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주로 볼 수 있는 것

1. 타고난 장, 단점이 무엇인가
이것이 내가 사람들 사주 보는 이유다. 나는 타고나길 말을 잘한다. 예술적 기질과 언어 능력이 있다. 악착 같이 살아남는 생명력과 끈기도 있다. 단점은 예민하다. 열정과 에너지 분출이 많아서 체력이 부족할 수 있다.

또 재복이 좀 있다. 단점은 친구, 형제, 동료복이 좀 떨어진다. 사주에 없는 건 추구하지 말라고들 한다. 재복이 떨어지는데, 돈돈돈 하면 당연히 일생이 괴로울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기에게 없는 걸 결핍으로 느끼고 찾게 되어있다. 나는 늘 친구, 형제, 동료를 짝사랑하는 느낌으로 살았다. 뭐 어떤가. 재물과 명예운이 좋으면 됐다. 아직까지 재물도 명예도 없으니 그랬다.

2.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
오빠나 나나 예술인으로 타고났다. 아빠도 완전히 사업가로 타고났고, 경영학과 대학생인 동생도 경영, 회계 쪽이 잘 맞다.

3. 해외 나가는 게 좋은 사주
영국에 있던 당시, 한국인 유학생들 사주를 보아하니 전부 다 '공부 오래하고 해외 나가면 좋을 사주'였다. 정말 신기했다.

4. 나랑 충돌할 사람
앞으론 처음부터 조심하겠다고 다짐한 유형도 있다. 공부로 익힌 것과 실제 데이터가 합쳐지면... 이제는 제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모든 데이터 하나하나를 피로 썼다.

5. 건강상 유의점
이건 최근에 추가한 항목이다. 가족을 보아하니 정확도가 소름 돋을 정도다.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겠다만 딱히 할 말 없는 사주도 있고 잔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주도 있다. 예를 들어,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과로하거나, 남의 말을 너무 안 듣는 경우가 있다. 내가 고집이 세서 그런지, 고집 센 사주는 어쩜 그리 잘 보이는지 모르겠다. 사주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족 모두의 사주를 펼쳐놨다. 덕분에 가족에 대한 이해를 키웠다. 가족 구성원이 다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좋은 데이터가 되었다.

아빠 사주 덕분에는 자수성가할 사주가 뭔지 알고, 이 성격에는 남이랑 가정을 이루고 살기엔 힘들어서 우리 엄마가 아니었으면 진짜 힘들었겠다 생각했다. (부모고 자식이고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단 걸 사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대신 저 사주가 자기 강점을 살리면 얼마나 돈을 잘 벌고 살 수 있는지도 봤다. 상위 1% 돈을 버시니, 당연히 참고할만 하다. 그만큼 이혼할 사주라는 건 정해진 게 없고, 누굴 만나느냐가 너무 중요하단 것도 배웠다. 오늘도 동생 친구 두 명의 사주를 봐줬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여 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