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의 탄생화 – 퀘이킹 그라스

9월 22일의 탄생화

by 가야

9월 22일의 탄생화 – 퀘이킹 그라스


꽃말: 떨리는 마음


나는 퀘이킹 그라스, 흔들리는 풀입니다.


바람이 불면 내 줄기 끝에 매달린 작은 이삭들이 달랑달랑 흔들리며 춤을 춥니다. 그 모습이 마치 하트 모양의 방울 같다고 해서, 사람들은 나를 “하트 풀(Heart Grass)”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영어 이름인 Quaking Grass는 ‘떨리는 풀’이라는 뜻, 라틴어 이름 Briza 역시 ‘떨림’을 가리킵니다.

하트 모양의 작은 종들

내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한눈에 특별합니다. 작은 하트 모양 이삭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은은한 음악처럼 경쾌한 떨림을 보여주지요. 햇빛을 받으면 이 작은 하트들이 반짝이며 사랑의 신호를 보내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나를 “Love-in-a-Tangle(얽힌 사랑)”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문학 속의 나


영국의 농민 시인 존 클레어(John Clare)는 시골 들판을 노래하면서, 바람에 떠는 듯한 풀로 나를 묘사했습니다. 또 빅토리아 시대의 꽃말 책들에서는 나를 “Agitation, Trembling Heart(떨리는 마음)”이라 기록해, 연인의 수줍음과 설렘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쓰였지요.


나는 그렇게 문학 속에서 크진 않지만 은근한 울림을 남긴 존재였습니다.

한국에서의 나


나는 지중해가 고향이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도 드라이플라워나 정원용으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들판에서 흔히 만나는 풀은 아니지만, 꽃꽂이와 조경에서 내 하트 모양 이삭은 독특한 포인트가 되지요. 원예 전시회나 꽃시장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납작보리사초

화단의 납작보리사초와 닮은 점


화단에 있는 납작보리사초와 나는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둘 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삭이 특징이니까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분명하지요.

납작보리사초는 보리 이삭을 눕혀놓은 듯한 납작한 모양

퀘이킹 그라스는 공중에 매달린 하트 모양 방울이 흔들리는 모습


닮아 보이는 풍경 속에서도, 나는 사랑과 설렘을 상징하는 조금 더 장식적인 풀입니다.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내 꽃말은 ‘떨리는 마음’.
사랑을 고백하기 전의 설레는 심장처럼, 삶 속의 불안과 두근거림은 때로 우리를 더 빛나게 만듭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하트 이삭처럼,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진심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지요.


https://youtu.be/xXtTFfAE1pw?si=kxhpW4kG6u6FkW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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