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심리학

by 이가연

올해 마지막 K-MOOC 이수증이다.



이번 강의는 퀴즈 50%, 토론 10%, 기말고사 40% 였다. 강좌마다 배점이 다르다. 보통 기말고사는 퀴즈 형식인데, 이번엔 보고서 제출이라 재미있었다.


참고로 토론, 보고서 제출은 잘하고 못하고를 따져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하기만 하면 만점이다. 그게 이것이 진짜 대학 강의와는 다른 차이점이다.


기말고사 보고서 제출을 안 하고도 이수할 수는 있었다. 퀴즈를 다 맞으면 된다. 그런데 퀴즈가 매 주차마다 있으니 하나도 안 틀리긴 어려운 법이다.


무엇보다 K-MOOC 강의에서 보고서 제출을 하라고 하는 건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강의에서는 여러 가지 인공지능과 관련된 영화를 소개했다. 그중 나는 '고장난 론'을 선택했다.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거 봤어서, 이번 기회에 봤다. 영화가 내 취향은 아니어서 끝까지 보진 못했다. 하지만 중반부까지만 봐도, 인공지능이 어떤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은 자기만 혼자 로봇이 없어서 왕따를 당한다. 그런 건 어느 시대나 있어왔다. 내가 카톡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카톡 다신 안 한다고 지우자, 대학 생활이 어려워졌다. 갑자기 분노 조절 못하고 그냥 수업을 때려치워버린 기억이 떠올랐다. 정말 단순히 카톡 없다고 분위기 싸해짐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래서 한국이 예로부터 극혐스러웠다는 말은 차치하고, 아무튼 그런 주인공을 보면 많이 이입이 된다.


영화 속 사람들은 지금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좋아요와 팔로워수에 연연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 서로 친구를 하려고 만났다가도 자기들 로봇이 서로 공통점이 없다고 판단하면, 말도 안 섞고 각자 길을 간다. 지금 사람들이 아무리 영상을 남기고 SNS에 올리길 좋아해도, 눈앞의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찍지 않고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늘 극단적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선 그러지 않는다.


또한 당연히 영화이기에, 로봇 회사는 주인공의 위치를 당연한 듯 추적하고, 탐정인 듯 주인공 사진을 불법으로 마구 취득한다. 영화이긴 하다만, 과연 지금 세상은 안 그럴까. 스마트폰이 내가 말하는 것도 다 듣고 있는 거 같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SNS는 다 무료가 아니라, 우리의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다.


그냥 이 영화를 봤다면, 이런 부분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봤을 텐데, 보고서를 쓸 목적으로 봐서 좋았다. '빅 히어로'도 예전에 봤었는데, 다시 보려 한다. 'Her'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사용하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에 없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심리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공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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