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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연 Apr 04. 2024

2018년 8월 11일, 나에게

두 번째 휴학을 시작하며 

미래의 나에게, 

생일 축하해 사랑하는 가연아~~


나는 올해 니가 누굴 제일 좋아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해. 지금 넌 막 비투비 콘서트를 다녀와서 글을 쓰고 있거든.


그저껜 진영 팬미팅 티켓팅도 성공했고, 산들 뮤지컬 티켓팅도 했어. 2018년 8월이면 이제 규현, 지창욱 배우님도 제대하셨겠군 ^^ 이제 학교로 다시 돌아가니? 지금 나는 솔직히 1년 후라고 학교로 돌아갈 자신이 전혀 없어. 휴학이 2년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1년 휴학 기간 동안 부디 좋은 휴식 보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행복하자 ~~ 




2018년 8월 11일, 나에게 

안녕. 


넌 여전히 비투비를 좋아하고 있단다. 너는 3개월 뒤, 비투비 이민혁 생일을 맞춰 곡 발매를 하게 돼. 그리고 다음 달 나는 육성재 생일 맞춰서 신곡 발매할 예정이야. 그러고 보면 6년이 지났는데 비투비를 좋아하는 건 여전하구나. 그때는 멤버들이 전부 군대 갔다 와서 다 같이 활동하는 게 너무 머나먼 일처럼 느껴지지? 멤버가 7명에서 6명이 된 것도 상상도 못 할 테고... 아, 이 생각은 아프다. 


학교에 돌아갈 자신이 없구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하지만 1년의 시간이 생각보다 길더라. 당장은 '아 1년 후라고 내가 대단히 바뀔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응, 대단히 바뀌더라. 당장 한 달 뒤에도 대단히 바뀌더라. 너는 곧 댄스 수업도 가고 사진 출사도 다시 다니고 활발한 생활을 하게 돼. 2018년 하반기를 떠올려보면 즐거운 기억들이 많아. 부산 가서 진영, 비투비 토크 콘서트도 보고 재밌었어. 


학교로 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했지만 돌이켜봤을 때 그 학교에서 가장 좋았던 학기가 2019년 2학기야. 걱정한 것과 다르게, 돌아가서 첫 학기가 너무 행복했어. 아직도 그때 시간표를 가지고 있고 그때 생각하면 정말 수강하던 과목들도 좋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어. 


휴학이 한 학기가 안 되고 1년만 되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너는 몇 달만 지나도, 휴학 1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할 거야. 지금 땅굴 깊이 내려와 있는 것 같아도,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거 금방이더라.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 





*이 글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모아둔 '미래 편지'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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