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런던은 저런 야자수 보기 어렵다.
비행기 지연. 올 때는 공항 버스에서 내게 안도감을 주더니, 이번엔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원래도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는데, 더 늦어지기 때문이다. 집에는 10시쯤 들어갈 수 있을 거 같다. 다시 한 번 다짐한다만, 수성 역행기에는 웬만해선 여행을 잡지 않겠다.
에펠탑 기념품 가게 지나가면서도 과거가 눌렸다. 23년 12월 처음으로 파리에 가봤다. 그때 주려고 에펠탑 조만한 거 기념품을 샀다. 근데 파리 가기 직전에 만난 게 마지막이 되어버려서 못 줬다. 지금은 어디 굴러다니는지 모른다. 오늘도 애가 꿈에 나왔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사람으로 치환되어 등장 안 하고, 본인이 나온다. 내가 영적 성장을 다 마친 셈인가. 그동안 주우재니, 유연석이니 참 신기했다. 타로 잘 맞추는 것보다 더 신기한 것이, 그런 꿈이었다.
근데 확실히 영국 아니라고 방심했다. 아. 중국 상당히 눌렸다. 내 브런치 글 언제 올라오나 현기증 났으면 좋겠네. 우리 오빠는 그런다던데. 본인 얘기가 언제 등장할지 모르면 엄청난 도파민 폭발일 수밖에 없는데.
(오빠 = 열 살 많은 친오빠 같은 존재.
애, 걔, 창원 걔, 쌍노무새끼, 누굴 말하는 건지 주어 없는 경우에도 항상 = 한 살 오빠인데 호칭 겹침 이슈와 부르기 싫음 이슈가 있다.)
'이야 혼자가 좋구나.' 생각할 때도 있긴 있었다. 비행기 탈 때부터 뒷좌석이 아들 둘과 아이 엄마였다. 심지어 엄마는 회사 전화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아들이 계속 찡찡거렸다. 엄마는 여행 가는 순간에도 일하고 있는데 동생인지 형인지가 창가 자리 안 바꿔준다고~~ 안 바꿔준다고 그러고 있었다. 어제 근위병 교대식 기다리면서도 아들 둘 엄마를 만났다. 아들이 이거 언제 시작하냐, 빨리 호텔 들어가고싶다 찡찡대었다. 엄마가 이거 10분 밖에 안 할 거라고 그러시길래... 고민하다가 이거 딱 5분 한다고 알려드렸다. 이미 첫 날에 봐서 알았다. 그래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근데 그건 아들 둘 얘기고, 성인하고 같이 오면 얼마나 좋아요. 공항 버스 줄서는데, 또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나한테 혼자 오셨냐며 오.. 박수 치는 시늉 하시기에 그냥 웃었다. 그 가족은 부부랑 성인 딸이었다. 혼자 온 게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 가족은 각자 개인플레이랍니다... 엄마아빠는 둘이서 호캉스 가시구요 동생은 상위급 인싸예요.
이제 마카오 공항이다. 올 때와 다르게, 한참 일찍 도착했다. 오늘 그래도 점심 먹기 전에 팀랩 전시회를 구경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봤다만, 굳이 가보지 않았다. 호텔 투숙객 할인을 받아도 상당히 비쌌다. 한국이라면 전시회에 그 정도 돈 주고 안 간다. 다만 원체 공항 시간 전까지 갈 데가 없어서 갔다. 나름 만족했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적고 힐링되었다.
역마살로 몸부림치더니 잘 둘러보다 간다. 어디라도 당장 해외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