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유튜브 성공

by 이가연

2015년부터 유튜브에 영상 올리기를 쉰 적이 없다. 공백이 있더라도, 몇 달이었다. 6개월 이상 쉰 기억이 없다. 그러나 최근에 올린 일반 영상 평균 조회수는 10 안팎이다. 처참하다.


물론 종종 쇼츠 영상은 천 회가 넘곤 한다. 하지만 쇼츠는 정말이지 그냥 짧게 올리는 영상들이다. 영국에서 찍어온 브이로그 같은 일반 영상이야말로, 사람들이 좀 봤으면 싶던 영상들이다. 영상이 700개가 넘는다. 그동안 비공개 처리한 영상을 다 합치면 10년 동안 약 750개 정도 영상을 올려왔다.


작년 여름, 타로 채널을 개설했다. 그러다 93번째 영상에서 대박이 났다. 영상 단 하나만으로 구독자를 400명 이상 얻었다. 한 달 안에 600명 이상 늘어, 현재 노래 채널 구독자 추월을 단 10명 앞두고 있다.



단순히 구독자수가 많으면,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영상 시청 시간이 3000시간이 넘어야 한다. 유튜브로 '수익 창출'이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노래 채널 시청 시간은 518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타로 채널에서 넘었다. 현재 3209시간이다. 이제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나에게 후원할 수 있다.


물론 수익 창출 기준을 달성한 것이지, 당장 수익이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꿈꿔보지도 못한 걸 이렇게 이뤘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감사하다. 알고리즘 신이 다 보고 계셨나 보다.


그래서 더욱 불타는 열망이 생겼다. 노래 채널도 어떻게든 살려보리라. 타로 채널을 통해서 '역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상을 올려야겠구나' 깨달았다. 덕분에 노래 채널 방향성을 슬쩍 바꿨다. 얼마 전 '선곡의 중요성'이라는 영상으로 시작했고, 내일은 '영국의 단점 파헤치기' 영상을 올릴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 없는, 정보성 영상을 추가했다.


기존 구독자 중에는 외국인들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한국어 하는 영상으로만 올릴 생각은 없다. 어차피 공연 영상도 계속 올려야 한다. 그 적절한 밸런스를 잘 맞출 것이다. 한 번 공연하고 오면, 곡별로 잘라서 3-4개씩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해서 올리는 것을 생각 중이다. 그럼 올리고 싶은 걸 못 올릴 걱정은 없고, 단순히 영상 개수만 줄어들 뿐이다. 대신 사람들이 필요할 만한 영상을 잔뜩 투하해 볼 거다. 타로 채널도 거의 매일 영상을 올렸더니 그중 하나가 터졌다.


노래 채널도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란다. 10년을 꾸준히 공들여온 채널이다. 이 채널이 잘 됐을 때 기분이 타로 채널보다 백 배는 더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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