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수요일 낮 비행기 타면서 공항에 사람이 많을리 없다. 공항 버스 타면서는 불안했지만, 결국 도착해서 1시간은 기다렸다.
마카오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 가는 셔틀 버스 타기까지 10분 걸린 느낌이다. 공항이 작아서 출입국 심사도 우리밖에 없고, 운이 좋아서 버스도 바로 탔다. 날씨도 반팔에 가디건, 딱 옷을 잘 입고 왔다. 출발이 좋게 느껴졌다.
반팔에 후드티, 가디건. 패딩 입고 출발해서 인천공항에서 후드티랑 패딩을 캐리어에 넣어라. 그럼 도착해서 딱 맞다. 인천공항은 하나도 안 춥다.
뭐야 저 빅벤 짜가.
인터넷에서 대충 봤는데, 실제로 있으니 신기했다.
호텔 로비도 참 유럽이었다. 바티칸 온 것 같았다. 호텔을 이미 예약한 후에 후기를 보니까, '담배 냄새가 쩔었네, 체크인 한참 걸렸네' 해서 걱정했다. 역시 후기는 안 봐도 된다. 저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다. 애초에 난 거의 12월에 온 셈이라, 성수기가 아니라서 체크인이 엄청 오래 걸릴 수 없다. 후기엔 논스모킹인지 프런트 가서 확인을 또 했는데도 냄새가 심했다했는데,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니 논스모킹룸에서 담배 피고 간 몰상식한 인간이 있었을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줄어든다.
'원래 여행이라는 게 이렇게 호텔 짐 풀자마자 얼른 돌아다니고 싶어야 정상이구나.' 싶기도 했다. 그동안 영국은 너무 여행이 아니었다. 고향 방문일뿐. 아니 사람들이 설, 추석에 고향 가는 걸 여행으로 치나. 똑같다.
아침도 점심도 대충 인천공항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오렌지 주스 먹은 게 다라, 얼른 체크인 하고 식당부터 갔다. 한국 시간으로 5시에 첫끼라니.
호텔에서 나와서 식당까지 가는데, 파리, 런던, 베네치아를 다 봤다. 미니 에펠탑, 미니 빅벤, 그리고 미니 리알토 다리까지. 무슨 제주도의 소인국 테마파크인줄. '이야 유럽 공기 그리워서 마카오 온 거 딱이었네.' 싶었다. 어차피 유럽 가도 사방이 중국말이다. 다만 여긴 뉘앙스는 중국말인데 못 알아 듣는다.
다음엔 베네치아나 런던 호텔에 묵어봐야지. 진짜 볼 거 없었을 도시인데, 참 아이디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