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에겐 분노시 먹는 비상 약이 있다. 그 약을 먹으면 아무리 심한 분노라도 30분이면 가라 앉는다. 나에게 비상 상황이란 보통 분노다.
그런데 지금은 정신적인 이유로 아까부터 속이 너무 메스껍고 토할 거 같다. 이런 적은 기억이 안 난다. 이럴 때는 무슨 약을 먹은 적이 없다.
일단 상식적으로 물을 한 잔 마셨고, 심호흡을 해주고 있다. 평소라면 반팔을 입고도 더워하는 방이, 오들오들 떨릴 정도로 춥다. 그건 이불을 덮으면 된다 해도, 이 메슥거림은 어찌해야할지 감이 안 온다. 가만히 누워있는데도 다리가 오들오들 떨린다. 이 방은 정말 따뜻하기 그지 없는 항시 25도 이상의 방이다. 낮엔 난방 안 틀어도 26, 27도까지 올라 간다.
문득 정확히 2년 전이 떠올랐다. 맞다. 그때 얘기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공황 일종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기준을 다시 찾아봤다.
공황 맞다. 평생 그때랑 지금 딱 두 번 이래 봤다. 진짜 1월 5일에 뭐가 있나. 어찌 이럴 수가 있지. 2024년 1월 6일에 자작곡을 썼다고 기록되어 있어서 안다. 어떻게 그 두 번이 정확히 같은 날짜일 수가 있지.
다행히 병원에서 심박수 낮춰주는 안정제라고 받은 게 있어서 먹었다. 찾아보니 공황 약도 된다. 그때는 먼 타국에 혼자였고, 방금은 엄마가 약과 물을 갖다 줬다. 그때는 내가 아무 것도 못 먹어도 아무도 챙겨줄 이 없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