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6 (1) 살아남으려면

by 이가연

며칠 전 강연에서 당첨된 책이 도착했다. '트렌드 코리아' 책은 매년 서점에서 질리도록 보지만, 나는 경제에 관심이 없기에 읽은 적이 없었다.. 책 편독이 심한데, 그중 안 읽던 넘버원이 경제다. (이제 지가 돈을 벌어야하니까 관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나이가 들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트렌드 자체에는 관심이 있었기에, 문화 예술 트렌드 책만 읽곤 했다. 이번엔 강연을 신청한 덕분에 책을 얻어 읽게 되었다. 올해 강연 덕에 무료로 책을 얻은 게 벌써 두 번쨰인데, 올 4분기 자체가 참 선물 같았다.




p17 제78수, 인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했던 제4국에서 이세돌 9단이 던졌던 승부수였다. (중략) AI에 압도되지 않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인 한 수는 무엇인가? 가장 나다운 자신만의 제78수를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 아무리 봐도 나는 그것이 솔직함, 진실됨이다. 나를 주저없이 드러내는 태도가 있다. 싱어송라이터라면, 자기 얘기를 음악으로 하는 사람이어야지 아니면 영혼 없는 음악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딱히 커버곡 부르는 것에 관심이 없다. (물론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불러야겠다만.) 나의 가장 인간적인 한 수는, 난 언제든지 내 밑바닥이며, 상처며, 트라우마며 다 예술로 가공시켜 보여주는 사람이란 점이다.


p37 한국의 이민자 증가율은 50.9%로 OECD 38개국 회원국 가운데 영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 진짜? 영국이 몇퍼센트인진 모르겠다만, 영국 조만간 이길 것이다. 왜냐... 저 나라 저거 이민자 반대 시위하고 계속 더 깐깐해지고 있다. 그런 반면 한국은 점점 외국인이 단순히 '영어 원어민 교사'가 아닌 다른 일자리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흔적이 쪼매 보인다.


p62 오프라인 운세 관련 가맹점의 이용자 수와 금액 모두 2년 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이용 금액은 무려 15.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2025년 2월 한 달간 네이버에서 '챗GPT 사주', '챗지피티 사주' 키워드 검색량이 각각 75,100건, 68,500건을 기록해 직전 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 챗지피티로 사주 보지 마세요... 지피티로 사주 공부하려 하지 마세요. 사주가 제일 헛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많이 했다. 생각해보라. 영어로 된 사주 데이터가 있겠는가. 무슨 수로 정확하겠나.


그건 그렇고, 점술에 관심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앞으로 타로 채널 운영함에 있어서 좋은 일이긴 하다. 그만큼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만.


p63 이처럼 '행운 소비'는 불안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에 나타난 하루치의 생존 전략이며, 그 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심리적 안전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내 영상 시청하는 게 낙이라고 해준 고마운 댓글들이 떠올랐다. 사람들에게 하루를 버텨내는 심리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단 걸 알고 있다. 열심히 해야지.


p77 콘텐츠 업계에서도 '귀여움'은 흥행 보증 수표다. 복잡한 서사나 화려한 연출이 없어도, 귀여움만으로 시청자를 웃게 만들며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가수 카더가든이 아기와 하루를 보내는 단순한 설정의 영상은 순식간에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나영석 PD가 동료의 아이를 돌보는 '채널십오야'의 짧은 영상 또한 큰 호응을 얻었다.

- 이거 뭐 내가 귀여울 수도 없고. (여기까지 쓰곤 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라 타로 영상을 찍었다. 내겐 귀여운 인형들이 있다.)


p85 첫째, 번아웃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능이 아닌 마음의 짐을 덜어줄 정서적 위안이다.

- 내 채널은 앞으로 더욱 잘 될 것이다... 사람들은 타로를 잘 보고 못 보고를 판단하지 않는다. 이 채널 저 채널, 뭔 채널이 더 타로 잘 보네 비교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 이 채널의 목적은 나도 힐링, 시청자도 힐링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 더 잘하려고 할 필요 없이, 그냥 내 따뜻한 목소리와 내용이면 된다.


둘째, 디지털의 편리함과 물리적 감각의 조화가 요구된다. 디지털 기기가 지배하는 환경에서 손에 잡히는 감각에 대한 결핍은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촉각이 주는 실재감과 정서적 위안을 동시에 갈망한다.

- 이것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 상담은 영상 또는 장문의 텍스트 전송으로 진행 된다. 그런데 만일 카톡 전송이 아니라,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면? 거기에 내 친필 사인과...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라면? 그런 타로 서비스는 본 적이 없다.


책 읽는 도중에 글 쓰는 것까진 흔했는데, 영상 찍어서 올리고, 새로운 서비스 떠올리고, 상당히 ADHD스럽지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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