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쓰고 '나를 감동시키는 법'이라고 읽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상대방이, 사람들이 '이건 제발 좀 안 했으면 좋겠다'만 생각이 들까. 당연히 이해는 된다. 그들은 나의 뇌를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만날 내 사람은, 안 그럴 거다. 내 기준이 확고히 섰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받고 싶은 거, 원하는 게 뭔가.
노래 잘한다, 목소리 좋다는 칭찬은, 고맙지만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이 부분 목소리가 특히 좋다, 이 가사가 좋다 등의 구체성이 있어야 된다. 예를 들어, 오빠의 최애곡이 '착해 빠진 게 아냐'라는 점이 기억에 남아있다. 특유의 장난꾸러기 같은 목소리가 좋고 멜로디가 중독성이 있다고 해줬다.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면, 그냥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다면 다 좋을 것 같다. 보컬들은 어차피 잘 부르는 노래에 익숙해서,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은 싫어하지 않겠냐 생각하거나 괜히 평가할까 무서울 수도 있겠다. 피드백을 요청하지 않은 이상, 최대한 평가 안 한다. 그게 심지어 내 노래면,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네 노래는 노래방에 등록도 안 되어있지 않냐고? 음... 그 엠알 파일이 있으면 키를 낮출 수 있는데.. 됐다.
나는 가뜩이나 쇼핑 싫어하고 액세서리는 감각 예민으로 아예 불가해서, 물건 선물로는 마음에 들기가 그 어떤 사람보다도 어렵다. 솔직히 거의 무조건 마음에 안 든다고 봐야 된다.. 그런데 내 노래 가사를 손수 적거나 앨범 감상평을 적어 준다면? 손 편지 같은 거 낯간지러워서 못 쓰는 사람도 감상문이면 쉽지 않겠나. (이걸 돈 안 들여서 좋다고 개꿀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어차피 내 사람일 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런 사람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만,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목 아파서 대화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펍에 들어갔는데 시끄러우면 알아서 여기 말고 다른데 갈지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 유니콘 아닐까. 내 귀는 대화하면서도 거의 항상 카페나 펍 배경 음악에 열려있기 때문에, 대화하다가도 음악을 듣는 거 같으면 그 얘기를 해주면 참 좋겠다. (이래서 친한 친구나 애인은 어느 정도 ADHD 성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