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9 후광 효과에서 살펴봤듯이 잘생긴 사람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쉬운 인생을 산다.
- 걱정하지 마세요. 잘생긴 사람 싫다고 하는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잘생긴 사람이랑 나랑 대화가 통할 리 없다고 생각해서 싫어요.
사람은 자신이 겪어본만큼 보인다. 겪어보지 않은 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내가 백날 한국과 영국을 향한 애증에 대해서 얘기해도, 한국만 살아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잘생긴 사람도 똑같지 않을까.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공감이 안 되는 이야기가 많을 거다. 내가 사람들에게 하도 혼자만 연락해서 내 쪽에서 안 하게 만들기 위해 연락처를 억지로 삭제해야하는 걸 무슨 수로 이해하나... 그래서 한국에 지인은 오직, 나 혼자 연락하는 게 당연한 '선생님들'만 남은 걸 어떻게 이해하나. 선생님이 학생에게 연락하진 잘 않으니까. 학생이 선생님한테 안부 인사 하는 게 맞으니까. 그래야 내 카톡에 살아남아있고 나머지는 다 내가 상처 받아서 삭제되는 걸 잘생긴 사람이 어떻게 아나. 못생긴 사람도 겨우 이해하겠다!
p188 이른바 '오디션 쇼'에 출연해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많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꿈이 실현되지 않아 슬픔에 젖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 꿈 뒤에는 전혀 다른 욕구들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중략) 만약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라면 그 역시 최소한 열 가지 이상의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중략) 아무튼 욕구를 들여다보면 '희망'은 결국 이루어진다.
- 나는 사랑 받고, 인정 받고 싶은 욕구다. 중학교 때 싱어송라이터를 결심한 것만 돌이켜봐도 답이 보인다. 전혀 존재감 없던 내가, 학교 축제만 하면, 가창 시험 때 노래만 부르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했다. 거의 왕따 수준으로 살아왔는데, 복도를 지나가며 누구랑 인사할 일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날 알아보고 좋아해줬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 결혼 앞둔 애인 한 명, 친구 한 명만 생겨도 유명한 가수에 대한 욕구가 반으로 줄 거다. 또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래서 가수가 아니라, 김창옥, 김미경 님처럼 음악을 전공하고도 강연자로 살아도 행복할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주기적으로 큰 무대에서 강연한다면, 역시 유명한 가수에 대한 욕구가 1/4쯤으로 줄 거다. (물론 그럼에도 노래하는 무대는 필요하다.)
p192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사람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더 열심히 남을 도우려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 죄책감을 느끼면 다른 좋은 일을 함으로써 그 죄책감을 상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기분이 나쁘면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찾는다.
- 그러니 '상대방 상황이 안 좋아보이니까 내 얘기는 그냥 안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지 마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들어줄 수 있다.
p216 위기상황에서 우리의 목숨을 구해주는 것은 본능적 감각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당신보다 많이 아는 게 아님을 명심하자. 긴가민가할 때에는 본능을 따르라.
- 여담이다만, 위기 상황에서 주변에 ADHD인이 있다면 그 사람 말 따라라. ADHD 책에서도, 소방관, 응급실 의사와 같은 직업이 잘 맞는다고 했다. 예민한 감각, 순간 판단력이 좋기 때문이다. 원시 시대부터 ADHD 유전자가 살아남은 건 다 이유가 있다. 그 예민한 감각이 비상시엔 동물적일 것이다. (그러니 일상 생활에서는 ADHD가 힘들다. 비상시가 아닌데 예민한 안테나를 켜고 사는 셈이니, 얼마나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나.)
p268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자기중심주의와 관련이 깊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특히 강하게 인지한다. 그런 탓에 다른 사람들 역시 우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중략) 다른 사람이 내가 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 쓰라리다. 그러나 동시에 해방감도 준다.
- 그러니 설령 브런치에 종종 내가 감정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해서, 크게 신경쓸 필요 없다. 어차피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p271 당장의 간절한 욕구를 포기할 줄 아는 능력을 우리는 '보상 유예' 혹은 '충동 컨트롤'이라 부른다. 이 유명한 미셸 연구는 충동 컨트롤 능력이 뛰어날수록 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산다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 미셸 연구가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1960년대에 아이들을 상대로 한 실험이라 한다. ADHD에 대한 연구가 쥐뿔도 안 되었을 시기다. 난 생각이 다르다. 난 ADHD 중에서도, 집중력 부족은 검사에서 나오지 않았고, 충동성이 저하되게 나왔다. 내가 어릴 때 저 실험을 했다면, 마시멜로는 안 좋아하니까 초콜릿으로 했으면 충분히 다 쳐먹었을 수 있...다. 저 실험에서 마시멜로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우수한 학업 성적을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자신감 넘치며 어쩌고 저쩌고 했다는데, 내가 학업에 어려움을 겪길 했나, 자신감이 없길 하나. 오히려 우수한 쪽에 늘 가까웠다. 충동 컨트롤 능력 좀 부족해도, 재능이 있고 자기가 잘하는 일이 뭔지 이른 나이에 빨리 깨우치면 된다. (물론 이거 ADHD 중에서도 드문 케이스인 거 나도 안다.. 많은 ADHD 아이들이 학업 부진이다.. 나는 IQ가 높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충동성 하나만 봐선 안 된단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심리학 책에 비하면, 상당히 쉬웠다. 대부분 아는 얘기여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리학 현상에 대해 다시금 복습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