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게 살자

by 이가연
@ggong_dal_

그럼 경상도 사람들은 "너는 왜 내 옆에만 있음 잠와해?" 합니까.


귀엽게 살자

사람은 팔자대로 살아야 한다. 예쁨, 섹시, 귀여움 중에 뭘로 밀텐가. 별명이 옴팡이면 가망이 있다. 이마 넓고 하얗고 둥글둥글하면 다 닮았다. 귀여울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고 본다.



오늘도 영국 가고 싶다. 맨체스터는 가본 적도 없다만, 런던보다 더 날씨가 나쁘다는 건 안다. 날씨는 어쩔 수 없어도, 문화 '수준' 차이는 좀 극복되어야 한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후진국스러운 게 많다. 위 사람은 서울을 좋아하지만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도 늘 마찬가지다... 차라리 부산이 낫다. 날씨도 낫고, 사람들도 내겐 더 정겹게 느껴진다. 옛 말로 서울 사람 깍쟁이라더니 맞다고 본다.



가족 이야기

가끔씩 화장실 가려고 복도에 나와보면, 아빠 웃음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웃음 소리와 매우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찬가지로 엄마 얼굴에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얼굴이 있다. 엄마도 첫째 딸이라그런지 형제 중에 유일하게 외할아버지 얼굴이 있는 거 같다.


친할아버지는 칠순 잔치 때 말씀하시는 영상이 있는데, 외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내 돌잔치 영상에 정말 한 1초 정도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난 가끔씩 목소리가 어떠셨는지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가족들과 친척들 목소리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대로 저장해뒀다.



파운드 2000원 돌파

1800원대로 떨어질 때까지 영국 안 가기 챌린지 할래? 맨날 먹던 밀크티, 내 머릿 속엔 영원히 8천 원이다.. 만 원 아니다... 밀크티가 그 정도면, 파스타 하나는 내 머릿 속엔 2만 8천원인데 이제 3만 4천원이다. 심각한 문제다. 고작 2년 전이다. 파운드만 그런 게 아니니 한국이 심히 잘못하고 있다..



살면서 무언가 이상했고, 특이했다고 느꼈던 그 모든 것들이 다 ADHD와 연관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시기별로 나는 아주 깊은 연결감을 느끼는 한 명의 친구가 있어왔다. 존재 자체로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친한 친구는 INFJ, ENFJ 뿐이었다. 다른 유형은 유지가 안 되었다. 이는 굳이 ADHD가 아니어도, 그 유형들 만이 저런 대화가 통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과 대화가 안 통하지만, 극소수와는 무진장 잘 통한다.



그래서 연애하지 않는 이상, 저녁 약속이 생길 일이 없다. 늘 외출은 1시 아니면 2시다. 일어나서 딱 그 때쯤 나가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3시부터는 싫다. 진짜다.


얼마 전엔 이례적으로 일본인 언니를 늦게 만났다. 콘서트 끝나고만 시간이 된다고 했기 때문이다. 언제 끝나는지도 모르니 대충 8시쯤 끝날 거라 예상하고 마냥 기다려야 했다. 그러면 하루종일 그 생각을 달고 살아야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비ADHD인들과 매우 다르다. 연애할 때도, 매일 만났어도, 그게 저녁 약속이란 사실에 하루종일 힘들었다... 아무리 결과적으로 매일 만났어도 내일도 만날 수 있나없나 그 불안감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 남들은 그정도까지 안 느끼는 것도 힘든데, 누가 봐도 힘든 갈등까지 많이 겹치니 매번 심히 죽을 맛이었다. 전부터 다음 연애는 바로 같이 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ADHD를 알고 나니 무조건, 무조건이다. 참 많은 의문이 풀렸다. 늦은 오후 이후 약속이면 뇌가 힘들기 때문에, 매일 '당연한' 일상이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술을 마시려면 외국어를 해야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