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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연 Aug 12. 2024

#2 그래서

애증 

한국도 싫고 영국도 싫다는 건 

한국도 좋고 영국도 좋다는 말



현재 심경 

올해 최악의 선택 : 한국 간 거 

올해 최고의 선택 : 영국 온 거 



한국인 

한국 사람들 왜 이렇게 뛰어다녀요? 

라고 영국에서 버스 안 멈췄는데 일어나서 1층 계단으로 내려가던 사람이 말했다. 



그래서 

만일 지금 영국 에세이를 하나도 써두지 않았더라면, 오직 사진첩과 내 기억을 통해 유학 시작했던 처음부터 썼더라면 지금의 절반도 담아내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나는 그토록 성실히 기록했구나. 

잊혀지는 게 

휘발되는 게 

무뎌지는 게 

싫어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알리고싶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으로부터 그 이야기들을 지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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