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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술에 대하여

by 이가연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타로는 무슨 질문을 봐야 하나?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다. 보통 길어도 6개월이다. 이미 시작된 것만 질문할 수 있다. 얼토당토않는 질문도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차은우와 사귈 수 있을까요'를 보자. 차은우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이미 시작된 게 없어서 질문할 수 없다. 그래서 시험도 보기 전보다, 본 후에 질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타로에서 잘 본다는 얘기를 듣고 공부를 안 하면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수가 개입되는만큼, 타로는 단기적인 질문에 적당하다.


2. 봤던 질문을 계속 봐도 되나?

리더마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긴 하다. 원칙적으로는 안 되나, 사람 속마음은 좀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 속마음은 하루에도 수십번 바뀔 수 있으니까. 자주 봐도 아예 의미가 없지는 않다. '하도 못 알아 먹으면' 타로가 똑같은 카드를 계속 보여준다. 지금 생각하면 '그걸 왜 못 알아들었지?' 싶은데, 삼각 관계를 상징하고 나에겐 국물도 안 떨어진다는 카드가 귀신 붙은 듯 계속 나왔었다. 그래서 봤던 질문을 또 봐도, 타로는 알아들을 때까지 답을 보여준다.


3. 삼재는 조심해야 하나?

굳이... 큰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인생을 봐도, 삼재라고 더 나쁘지도, 삼재가 아니었다고 괜찮지도 않았을 것이다. 괜히 부적 사지 마세요.


4. 사주로는 무슨 질문을 봐야 하나?

사주는 큰 틀을 보기 때문에, 소개팅이 잘 될지 같은 건 타로로 봐야 안다. 반면 나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될까 같은 질문은 사주를 보면 안다. 사주에 별 거 다 나온다. 타로는 이 사람하고 만나는 중인데 6개월 안에 결혼할 수 있을지는 볼 수 있다. 사주에 아무리 결혼운이 들었다한들, 그렇게 따지면 나도 올해 결혼운이 들었다. 운이 드는 시기는 앞으로도 계속 있다.


5. 사주에서 궁합이 좋다는데, 혹은 안 좋다던데...

변수가 너무 많다. 그리고 상극과 상호 보완은 한 끗 차이 아닐까. 엄마랑 아빠 사주가 서로 상호 보완이 잘 되어 너무 잘 만난 인연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서로 그만큼 매우 다르다. 특히 아빠 사주는 누군가랑 결혼해서 살기 정말 어렵다.


+ 사주에 대한 추가 오해 +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은 그럼 같은 인생을 사는가.

같은 시각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이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이 부장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랑 같겠는가. 내가 아무리 해외 나가면 좋을 사주였어도, 돈이 없으면 유학 못 갔다. 하지만 생년월일시가 같다면 언제 디지게 힘들고, 언제 좀 풀리는지 그 시기적인 흐름은 매우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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