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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우 Nov 26. 2021

책은 지식이 아니고 꿈

서점 바닥에 철퍼덕 앉아 책을 보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구부정하게 굽은 어께로 바닥에 앉아 책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빛에서 젊음과 꿈과 미래가 느껴진다.


저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저이의 미래에 어떤 삶이 펼쳐질까?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기 위해서 서점의 크고 기다란 책상을 모두 없앴으면 좋겠다는 해괴망측한 상상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책은 꿈과 등가물이다. 나는 책이 없이 꿈을 꿔본 적이 없다. 첫 꿈을 가졌을 때에도,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을 때에도, 내 옆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책과 함께 하는 삶은 나의 장점이기도 하고 한계이기도 하다.

책을 보고 있다는 것은 지식이 증가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라서 소중하다.

책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에 비하면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가? 평생 책을 본다고 해도 몇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평생 본 책 중에서 몇 권이나 내 영혼에 각인이 되었겠는가?


나에게 책은 지식이 아니라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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