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되겠지
미래의 나에게,
안녕.. 지금으로부터 1년 후에 보내는 편지...
나는 지금 취미로 스페인어랑 댄스 하구있어.
아마 1년 후면 스페인어로 원활한 소통 가능하겠지?
아직은 상상이 안 된다... 정말 멋질 거 같아.
댄스도 이제 1-2곡 정도는 자신 있게 추겠지? 멋지다...
복학하니까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지? 부디 그러길 바라...
1학년 1학기는 전혀 끔찍하지 않았잖아 ㅎㅎ 끝까지 잘할 거야.
친구는 누구누구 사귀었는지 궁금하다.
그때 그때 외롭지만 않으면 되지 뭐... ^^
이제 스페인어 마스터했으니 내년에는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건 어때? ㅎㅎ
노래는 얼마나 또 발매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이제 미니앨범도 낼 수 있겠지??
무엇보다 늘 행복하길 바라.
2018년 10월 16일, 나에게
안녕.
그 당시 스페인어와 댄스를 한창 배우던 기억이 난다. 난 역시 스페인어보다 불어가 더 맞는 것 같아. 아쉽게도 아직 스페인어로 일본어 중국어처럼 프리토킹은 어렵지만 중급 회화를 공부하고 있었어. 작년에 파리를 다녀온 이후로는 불어에 빠졌지. 복학하니까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지?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너는 복학을 매우 걱정했거든. 그야 휴학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으니 휴학했을 땐 이유가 명확했고 걱정되는 게 당연했지. 근데 두 달 사이에 너무나 즐거운 이벤트들이 많았고 걱정과 불안도가 확 낮아졌나 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한가득 담고 있는 너의 편지를 보니 당시 내가 느껴지는구나.
미래에 대한 이것저것 기대가 높다는 건 참 좋은 거야. 난 이제 막연한 기대 단계를 넘어서, '당연히 되겠지' 마인드를 갖고 있어. 당연히 언젠간 미니 앨범 내겠지. 당연히 언젠간 불어로 대화하겠지. 더 이상 몇 년 뒤에는 이걸 이루고 몇 년 더 후에는 저걸 이루고 식의 기간이 정해진 꿈을 꾸지 않지.
이런 점에서도 내가 훨씬 발전한 게 느껴져. 자기 확신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야. 그동안 많은 성취를 이뤄오면서, 앞으로도 계속 많은 것을 이룰 나를 참 많이 믿게 되었어. 지금 스페인어나 불어로 프리토킹을 못하고 자신 있게 출 수 있는 댄스가 없고 미니앨범도 못 냈으면 어때. 언젠간 다 할 거 내가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