기다리면 지레 포기할 것도 같은데요.

'어!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아저씨) 안돼 안돼 (내 맘이) 이건 말도 안 돼 흔들리면 안 돼 제발 정신 차려 정말 이럼 안돼 (아저씨)' 부분입니다. 아저씨도 남자라 조금은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농담 같은 말이 과연 두 사람 사이를 이어주었을까요?


음. 오늘은 '나이 차이'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여러분은 연인 사이로 몇 살까지 위아래로 감당이 되시겠습니까? 보통은 3살 많아야 5살 정도까지 보죠. 물론 주변에서 보면 10년 혹은 띠 동갑도 있고 그럽니다. 그런 경우 나이가 많은 분에게 도둑 X이라고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하죠.

억만장자 같은 사람들은 거의 몇 십 년을 초월해서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자를 모으기도 합니다. 정말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서로의 욕망이 맞은 경우가 아닐까 하는데요. 누구에겐 돈이 있고 누구에게는 젊음과 미모가 있고 뭐 그런 아다리가 맞는 것 아닐까 싶네요.

동시대 감각이라는 것이 있죠. 노래만 해도 10년 차이가 나면 즐겨 듣던 노래가 완전히 다르죠. 마치 축구로 치면 차범근과 손흥민, 야구로 치면 박찬호와 류현진으로 비유할 수 있겠네요.

세대마다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죠. X세대, 학력고사 세대, 밀레니얼 세대, MZ세대 등 시대를 바라보는 감각이나 특성이 저마다 달라서 생긴 명칭일 겁니다. 인류가 탄생한 순간부터 사랑은 늘 있어왔지만 어느 정도 사회라는 체계를 갖춰가는 시점부터는 세대를 넘어서 사랑하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죠.

아무래도 현실적인 맥락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법합니다.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 출산과 육아 기간 등이 고려되면서 이성 간의 나이차가 10년 이내로 좁혀져야 원만한 관계나 생활이 가능하다고 모두들 생각해서 일 겁니다. 이런 거 저런 거 안 따지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사람들은 늘 있지만요.

이 노래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건 돈이 아니라면 진짜 사랑일 가능성이 높죠. 다른 거 안 따지고 좋아하는 감정만을 기준으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현실적인 잣대, 이 노래에서는 엄마가 알면 큰 일 난다 뭐 이런 것을 가져다 붙이면 바로 탈락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고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역으로 20살은 차이가 나야 결혼을 하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다면 다들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그리 했을 범도 하거든요. 이유가 뭐 가져다 붙이면 그런 가보다 할지도 모릅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다양한 노하우들이 샘솟듯 터졌겠죠. 하하하.

사실 삐삐를 아는 세대와 핸드폰만 아는 세대의 차이는 그 물건에 있지 않죠.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을 애초부터 차단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진짜로 나이 차이 많이 나도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게 가능하기에 그러지 않나 싶거든요. 실증 사례가 뻔히 눈앞에 있으니 부인할 순 없죠.

꼭 연인 관계가 아니라더라도 우리가 사는 사는 세상에는 엄연히 나이 차이가 존재하죠. 회사 같은 피라미드 조직의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막 들어온 신입사원과 10년 차 과장님. 20년 차 부장님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잖아요. 당연히 신입사원들끼리, 중견사원끼리, 팀장들끼리 뭉치는 현상이야 자연스럽죠.

그런데 끼리끼리만 뭉치는 문화가 고착화되면 팀장님들은 이 노래의 제목처럼 '아저씨' '아재' 그리고 '꼰대'가 되기 쉽습니다. 그들의 만의 사고와 뷰로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해져서 일 겁니다. 신입사원 역시 그들끼리만 지내면 좋겠지만 회사라는 큰 배에서 그들의 존재는 아직 미비하죠.

그래서 나이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서로의 세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필요할 때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나이가 어린 사람은 적절한 시점에 그걸 요구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요구되죠. 그런 스킬이 쌓여야 대인 관계가 원만해질 테니까요.

잘 사는 방법은 만인만색이지만 저는 모든 세대와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합니다. 대화가 되려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공통 관심사로 대화를 이끄는 능력도 갖추어야 하죠. 가르치려 하거나 내려 보는 자세로는 긴 대화가 불가능하니까요.

어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80%는 연상의 이성에게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 이유인 즉 이성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때' 세대 차이를 많이 느낀다고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사고가 경직되니까 유연성이 떨어지고 고집불통으로 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나이가 들수록 꼽은 장점은 이해심이 많아서가 앞도적입니다. 결국 다른 세대를 살았으니 거기서 오는 인식의 충돌은 불가피합니다. 같은 나이라도 사는 지역과 배경 등도 그에 못지않죠. 그걸 돌파할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다름 아닌 다름의 미학을 발휘하는 것이죠.

나이 차이가 많은데도 잘 지내는 커플이 있는 반면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도 지지고 볶는 커플도 있습니다. 나이차이 그 자체가 원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는 그 원인이 화재로 커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방화력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다름에 대한 이해과 유연성이죠.

연상연하 커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나이 차이 극복 솔루션은 무엇일까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주변에 지인들을 보면 연상 혹은 연하 그것도 아님 동갑 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연인 정체성을 딱 정해놓고 만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아니면 만나고 가보니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약간 눈살이 찌푸려졌는데요. 스스로가 유연하지 못한 것을 인정하는 격이랄까요. 변화를 안 하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만 보는 것 같았거든요. 너무 많이 차이 나는 걸 몰라도 나이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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