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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연 Aug 15. 2024

#3 확실한 장점

장점 

한국이 한국의 장점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화가 난다. 싸고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비싸고 그럭저럭 한 음식을 먹었다든가. 병원 가려고 나왔는데 3군데 모두 여름휴가라고 문 앞에서 퇴짜 맞았다든가.


그렇다면 영국은 내가 생각한 영국의 장점을 지켰을 거 같으냐. 영화제 시상식 마냥 드레스 입을 기회가 종종 있다고 장점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학생 때라 그런 기회가 유독 있었을 수 있다. 또한 드레스 입은 날이라고 모든 순간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선택해보지 않은 선택지는 어차피 모른다.



음식

평소에 실감하는 한국의 장점은 딱 한 단어로 정리된다.

음식.

탕수육만 봐도, 초코우유만 봐도 감탄하며 자꾸 뭘 먹게 된다.


이제 그만 먹지?라고 하기엔 음식마저 빼앗으면 나 당장 영국 안 가고 살기가 너무 벅차다.



확실한 장점

한국 :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

영국 : 길 가다 보이는 잘생긴 외국인



관광객처럼

한국 사람들은 이 정도 비에도 우산을 꺼내드는구나.


때때로 내가 지금 관광객도 아니고 왜 평생 살아온 서울이 이렇게 이방인처럼 낯설까 싶다. 그런데 도시에서 제일 행복한 게 관광객이다. 편의점에 파는 초코우유만 사도 행복한 이 시기를 즐기자. 오히려 이 시기가 더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아직 서울에 더 놀랄 것도, 볼거리도, 즐길 거리가 너무도 많다.  



Sorry, Not Sorry

저 사람이 나한테 달려와서 자기 부딪힌 건데 내가 Sorry!라고 내뱉을 때.

처음엔 놀람. 두 번짼 신기. 지금은


사과 안 하냐.



한국인 접근 금지

그 돈으로 네가 뭣하러 영국을 가냐 다른 나라 여행을 가지 라고 할 사람은

명절에 고향 내려가기 금지

횡단보도 초록불 깜빡일 때 뛰기 금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누르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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