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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연 Apr 10. 2024

2018년 11월 13일,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안녕! 너는 지금 오마이걸 '불꽃놀이' 안무를 배우는 중이야. 어제 비투비가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로 컴백하기도 했지. 요즘 정말 비투바랑 진영에 빠져있어.

여름 내내 그랬지. ㅎㅎ 지금도 그러니?? 아니면 팬심이 달라졌니. 네 곁에 지금은 누가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주엔 봉사도 시작했어. 언제까지 할 진 모르겠다 하하



2018년 11월 13일, 나에게

안녕.


오마이걸 '불꽃놀이' 안무 어려웠어... 그 뒤로 내가 앉았다 일어나는 안무 들어가면 안 배우잖아. 삐끄덕 삐끄덕 아주 힘들더라구. 그 안무는 이제 벌써 다 까먹었다... 여전히 그 노래를 들으면 2018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 것 같아.


그 시기에 시작한 봉사가 두 가지가 있는데 참 의미가 있었지. 휴학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도와준 참 감사한 활동들이야. 나도 한 6개월 정도 목표로 시작한 건데 더 오래 했어. 특히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앉아서 한글 파일 작업하던 기억이 나.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봉사자는 나였기에 악보를 전자 파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책의 오탈자를 감수하는 일 등을 하면서, 나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어 자존감이 많이 올랐던 날들이었어. 2019년 3월 무렵이 되면서 점점 휴학 기간이 기나길다고 느껴졌는데, 그 휴학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 참 기뻤지.


담당 선생님이 여기 취직하시면 안 되냐고 일을 너무 빨리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좋아했잖아. 그리고 4년 뒤에 나는 그 복지관에 두 달 동안 강사로 가게 되었지. 담당 선생님께서 여전히 계셔서 인사드렸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때 나를 엄청 예뻐해 주셨기에 봉사를 그렇게 오래 할 수가 있던 거니까.


또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 지도 도와줬던 것도, 워낙 아이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 좋았어. 난 아이들만 봐도 참 힘이 나는 사람이란 걸, 계속 깨닫는 시간 중 하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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