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넓어지는 느낌

by 이가연

나의 프랑스어 튜터는 알제리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알제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먼저 기온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호기심이 시작되었다. 내가 한국은 영하 날씨라고 하니 엄청 놀라길래 거긴 어느 정도냐 하니 12도라 했다. 그래서 그건 한국은 봄 날씨라고 했다.

한국에서 '알제리'라는 나라에 대해 들을 일이 거의 없었으니, 궁금해졌다. 지도를 찾아보니 프랑스와 지중해를 두고 매우 가까웠다. 132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독립을 위해 8년 동안 150만명(알제리측 추산)이 희생되었다. 여행이 불가한 나라는 아니지만, 여자 혼자서는 아무래도 거의 불가능이다. 어차피 나는 선진국만 다니고 싶긴 하다..

솔직히 세계사를 잘 모른다. 핑계를 대자면, 학교에 세계사 수업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공부했어야 한다. 세계사를 더 잘 알면 영국하고 프랑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지려나. 한국사 알아도 일본 드라마 좋아하고 일본어 공부 열심히 했다..

이 튜터는 프랑스어뿐만 아니라 아랍어도 가르친다. 프로필 영상도 히잡을 쓰고 있다. 그래서 무슬림은 왜 돼지를 안 먹는가 궁금해져서 찾아보다가, 3월 1일이 돼지의 날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이걸 동생에게 말하면 무슨 말을 할지 뻔하다. 1. 너의 날이네. 2.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거야 3. 친구들 축하해줘라.)

프랑스어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튜터의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니 뿌듯함을 느꼈다. 이런 자연스러운 지식 확장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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