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안녕! 너는 지금 오마이걸 '불꽃놀이' 안무를 배우는 중이야. 어제 비투비가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로 컴백하기도 했지. 요즘 정말 비투바랑 진영에 빠져있어.
여름 내내 그랬지. ㅎㅎ 지금도 그러니?? 아니면 팬심이 달라졌니. 네 곁에 지금은 누가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주엔 봉사도 시작했어. 언제까지 할 진 모르겠다 하하
2018년 11월 13일, 나에게
안녕.
오마이걸 '불꽃놀이' 안무 어려웠어... 그 뒤로 내가 앉았다 일어나는 안무 들어가면 안 배우잖아. 삐끄덕 삐끄덕 아주 힘들더라구. 그 안무는 이제 벌써 다 까먹었다... 여전히 그 노래를 들으면 2018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 것 같아.
그 시기에 시작한 봉사가 두 가지가 있는데 참 의미가 있었지. 휴학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도와준 참 감사한 활동들이야. 나도 한 6개월 정도 목표로 시작한 건데 더 오래 했어. 특히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앉아서 한글 파일 작업하던 기억이 나. 악보를 읽을 수 있는 봉사자는 나였기에 악보를 전자 파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책의 오탈자를 감수하는 일 등을 하면서, 나의 쓰임을 확인할 수 있어 자존감이 많이 올랐던 날들이었어. 2019년 3월 무렵이 되면서 점점 휴학 기간이 기나길다고 느껴졌는데, 그 휴학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 참 기뻤지.
담당 선생님이 여기 취직하시면 안 되냐고 일을 너무 빨리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좋아했잖아. 그리고 4년 뒤에 나는 그 복지관에 두 달 동안 강사로 가게 되었지. 담당 선생님께서 여전히 계셔서 인사드렸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그때 나를 엄청 예뻐해 주셨기에 봉사를 그렇게 오래 할 수가 있던 거니까.
또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 지도 도와줬던 것도, 워낙 아이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 좋았어. 난 아이들만 봐도 참 힘이 나는 사람이란 걸, 계속 깨닫는 시간 중 하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