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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청은 공부가 아니다

by 이가연

유튜브 영상 시청만으로는 공부, 학습으로 보기 어렵다. 물론 유튜브에도 좋은 강의와 강연이 많다. 원래 유료 강의인데 일부만 무료 강의로 풀어둔 것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만'으로는 안 된다.

나처럼 자가출판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책이 출판사 최소한의 검수를 거쳤다. 작가에 대한 검수, 내용에 대한 검수를 거쳐야 책으로 출판 된다. 물론 그럼에도 나쁜 책도 많다. 하지만 유튜브는 더 심각하다. 유튜버 자체도 검증되어 있지 않고, 내용도 마찬가지다. 특히 보컬 트레이너는 정말 사기꾼 바닥이라 생각한다..


유튜버는 아무나 할 수 있다. 과거에 호되게 당했었다. 검증되지 않은 유튜버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소중한 정보라 생각하고 믿고 주변에 추천까지 열심히 했는데 사기꾼으로 밝혀진 적이 있었다. 사기꾼이었단 걸 알았어도, 그때 접한 정보가 완전히 뇌에서 없어지지 않고 어딘가에 흐릿하게 남아있다. 그게 문제다. 그 유튜브에서 들은 말은 전부 뇌에서 삭제시킬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언제 어디선가 '그런 말 들은 거 같은데?' 하면서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설령 자격증, 이력이 검증되어 있어도 그렇다. 의사, 변호사라고 모두 맞는 말만 하는 게 아닌데, 더욱 그대로 믿어버리기 쉽다. 원래 사기꾼의 특징이 말을 잘한다. 그게 헛소리일지언정 흡입력 있게 말 잘하는 의사 말을 믿게 된다.

물론 헛소리하는 사람보다 맞는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설령 오은영 박사님 말이더라도 방송국에서 편집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이기에, 실제로 의도하신 말씀과 다를 수 있다. 자세하게 더 설명을 듣지 않으면 오해할 여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박사님이 ADHD 말씀하시는 것도 봤었는데, 나는 전혀 해당 안 되는 내용이었다. 그 방송을 봤으면 난 ADHD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영상은 짧지만, 책은 여러가지 ADHD 증상과 케이스가 한 권 안에 다 들어있다. ADHD에 대한 책을 한 권만 읽어봤어도, 스스로 의심하고 더 일찍 발견했을 것 같다.

다른 이유는 유튜브로 보기만 한 것은 머리에 잘 남지 않는다. 그래서 전부터 인상 깊게 본 영상은 짧게라도 노션에 기록 중이다. 그러지 않은 영상들은 정말 다 스쳐 지나간 느낌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저런 게 있구나' 들은 수준에 그치면 공부가 아니다. 이해했으면 적용이 되어야 한다. 오빠에게 사주, 점성학 공부한 내용을 강의하여 보내주곤 했다. 사주 강의도 유튜브에서 많이 들었는데, 별로 남지 않았다. 그래서 '왜 사주는 공부를 해도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기초부터 천천히 다지니, 쭉 사주 강사처럼 잘 설명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학습했고, 오빠에게 가르쳐줄 정도이니, '내가 이 정도까지 공부가 되었구나' 감각을 느꼈다.

'정보를 접했다'는 공부와 다르다. '아 저런 게 있구나'하고 스쳐 지나갈 확률이 높으며, 정확한 내용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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