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은 여러 권 고를 필요도 없다. 'ADHD와 사이좋게 지내기' 이 책 하나면 충분하다. 이런 외국 저자의 책을 볼 때면 나는 종종 원제목을 확인한다. 원제목과 한국판 제목이 다를 경우엔, 보통 원제목을 더 마음에 들어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원제목에는 '사이좋게 지내기'라는 내용이 없다.
나는 ADHD인 스스로도, 그리고 비 ADHD인도, ADHD랑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따르면 ADHD 유병률이 5%라 해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비율은 25%나 된다고 한다. 4명 중 1명 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친구, 애인,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이 꼭 필요하다.
내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글씨만 빼곡한 것이 아니라서, 참으로 ADHD 독자를 배려한 디자인이다. 보통 책 읽을 때, 한 문장 한 문장 못 읽고 뭉탱이로 띄엄띄엄 읽는다. 한 권 다 읽었다고 말하려면 최소한 글씨 80%는 읽었어야 되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 눈길이 갔다. 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글자만 주르륵 있었으면 책에 대한 나의 평가가 달랐을 것이다.
그냥 이런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는 도대체 왜 이러지?' 싶은 사람. 어릴 때부터 남들하고 좀 다른 거 같고, 내 사고방식과 행동은 소수에 속하는 거 같고, 도대체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되는 사람. 내가 진단 이후로 의문이 다 풀렸듯, 미진단 ADHD 한 명이라도 그 자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구절들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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