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6 (3) 인간의 욕구

by 이가연

p285 최근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열풍인 '늦깎이 유학'이 대표적이다.

- 돈만 있으면 석사 한 번 더 할 거라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음악은 그만하면 된 거 같다. 근데 심리학과 석사로 바로 들어갈 순 없을 거 같은데. 이렇게 계속 생각을 품고 있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 구체적인 계획이 당장 없어도 되는 걸 다 봤다. 원래 2015, 2016년에 유학 시험 봤다. 다음 학교를 몇 년도에 들어갈지 모르지만, 언젠간 된다.


p325 '지식'으로 성공하던 시대에는 지능(IQ)이, '관계'가 필수적인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감성지능(EQ)이 필요했다면, '웰니스'가 곧 삶의 목표가 된 시대에는 건강지능(HQ)이 중요해진다.

- '아이고 그냥 IQ만 높으면 안 될까요. 저 어릴 때 IQ 되게 높게 나왔는...'라고 하기에는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하고, 나에게도 건강은 0순위다. 정신 건강이 무너지면 아무 것도 못하는 걸 많이 봐서 그렇다. 그에 비해 신체 건강엔 사실 별 신경을 안 쓴다. 왜냐하면, 나에겐 '정신 = 신체'였기 때문이다. 정신이 아프질 않은데, 신체만 아프면 되게 이상하다. 늘 정신이 먼저 아프고, 신체 증상이 딸려왔어서 보통 감기도 안 걸린다. '정신 건강은 10대 때부터 항시 돌보게 만들고, 대신 신체는 잔고장 없이 튼튼하게 태어났구나. 공평하네.' 싶었다.


p334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DHD 치료에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 수가 2024년 기준 33만 7,595명으로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 ADHD는 우울증처럼 생겨난 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건데 늦게 발견된 것이다. 미진단 ADHD는 남들보다 수명도 짧댄다. 더 발견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부작용을 보이는 게 바로 저 메틸페니데이트다.


p358 혼자 산다지만, 부모님 집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식사까지 자주 하는 그녀는 과연 온전히 독립한 1인가구일까? 자신의 자율성은 유지하되, 정서적 외로움이나 생활적 미숙함이 느껴질 때면 주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1.5가구'의 첫 번째 유형이다.

- 영국 가기 전에 1년 9개월 동안 딱 그랬다. 엄마집도 교대역, 나도 교대역이었다. 걸어서 15분 거리였다. 내 집엔 밥솥도 없기 때문에, 엄마집에서 다 냉동밥 가져다가 먹었다. 잠실집 얼른 가고 싶다... 여의도까지 1시간은 걸리겠지만.


p359 반려동물 가운데서도 특히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5가구 FGD의 한 참여자는 "고양이는 20분만 놀아주면 이후 내 시간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강아지는 아무리 귀여워도 아기와 같은 맥락으로 난 키우면 안 되고, 굳이 키운다면 고양이다. 근데 고양이도 아기와 마찬가지로 내가 원체 평범하게 살기를 거부하고 해외 돌아다니며 지내고 싶어서 힘들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반려묘만 전담해서 케어해주는 사람이 있겠지..? 그럼 가능하다.


p362 출퇴근 시간이 다른 커플은 킹 사이즈 대신 싱글 침대 두 개를 붙여 쓴다.

- 우리 집 안방도 싱글 침대 두 개다. 나는 아예 적막과 암흑이어야 잠을 잘 수 있어서, 방을 따로 쓰는 게 맞다고 본다..


p373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했으며, 일본은 2021년 '고독 고립 담당 장관'을 신설했다. 한국도 외로움 전담 조직 (차관급) 지정을 예고하며 영국 모델을 참조하고 있다.

- 그래 좀 많이 참조해라.


p380 수많은 '핫플레이스' 대신, 고궁을 즐기는 2030세대도 늘고 있다.

- 봄, 가을이면 궁에 가는 걸 추천 한다. 벚꽃이나, 은행나무나 너무 예쁘다. 내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느끼는 때다.


p397 효율이 휴식과 연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피로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요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유튜브 때문에 일상에서 뇌가 꺼지질 않는다. 마카오에서도 여러 영상을 만들었다는 건, 여행의 즐거움을 한결 더해주었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계속 유튜브 올려야 된다는, 더 해야된다는 그 강박에 요즘 들어 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단 생각이 든다. 아무리 평일에 열심히 하고, 주말엔 뇌를 끄려고 해도 잘 안 된다. 그래서 아예... 극단적이지만 유튜브 자체를 멀리하기로 했다. '나 ADHD인데도 커피, 술 담배 같은 중독 하나 없이 잘 산다 유후~'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멀리하기로 결심했는데도 유튜브를 찾는다면 그것도 중독일 것이다. 커피를 적당히 즐기면 좋은 거 나도 안다. 그런데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커피 없이 못 산다고 엄마한테 어릴 때부터 하도 들어서 아예 아메리카노 한잔 마셔본 적이 없다. 자꾸 유튜브 올려야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면, 아예 유튜브를 안 볼 수...는 없고 거의 안 보는 수준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도전.


p398 또한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자신의 삶 이전의 시대를 탐구하는 일이 현대사회를 살아감으로써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태어난 이후이긴 하지만, 나에겐 이것이 2000년대 중반이다. 나는 2009년도 무렵부터 대중가요를 접했다. 그전까지는 교육 때문에 집에 TV도 없었다. 그런데도 2005-2009년 사이 음악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 향수를 느낀다. 그때는 발라드를 들어봐도, 사랑에 있어 진심이 느껴진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인스턴트 관계가 흔해진 만큼, 음악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요즘 세상과 거리감을 느껴서, 옛날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쨌거나 이것이 인간의 본질이란 느낌이 들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 극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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